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阿Q의 시 읽기 〈7〉 노벨문학상 수상자 밥 딜런의 〈A hard rain’s gonna fall〉 (폭우가 내리고 있다)

‘내게 무지개를 준 소녀를 보았니?’

글 : 김태완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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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인의 목소리로 노래하는 ‘영원한 청년’ 밥 딜런, 노벨문학상 수상!
⊙ 딜런의 노랫말에는 반전(反戰)과 평화 메시지 담겨… 저항 가수 ‘우디 거스리’에 영향
1960년대 런던의 클럽에서 노래하는 밥 딜런.
  〈A hard rain’s gonna fall〉
  - Bob Dylan
 
  Oh, where have you been, my blue-eyed son?
  ‌And where have you been my darling young one?
  ‌I've stumbled on the side of twelve misty mountains
  ‌I've walked and I've crawled on six crooked highways
  ‌I've stepped in the middle of seven sad forests
  ‌I've been out in front of a dozen dead oceans
  ‌I've been ten thousand miles in the mouth of a graveyard
  ‌And it's a hard, it's a hard, it's a hard, and it's a hard
  It's a hard rain's a-gonna fall.
 
  오! 어디에 있었니, 푸른 눈동자의 내 아들아. 어디에 가 있었니, 사랑하는 얘야. 난 12개의 안개 자욱한 산중턱을 우연히 찾았고, 6개의 구부러진 고속도로 위에서 걷고 기어 다녔어. 7개의 슬픈 숲 한가운데에 들어갔고, 12개의 죽은 바다 앞에 닿기도 했단다. 묘지 입구에서 1만 마일을 가 보기도 했지. 그리고 세찬, 세찬, 세찬, 그리고 세찬, 세찬 비가 오려 하네.
 
  ‌Oh, what did you see, my blue eyed son?
  ‌And what did you see, my darling young one?
  ‌I saw a newborn baby with wild wolves all around it
  ‌I saw a highway of diamonds with nobody on it
  ‌I saw a black branch with blood that kept drippin'
  ‌I saw a room full of men with their hammers a-bleedin'
  ‌I saw a white ladder all covered with water
  ‌I saw ten thousand takers whose tongues were all broken
  ‌I saw guns and sharp swords in the hands of young children
  ‌And it's a hard, it's a hard, it's a hard, and it's a hard
  It's a hard rain's a-gonna fall.
 
  오! 무엇을 보았니, 푸른 눈동자의 내 아들아. 무엇을 보았니, 사랑하는 얘야. 나는 야생 늑대들에 둘러싸인 갓난아기를 보았고, 그 누구도 못 가 본 다이아몬드 하이웨이를 보았어. 뚝뚝 떨어지는 피로 얼룩진 검은 강줄기를, 방 가득 피범벅이 된 쇠망치를 든 사내들과 물에 젖은 하얀 사다리를, 혀가 찢어진 1만명의 수다쟁이들을, 어린아이들 손에 든 총과 날카로운 칼을 보았어. 그리고 세찬, 세찬, 세찬, 그리고 세찬, 세찬 비가 오려 하네.
 
  And what did you hear, my blue-eyed son?
  ‌And what did you hear, my darling young one?
  ‌I heard the sound of a thunder, it roared out a warnin'
  ‌I heard the roar of a wave that could drown the whole world
  ‌I heard one hundred drummers whose hands were a-blazin'
  ‌I heard ten thousand whisperin' and nobody listenin'
  ‌I heard one person starve, I heard many people laughin'
  ‌Heard the song of a poet who died in the gutter
  ‌Heard the sound of a clown who cried in the alley
  ‌And it's a hard, it's a hard, it's a hard, it's a hard
  And it's a hard rain's a-gonna fall.
 
  그리고 무엇을 들었니, 푸른 눈동자의 내 아들아. 무엇을 들었니 사랑하는 얘야. 나는 경고라도 하듯 으르렁거리는 천둥소리를, 온 세상을 삼켜 버린 거대한 파도의 으르렁 소리를, 불타는 손을 지닌 드러머 100명의 북소리를, 누구도 안 듣는 1만개의 속삭임을, 굶주린 한 사람의 목소리와 많은 이의 웃음소리를, 빈민굴에서 죽은 한 시인의 노랫소리를, 뒷골목에서 광대가 외쳐 대는 소리를 들었단다. 그리고 세찬, 세찬, 세찬, 세찬, 그리고 세찬 비가 오려 하네.
 
