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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의 뇌에 사고력의 엔진을 깔아주자 〈2〉 구조적 사고는 레고 놀이와 같다

글 : 안진훈  MSC브레인컨설팅그룹 대표·연세대 코칭아카데미 책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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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들이 만들어놓은 이론 재구성하는 훈련하면, 자신의 이론 만드는 것도 어렵지 않아
⊙ 우뇌 아이에게 구조적 훈련 많이 하면, 암기 학습 부담에서 해방될 수 있어
⊙ 숨은 구조를 찾아내는 창의적 사고 필요

안진훈
1961년생. 연세대 신학과 졸업, 연세대 대학원 기독윤리학박사 / 브레인 OS연구소 대표,
MSC브레인컨설팅그룹 대표, 미 BestLink InteIligence 창립자 겸 회장,
(사)창의공학연구원 부원장, 연세대 코칭아카데미 책임교수
어린 아이가 레고를 해체했다가 다시 조립하듯 책을 해체하고 사고를 재구성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구조적 사고는 레고 놀이와 같다
 
  우리 아이들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우뇌 아이들은 대부분 수학에 약합니다. 이 아이들은 수학을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수학 자체를 싫어합니다. 이유는 수학을 받아들일 수 있는 채널인 좌뇌의 순차적 사고를 쓰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이 아이들은 문제가 조금만 복잡하고 어려워도 그냥 넘어가려고 합니다. 그것은 아이가 분석할 수 있는 도구인 좌뇌의 칼을 쓰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우뇌 아이의 취약점을 보완해 주는 교육 가운데 하나가 구조적 사고(Structural thinking) 훈련입니다.
 
  구조적 사고를 훈련하는 것은 레고 놀이를 하는 것과 똑같습니다. 구조적 사고를 모형 비행기를 만드는 레고 놀이와 비교해 보겠습니다. 레고 놀이에서는 먼저 여러 종류의 피스(Pieces)가 있어야 합니다. 여기서 피스는 구조적 사고에서 변수(Variables)에 해당합니다.
 
  변수는 통나무집을 짓기 위해 통나무가 있어야 하는 것과 같습니다. 물론 그것만 있다고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다음으로 아이가 피스를 잘 조립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능력이 구조적 사고에서는 관계(Relations)에 해당합니다. 구조적 사고에서는 다양한 변수들을 잘 관계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양한 관계를 주는 능력이 바로 아이의 두뇌 역량입니다. 이것은 통나무를 못으로 연결하는 작업과 같습니다. 피스와 조립 능력, 두 가지만 있으면 모형 비행기를 만들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완성된 모형 비행기가 구조적 사고에서 바로 구조(Structure)에 해당합니다. 이 구조는 통나무와 못을 가지고 지은 통나무집과 같습니다. 여기서 구조적 사고는 단계적으로 진행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변수, 관계, 구조의 순서로 말입니다. 그래서 구조적 사고 교육은 우뇌 아이에게 순차적 사고를 훈련시킵니다.
 
 
  재구성 훈련
 
  레고 놀이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역으로 이미 완성된 모형을 천천히 분해하면서 이 모형이 어떤 피스로 구성되어 있고, 또 어떻게 조립되었는지 찾아내는 작업도 중요합니다. 이것을 역엔지니어링(Reverse engineering)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천천히 분해해 보면 이 모형을 그대로 재조립할 수 있게 됩니다. 이것은 최신형 컴퓨터를 구입해서 분해한 뒤 다시 조립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리만 할 수 있다면 컴퓨터의 구조를 훤히 알게 됩니다. 그리고 똑같은 컴퓨터를 만드는 것은 시간문제입니다. 설령 컴퓨터가 고장 났다 하더라도 고치는 것은 일도 아닙니다. 이렇게 분해해서 재조립할 수 있는 기술을 터득하는 것이 구조적 사고에서 아주 중요합니다. 이때는 구조적 사고가 구조, 관계, 변수의 순서로 역으로 진행됩니다.
 
  실제로 어떤 이론을 만들 때는 먼저 변수를 선택하고 이들 사이에 관계를 주어서 새로운 구조, 곧 새로운 이론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작업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기존의 이론을 분석해서 이 이론이 어떤 변수로 이루어져 있으며, 또 변수들이 어떻게 관계되어 있는지 연구해야 합니다. 이렇게 여러 가지 이론을 분석하다 보면 저절로 이론의 구성원리를 터득하게 됩니다.
 
