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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 사이다

선생님을 추억하는 영화 〈투 써 위드 러브〉 〈선생님의 일기〉 〈굿 윌 헌팅〉

“스승은 ‘언제나 마음속 태양’”

글 : 김태완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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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흑인 사상 최초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안긴 영화 〈투 써 위드 러브〉
⊙ 무공해 청정 선생님의 로맨스 〈선생님의 일기〉
50년 전 개봉된 영화 〈투 써 위드 러브(To Sir, With Love)〉.
  여교사의 제자 성추행 문제로 시끄럽지만 대부분의 스승은 ‘언제나 마음속 태양’이다. 꼭 50년 전 개봉된 영화 〈투 써 위드 러브(To Sir, With Love)〉(1967)는 남미의 영국령 가이아나 출신으로 케임브리지대에서 공부한 흑인 엘리트가 런던의 이스트엔드의 빈민가 중등학교 교사로 부임하면서 벌어지는 감동적인 이야기다.
 
  1963년 흑인 사상 최초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시드니 포이티어(Sidney Poitier·90·1974년 영국 왕실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았다.)가 주연을 맡았다. 그의 고향 역시 극중 선생님과 비슷한 중남미의 바하마 출신.
 
  학생 바버라 페그 역을 맡은 룰루(LuLu)가 부른 동명의 주제가는 큰 인기를 끌었다. 각본과 감독을 맡은 제임스 클라벨은 영화 〈쇼군〉과 〈노블하우스〉 등 아시아를 무대로 한 역사소설의 작가로도 유명하다.
 
  이 영화는 영국 작가 브레이스웨이트(E.R. Braithwaite)의 소설이 원작이다. 교단체험 문학작품 중 최고로 꼽히는 소설이다.
 
  몇년 전 읽은 소설 《언제나 마음은 태양》(도서출판 청미래)을 다시 꺼내 읽었다. 자전적 1인칭 소설인 이 작품도 영화만큼이나 감동적이다.
 
  어느 날 곱슬머리 검은 눈의 흑인 선생님 ‘마크 태커리’가 부임한다. 피부색이 검은 그는 사고뭉치 악동들에게 꼬박꼬박 “선생님”이라 부르게 하고, 빈민가 여학생을 “아무개 양”이라 부르게 하며, 뒷골목의 비속어 대신 대문호 셰익스피어를 읽게 한다. 갈등과 반항의 시간을 거치며 학생들은 멋진 선생님을 증오 대신 사랑으로 대한다.
 
  영화 속 마지막 장면은 룰루가 〈투 써 위드 러브〉를 부르면 한 학생이 조용히 걸어와 선생님께 선물을 건넨다. 그리고 학생들이 박수를 치며 환호한다.
 
  교실로 혼자 돌아온 선생님은 선물을 푸는데, 그 안에는 ‘To Sir, With Love’라는 학생들의 손글씨와 감사의 사연이 적혀 있다. 선생님은 말을 잇지 못한다. 그리고 이직(離職)을 위해 준비했던 ‘엔지니어링 잡 허가증’(letter of acceptance for an engineering job)을 찢어 버린다. 이게 영화의 끝 장면이다.
 
  반면 소설 속 마지막 장면에 룰루가 부르는 〈투 써 위드 러브〉 같은 달콤한 신(scene)은 없다.
 
  수업 마지막 날, 여학생 파멜라가 평소 흠모하던 선생님 앞에 다가가 커다란 상자를 자랑스럽게 건넨다. 부끄러워선지 얼른 뒤돌아 책상에 엎드린다. 소설은 파멜라의 수줍은 모습을 이렇게 묘사한다.
 
  ‘최대한 어른인 척하고 싶었던 바로 그 순간, 자신도 모르게 다시 어린아이로 돌아가 버린 것이다.’
 
  선물 상자에는 커다란 쪽지가 붙어 있었는데 이렇게 적혀 있다.
 
  ‘투 써 위드 러브(사랑하는 선생님께)’
 
  영화와 소설의 두 장면 중 어느 쪽이 더 감동적일까.
 
 
  다른 시간, 하나의 일기장… 〈선생님의 일기〉
 
학생을 사랑하는 선생님의 청춘 로맨스인 태국영화 〈선생님의 일기〉. 작년 11월 국내 개봉됐다.
  작년 11월 국내 개봉된 태국영화 〈선생님의 일기〉는 여자 ‘앤 선생님’과 남자 ‘송 선생님’의 사랑 이야기다. 열정적인 ‘앤 선생님’은 팔에 새긴 별 모양의 문신을 지울 수 없다며 고집을 피우다 강마을(반 갱 위타야)의 분교로 강제 전근을 당한다. 앤 선생님의 일기는 그렇게 고통스럽게 시작된다.
 