  ‌Oh, who did you meet my blue-eyed son?
  ‌Who did you meet, my darling young one?
  ‌I met a young child beside a dead pony
  ‌I met a white man who walked a black dog
  ‌I met a young woman whose body was burning
  ‌I met a young girl, she gave me a rainbow
  I‌ met one man who was wounded in love
  ‌I met another man who was wounded and hatred
  ‌And it's a hard, it's a hard, it's a hard, it's a hard
  And it's a hard rain's a-gonna fall.
 
  오! 누구를 만났니, 푸른 눈동자의 내 아들아. 누구를 만났니, 사랑하는 얘야. 나는 죽은 조랑말 곁에 선 어린아이를, 검은 개와 걷고 있는 백인 남자를, 온 몸이 불에 탄 젊은 여자를, 내게 무지개를 준 어린 한 소녀를, 사랑에 상처 입은 한 남자를, 증오로 상처받은 또 다른 한 남자를 만났단다. 그리고 세찬, 세찬, 세찬, 세찬, 그리고 세찬 비가 오려고 하네.
 
  ‌And what'll you do now, my blue-eyed son?
  ‌And what'll you do now my darling young one?
  ‌I'm a-goin' back out ‘fore the rain starts a-fallin’
  ‌I'll walk to the deepths of the deepest black forest
  ‌Where the people are a many and their hands are all empty
  ‌Where the pellets of poison are flooding their waters
  ‌Where the home in the valley meets the damp dirty prison
  ‌Where the executioner's face is always well hidden
  ‌Where hunger is ugly, where souls are forgotten
  ‌Where black is the color, where none is the number
  ‌And I'll tell and think it and speak it and breathe it
  ‌And reflect it from the mountain so all souls can see it
  ‌Then I'll stand on the ocean until I start sinkin'
  ‌But I'll know my songs well before I start singin'
  ‌And it's a hard, it's a hard, it's a hard, and it's a hard
  It's a hard rain's a-gonna fall.
 
  이젠 무얼 하려고 하니, 푸른 눈동자의 내 아들아. 이젠 무얼 하려고 하니, 사랑하는 얘야. 나는 비 내리기 이전으로 돌아가려고 한단다. 깊고 어두운 숲의 한가운데로 걸어갈 거란다. 가진 것 없는 빈손의 사람이 많은 곳, 그들이 마실 물속에 독이 넘치는 곳이야.
  습기 차고 더러운 감옥을 대신할 계곡의 집이 있는 곳, 사형집행인의 얼굴이 언제나 잘 감춰지는 곳, 배고픔이 추한 곳, 영혼이 잊힌 곳, 색깔이라곤 검은색이고 아무 숫자도 없는 곳이지. 난 산으로부터 말하고 생각하고 이야기하고 숨 쉬고 표현할 거야. 그래서 모든 영혼이 그것을 볼 수 있게.
  그리고 가라앉기 전까지 넓은 바다에 서 있을 거야. 그렇지만 노래를 하기 전에 난 내 노래를 잘 알고 있겠지. 그리고 세찬, 세찬, 세찬, 그리고 세찬, 세찬 비가 오려고 하네.

 
 
  포크록 가수인 밥 딜런(Bob Dylan· 1941~)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에 전 세계가 경악했다.
 
  스웨덴 한림원은 “밥 딜런이 위대한 미국의 노래 전통 속에서 새로운 시적(詩的) 표현을 창조해 왔다”고 했지만 딜런의 노랫말이 문학 범주에 포함될 수 있는지를 두고 논쟁이 붙었다. 불문학자인 김화영 고려대 명예교수는 “코미디처럼 느껴진다. 문학이라는 큰 배가 타이타닉호가 돼 가는 것 같다”고 혹평했다.
 