  사실 모든 공부는 여기서부터 시작됩니다. 남들이 만들어놓은 이론을 분석하여 변수와 관계를 찾아내고, 이를 재구성하는 훈련을 하면 자신의 독자적인 이론을 만드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그래서 기존의 이론을 구조적으로 분석해 보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 이처럼 레고 놀이와 구조적 사고방법은 그 작동원리가 동일합니다. 다만 레고는 손으로 만지면서 하는 놀이인 반면에 구조적 사고 훈련은 주로 책에 나오는 지식을 가지고 노는 지적 놀이일 뿐입니다.
 
 
  레고 모형을 해체하듯 책을 해체하라
 
  책의 저자는 자신이 선택한 변수를 가지고 이들 사이에 관계를 줄 때 보통 자신의 고유한 생각의 방식으로 연결합니다. 대개는 다차원적 사고 가운데서 생각의 2차원인 자신의 사고구조대로 연결합니다. 자신의 머리 쓰는 방식대로 변수들을 연결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연결된 구조는 대개 책의 차례에 어느 정도 나타나 있습니다. 그런데 우뇌 아이들은 책을 저자의 렌즈로 읽지 않고 자신의 렌즈로 읽습니다. 이러한 습관은 시험 볼 때 출제자의 의도와 상관없이 문제를 푸는 것으로 드러납니다.
 
  우뇌 아이들은 순차적으로 하나씩 나누어서 분석하고, 이것을 재조합하는 능력이 부족합니다. 이 아이들은 동시적 사고를 하다 보니 무엇이든지 한꺼번에 바로 이해하려고 합니다. 물론 쉬운 문제는 직관으로도 충분히 풀 수 있습니다. 이 방법은 초등학교 저학년 때는 잘 통합니다. 그러나 학년이 올라갈수록 어렵고 복잡한 좌뇌 문제가 나오면 갑자기 문제해결 능력이 떨어집니다.
 
  그러다 보니 우뇌 아이들은 좀 복잡하다 싶으면 하나씩 따지느니 통째로 외우는 것이 오히려 편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복잡하고 어려운 것일수록 외우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러한 재생적 사고(Reproductive thinking), 곧 배운 것을 암기하고 그대로 토해내는 것만으로는 학년이 올라갈수록 공부하기가 힘들 수밖에 없습니다.
 
  아이가 배운 것을 암기하고 그대로 토해내는 것은 머리가 좋지 않다는 증거입니다. 이것은 마치 사람이 음식을 먹고 그대로 토해내는 것과 같습니다. 만약 위가 어떤 음식이든 잘 소화해 낸다면 토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배운 내용을 자신의 사고력으로 소화해 낼 수 있어야 하는데 우뇌 아이들은 이런 사고력이 바탕이 되지 않습니다.
 
  생각하는 유형을 고치기 위해서는 우뇌 아이들에게 구조적 사고를 훈련시켜야 합니다. 여기서 책을 하나의 완성된 레고 모형으로 봅시다. 그러면 레고 모형을 분해하듯이 책을 분석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책을 분석하면 저자가 사용하는 중요한 변수인 어휘나 용어가 어떤 것인지 파악할 수 있고, 또 저자가 이 변수들을 어떻게 연결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저자의 사고구조를 파악하는 것은 저자의 렌즈를 아는 것입니다.
 
 
  구조적 사고
 
  그렇게 되면 저자가 선택한 변수를 저자의 렌즈를 끼고 저자와 똑같은 방법으로 연결할 수 있습니다. 저자가 책을 쓰는 과정을 그대로 따라갈 수 있으므로 저자와 똑같이 책을 쓰는 것과 같습니다. 똑같은 책을 쓰는 사람이 저자의 생각을 알지 못한다거나 저자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할 수는 없습니다. 이러한 구조적 사고원리를 우뇌 아이에게 가르치면 됩니다. 물론 책을 분석해서 저자가 사용하는 변수와 관계를 찾아내어 이를 재구성하는 것이 결코 쉽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사고방법도 자주 훈련하면 자연스럽게 체득할 수 있습니다.
 