  첫 일기는 2011년 5월 16일. 첫 문장은 ‘유배지에서의 첫날’이다.
 
  ‘망망대해가 따로 없다. 내가 여기서 죽는다면 누가 발견하기도 전에 환생할 것 같다. 해낼 수 있을까. 물도 없고 전기도 없다. 핸드폰은 안 터진다. 이게 인생이다. 외롭다. 인생은 꼬일라 치면 한없이 꼬인다.’
 
  앤 선생님은 학년이 서로 다른 7명의 학생을 가르치며 자신의 좌충우돌 경험을 빼곡히 일기장에 옮긴다. 앤을 사랑하는 도시학교의 젊은 교감 ‘누이’가 일주일에 두 번을 6시간가량 달려와 만난다.
 
  ‘누이’의 오랜 설득으로 결국 앤 선생님은 도시로 떠난다. 그리고 그렇게 고집을 피웠던 별 문신도 말끔히 지운다.
 
  앤 선생님이 떠나고 전직 레슬링 선수 ‘송’이 새로운 선생님으로 부임한다. 바람 피운 애인과 헤어져 울적한 송 선생님은 전기도 수도도 없는 이곳이 적막하기만 하다.
 
  우연히 칠판 위에서 앤 선생님이 두고 간 일기장을 발견한다. 일기장에는 학생들에 대한 시시콜콜한 얘기와 앤의 솔직한 내면이 담겨 있다. 송 선생님은 일기장을 매일 ‘훔쳐’보며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앤 선생님에게 빠져든다. 송에게 앤의 일기는 교무수첩과 다름없다. 햇병아리 교사의 난관을 앤의 일기로 극복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영화는 서로 다른 두 시간대의 앤과 송 선생님의 모습을 교차시킨다. 그러다 어느 날 시간대가 하나로 합쳐진다. 송 선생님이 수상(水上)분교를 떠나고 ‘누이’와 헤어진 앤 선생님이 다시 수상분교로 돌아온 것이다. 앤 선생님은 다시 찾은 일기장 속에 송 선생님의 글씨를 확인한다.
 
  이후 두 사람은 서로를 찾기 위해 애쓰지만 배배 꼬인 사건으로 둘은 못 만난다. 그러다 마지막 순간 실타래가 풀리듯 만나면서 영화는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한국에서 개봉할 때 영화 포스터에는 이런 문구가 적혀 있었다.
 
  ‘나의 소녀시대를 잇는 무공해 청정 로맨스’, ‘같은 공간, 다른 시간, 하나의 일기장 … 당신을 만나게 될까요?’
 
 
  “윌, 그건 네 잘못이 아니야”
 
맷 데이먼과 로빈 윌리엄스가 출연한 영화 〈굿 윌 헌팅〉. 20년 전인 1997년작이다.
  영화 〈굿 윌 헌팅〉은 20년 전인 1997년 개봉돼 한국에서 많은 관객을 모은 작품이다. 지금은 중견 배우지만 ‘청춘스타’ 시절의 맷 데이먼(윌 헌팅)이 주인공이다. 세상을 떠난 로빈 윌리엄스가 극중 심리학과 교수(숀 맥과이어)로 분(扮)한다.
 
  영화의 배경은 미국 보스턴 남쪽의 빈민가. 건달 청년인 윌 헌팅은 반항기가 많지만 수학에는 천재다. 수학적 재능을 누군가 끌어내지 않으면 평생 노동자로 살아갈 운명이다.
 
  윌은 MIT 공대에서 청소 일을 한다. 어느 날 MIT 수재들도 풀기 어렵다는 문제를 척척 푼다. 그러나 폭력사건에 연루되면서 수감의 위기에 처해진다. 숀은 윌이 겪은 내면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윌 스스로 이겨내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렇게 말한다.
 
  “윌, 그건 네 잘못이 아니야. 네 잘못이 아니라고(Will, It's not your fault. It's not your fault).”
 
  이 영화의 시나리오는 50쪽 분량의 단편소설에서 나왔다고 한다. 원작자는 바로 맷 데이먼. 그가 하버드 재학생 시절인 1992년 문예창작 과목의 과제로 이 소설을 썼다. 이 영화는 1998년 골든글로브상에서 최우수 각본상을 받았다. 당시만 해도 무명에 가까웠던 맷 데이먼의 출세작이 〈굿 윌 헌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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