  기자는 그의 노랫말을 여러 편 찾아보았다. 대중가요에서 볼 수 없는 표현, 단어, 낯선 이미지를 발견할 수 있었다. 내용도 반전(反戰)과 평화 같은 메시지와 칸딘스키의 그림을 보는 듯한 초현실주의 느낌이 묻어 났다. 〈A hard rain's gonna fall〉도 마찬가지다. ‘… 뚝뚝 떨어지는 피로 얼룩진 검은 강줄기, 방 가득 피범벅이 된 쇠망치를 들고 있는 사내들과 물에 젖은 하얀 사다리, 혀가 찢어진 1만명의 수다쟁이들, 어린아이들 손에 들린 총과 날카로운 칼을 보았다 …’는 노랫말은 보통의 대중가요에서 찾아볼 수 없는 표현이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20세기 중반 이후 어느 시인도, 어느 대중가수도 밥 딜런만 한 영향력을 가진 인물이 없었다는 사실이다. 어떤 시도 딜런의 히트곡만큼 불리지 않았고 어떤 노래도 그보다 리메이크된 노래는 드물었다. 그의 노랫말이, 시라는 장르에 편입될 수 있다면, 20세기 밥 딜런만큼 불린 시도 없을 것이다.
 
  사실 시는 노래다. 내재율·외형률 같은 율격을 운명적으로 지닌다. 고대 사회에서 모든 시는 노래였다. 가령 호머(Homer)의 서사시들은 원래 악기 연주가 함께 구술로 낭송됐지만 현재 우리는 텍스트만 접한다. 구약성서의 〈시편〉이나 〈애가〉는 하느님을 향한 찬양의 노랫말이다. 〈청산별곡〉 〈가시리〉 같은 속요(俗謠), 즉 고려가요나 3·4조의 음수율과 3장6구, 45자 안팎으로 만들어진 시조도, 과거엔 노래로 불리다가 문자로 남았다.
 
  여기서 한 가지 문제가 발생한다. 시와 대중음악은 문학적 추구와 음악적 추구가 그들만의 방식으로 결합된 산물이라는 점이다. 그렇다면 구술 예술(oral arts)과 문자 전통(literary traditions) 차이를 밥 딜런이 극복했을까. 극복 여부에 대한 판단은 이 글을 읽는 독자의 몫이다.
 
 
  저항가수 ‘우디 거스리’에 영향 받아
 
밥 딜런의 노래에 영향을 준 포크영웅 우디 거스리.
  이미 20대부터 노인의 목소리로 노래하는 밥 딜런은 1960년대에 등장했다. 그 무렵, 미국의 포크음악은 한창 대중 속을 파고들고 있었다. 대학가는 〈Tom Booley〉의 킹스턴 트리오나 〈Greenfields〉의 브러더스 포가 등장,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었다.
 
  딜런은 일찍이 리틀 리처드의 로큰롤, 행크 윌리엄스의 컨트리, 우디 거스리의 철학에 빠졌으며, 특히 거스리는 그의 우상이었다. 당대 거스리는 몰락한 농부와 뜨내기의 비극을 노래에 담은 저항가수이자 사회비평가, 부상당한 전쟁영웅, 방랑자였다. 딜런의 초기 성공은 거스리의 철학을 잇고 있었다.
 
  딜런의 노래 〈Blowing in the wind〉, 〈Like a rolling stone〉, 〈Knocking on heaven's door〉, 〈Visions of Johanna〉, 〈Mr. tambourine man〉 등은 그의 음악을 따르는 수많은 모방자와 또다른 창조자를 탄생시켰다.
 
  딜런의 노래와 노랫말은 어쩌면 자신도 모르게 그를 시인의 지위에 올려놓았다. 그리고 그의 음악을 표방한 가수들까지 시인의 지위를 갖게 만들었다. 존 바에즈, 레너드 코언이 대표적이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었다. 김민기, 양희은이 부른 〈아침이슬〉 〈작은 연못〉 같은 노래는 밥 딜런의 포크정신을 담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고 보면, 딜런의 노래는 1970~80년대 당시 한국의 민주화와 20~30대 한국인의 현실참여 의식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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