  우뇌 아이에게 구조적 사고를 훈련시키면 예전에는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가 나오면 해결하지 못했는데 이제는 그 과정을 역으로 분석하여 그 문제가 어떤 과정을 통해 만들어졌는지 파악할 수 있게 됩니다. 평소에 문제를 분해하고 재조립하는 과정을 많이 해보면 어떤 문제라도 그 문제의 의도를 알 수 있습니다. 그 문제를 만들 수 있는 실력이 있으면 그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우뇌 아이에게 구조적 사고를 훈련시키면 무조건 암기해야 하는 학습 부담에서 해방될 수 있습니다. 또 수학 공부를 많이 하지 않더라도 새로운 유형의 문제나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힘이 훨씬 좋아집니다. 특히 구조적 사고는 어려운 내용을 처리할 때 많은 도움을 줍니다. 이제는 분석할 수 있는 칼을 가지게 된 것입니다.
 
  이렇게 분석하는 칼이 있으면 아무리 어려운 문제가 나와도 변수와 관계를 찾아 하나씩 하나씩 나눠서 순서대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우뇌 아이가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를 풀지 못한 이유는 문제를 쪼개서 받아들이지 않고 통째로 그것도 단번에 해결하려고 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문제를 쪼개서 분석할 수 있는 도구가 바로 구조적 사고이며, 이를 훈련시키면 좌뇌가 약한 아이들은 좌뇌를 잘 쓰게 됩니다.
 
  구조적 사고는 현대 수학의 방법론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러다 보니 이 방법은 주로 자연과학에서 광범위하게 활용됩니다. 인문사회 분야에서는 경제학이 구조적 사고를 바탕으로 이론을 전개합니다. 그래서 우뇌 아이에게 경제학 공부를 시키면 좌뇌 훈련이 많이 됩니다.
 
  구조적 사고에서는 어떤 현상을 잘 설명해 줄 수 있는 중요한 변수들을 고르는 일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그리고 그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변수를 적게 사용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그래야 간결한 이론이 됩니다. 그렇다고 현상을 설명하는 변수가 부족해도 곤란합니다. 그러면 현상을 제대로 설명할 수 없습니다. 중요한 변수를 선택한 뒤에는 이들 사이에 관계를 만들어주어야 합니다. 어떤 이론들은 변수를 선택해 놓고도 관계를 만들어주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것은 이론상으로 완벽하지 않아 좋은 이론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여기서 꼭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습니다. 구조적 사고에서는 중요한 것이 변수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일반적으로 어느 분야에서든 변수가 무엇인지 밝히는 일에 많은 노력을 기울입니다. 변수가 무엇인지 정의 내리는 일에 많은 시간을 투자합니다. 그러나 정의를 내리는 일은 조심해야 합니다.
 
  어떤 변수를 다른 무엇으로 정의했다고 합시다. 문제는 다른 무엇이 무엇인지 정의하지 않은 채 변수를 다른 무엇이라고 정의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다시 다른 무엇을 또 다른 무엇으로 정의해야 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됩니다. 이처럼 정의를 내리는 것은 악순환의 위험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악순환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 가운데 하나가 변수를 무엇이라고 정의하지 않고 그냥 a, b, c, d라고 하는 것입니다. 더 이상 변수를 정의하는 일에 신경을 쓰지 않고 어떻게 변수들 사이에 관계를 줄지에 대해 더 신경을 쓰라는 것입니다. 특히 변수들 사이에 더 많은 관계를 줄 수 있는 것은 우뇌의 창의력과 직결되어 있습니다. 다양한 관계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이 바로 창의력의 열쇠이며, 구조적 사고 훈련은 창의적 사고의 기반을 제공해 줍니다. 실제로 레고 놀이에서도 피스 자체보다는 각 피스를 어떻게 창의적으로 잘 연결하느냐가 훨씬 더 중요하며, 창의력이 좋아야 여러 가지 새로운 모형을 만들 수 있습니다.
 
 
  좌뇌의 분석력과 우뇌의 창의성을 결합하라
 
숨은 변수를 찾아내는 창의적 사고를 잘했던 아인슈타인.
  우뇌 아이에게 구조적 사고를 훈련시키면 순차적 사고가 좋아집니다. 특히 변수, 관계, 구조로 진행되는 순차적 사고는 우뇌 아이가 생각할 때 논리적 사고를 할 수 있게 해줍니다. 이러한 논리적 사고가 바로 아이의 사고력의 바탕이 됩니다. 뿐만 아니라 구조적 사고의 단계를 밟아가다 보면 아이의 집중력이 눈에 띄게 좋아집니다.
 
  왜냐하면 레고 놀이를 하는 것처럼 한번 시작하면 하나의 구조를 완성할 때까지 매달리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도 생각하는 것이 즐거운 작업이 됩니다. 무엇인가를 만들어간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입니다. 또한 아이가 자신의 생각을 글로 쓰거나 말로 표현할 때도 구성이 탄탄해집니다.
 
  구조적 사고 가운데 구조, 관계, 변수로 진행되는 순차적 사고는 우뇌 아이에게 분석하는 힘을 키워줍니다. 특히 어려운 문제가 나오더라도 분석해서 해결할 수 있는 사고력을 키워줍니다. 또 이러한 분석 과정에서 저자의 사고구조를 찾아내기 때문에 책을 읽거나 시험을 볼 때 주관적인 렌즈로 보는 실수를 하지 않게 됩니다. 이렇게 좌뇌가 분석해서 우뇌에 넘겨주면 우뇌는 분석된 지식을 재조합하여 새로운 이론을 만들어냅니다. 그래서 좌뇌의 분석력은 우뇌의 창의성 발현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좌뇌의 구조적 사고를 기반으로 하는 우뇌의 창의적 사고는 크게 세 가지로 분류됩니다.
 
  첫째, 창의적 사고는 숨은 변수를 찾아내는 것을 말합니다. 이것은 구조적 사고를 할 때 변수 차원에서 창의성을 발현하는 것입니다. 앞서 좌뇌의 구조적 사고에서 여태까지 고려하지 못한 변수를 찾아내는 것을 말합니다. 기존의 변수 a, b, c, d가 아니라 새로운 변수 e를 찾아내고, 이들 사이에 관계를 주어 새로운 이론을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이처럼 이전에 전혀 고려하지 않은 숨은 변수, 곧 새로운 변수를 활용하면 완전히 새로운 이론이 됩니다. 물론 이렇게 만든 이론이 기존에는 설명하지 못한 현상을 잘 설명해 줄 수 있어야 합니다.
 
  숨은 변수를 찾아내는 창의적 사고를 잘한 사람이 바로 아인슈타인(A. Einstein)입니다. 이전까지의 물리학자들, 특히 에른스트 마흐(E. Mach) 같은 유명한 과학자도 물속에 잉크 방울(원래는 꽃가루)을 떨어뜨리면 잉크가 제 맘대로 움직이는 브라운 운동(Brownian motion)을 그냥 신비스러운 현상으로만 생각했지 그 원리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아인슈타인은 잉크 입자가 물속에서 좌충우돌하는 것은 미시적 차원에서 잉크 입자가 물 분자와 부딪치면서 생기는 현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이 현상을 설명하는 데 새로운 변수를 찾아낸 것입니다. 숨은 변수로서 물 분자를 새롭게 고려한 것입니다.
 
  아인슈타인이 이렇게 숨은 변수를 찾아낸 것은 구조적 사고를 잘했기 때문입니다. 구조적 사고를 하게 되면 잉크 입자가 다른 무엇과 충돌관계에 있으니까 이리저리 움직인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지금까지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그 무엇이 있다고 전제하는 것입니다.
 
  아인슈타인은 변수가 두 개니까 이들 사이에 충돌관계가 있고 그것이 시각적으로 구조화되어 나타난 것이 브라운 운동이라고 보았습니다. 그는 이미 다른 변수가 있다고 전제하고, 그런 시각으로 바라보니 비커 안에는 물밖에 없었습니다. 그 결과 아인슈타인은 그 변수가 물 분자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당시 다른 과학자들은 잉크 입자 하나만을 고려하다 보니 잉크 입자가 혼자서 운동하는 것이 신비롭게 보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처럼 아인슈타인과 다른 과학자들의 차이는 구조적 사고를 하느냐 안 하느냐의 차이였습니다. 이렇게 구조적 사고를 잘하다 보니 아인슈타인은 과학 분야에서 다른 창의적인 작업을 많이 할 수 있었습니다.
 
  숨은 변수를 찾아내는 것은 창의적 사고 가운데서 가장 어려운 작업입니다. 사실 어느 분야에 종사하든지 숨은 변수를 찾아내는 것은 결코 쉬운 작업이 아닙니다. 숨은 변수를 찾아내기 위해서는 일단 자기가 속한 분야의 최전선에 있어야 합니다. 기존의 이론을 모두 마스터하고, 거기서 한 발 더 나아가 기존의 변수로 설명할 수 없는 것을 숨은 변수를 찾아내어 설명해야 합니다. 어쩌면 이 작업은 한평생 걸릴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의도적으로 구조적으로 사고하면 그 시간을 앞당길 수 있습니다.
 
 
  유대인, 입체적 사고 잘해
 
  둘째, 좌뇌의 구조적 사고를 기반으로 하는 우뇌의 창의적 사고는 숨은 관계(Hidden relation)를 찾아내는 것입니다. 구조적 사고를 할 때 관계 차원에서 창의성을 발현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창의적 사고란 변수는 그대로 두고 관계를 새롭게 만들어주는 것을 말합니다. 기존의 변수들 사이에서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관계를 찾아내는 것입니다.
 
  이미 변수는 다 알려졌지만, 알려진 변수들 사이의 새로운 관계, 곧 숨은 관계를 찾아내는 것도 중요한 창의적 작업입니다. 그 일례로 아인슈타인은 특수상대성이론에서 이미 알려진 변수인 에너지(E), 질량(m), 빛의 속도(c) 사이에서 새로운 관계, 곧 E=mc2을 찾아냈습니다. 당시에 에너지와 질량은 서로 다른 분야로 분리되어 연구해 왔습니다. 그는 이 두 분야를 새롭게 연결했습니다. 또 그는 일반상대성이론에서 중력(g)과 가속도(a)가 같다는 것을 찾아냈습니다. 물론 그 두 분야도 아무런 관련이 없었습니다.
 
  아인슈타인이 숨은 관계를 잘 찾아낸 것은 그가 유대인이라는 사실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이스라엘 민족은 입체적 사고를 잘합니다. 그러다 보니 평면적으로는 서로 다른 변수들이지만 한 차원 위에서 보면 하나로 연결됩니다. 이스라엘 민족은 유일신 신앙을 갖고 있어서 세상의 모든 것이 한 하나님으로부터 나왔다고 믿습니다.
 
  이 말은 서로 다른 분야도 모두 한 하나님이 창조했기 때문에 하나님 안에서 통일성이 있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아직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서로 다 관계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신앙, 곧 입체적 사고가 이스라엘 민족의 창의성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민족이 각 분야에 두각을 나타내고 노벨상을 많이 타는 것도 결코 우연은 아닙니다.
 
  최근 노벨 경제학상 시상을 봐도 서로 다른 분야를 연계하여 수상하는 사례가 많아졌습니다. 그들은 경제학을 윤리학이나 심리학과 관계시켰습니다. 그들은 기존의 변수나 분야들 사이에 알려지지 않은 숨은 관계를 찾아내려고 애를 씁니다. 또 기업은 기업대로 이러한 창의적 사고에 열정을 쏟습니다. 휴대폰과 카메라를 기술적으로 연계한 카메라폰 등 최근에 일고 있는 퓨전 바람은 모두 이러한 창의적 사고의 산물입니다.
 
  서로 다른 분야를 연계하는 창의적인 작업은 다른 분야를 다 잘 알고 있어야 가능합니다. 한 분야의 벽에 갇혀서는 결코 이러한 창의성을 발현할 수 없습니다. 부모는 좌뇌 아이들이 수학이나 과학 등 자신이 좋아하는 과목만 공부하려는 것을 과감히 바꿔줘야 합니다. 지금 당장은 필요하지 않더라도 어릴 때 더욱 폭넓게 다양한 분야를 접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 주는 것은 매우 중요한 부모의 역할입니다.
 
 
  파블로프와 흄
 
‘연합의 원리’를 주장한 데이비드 흄.
  셋째, 좌뇌의 구조적 사고를 기반으로 하는 우뇌의 창의적 사고는 숨은 구조(Hidden structure)를 찾아내는 것입니다. 구조적 사고를 할 때 구조 차원에서 창의성을 발현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창의적 사고는 한 분야의 내용이 다른 분야에 그대로 응용될 때 많이 나타납니다. 다음 문제는 이러한 창의적 사고를 잘 반영하고 있습니다.
 
  〈유명한 소련의 생물학자 파블로프(I. Pavlov)의 조건반사이론과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불고 있는 외모지상주의(Lookism) 사이에 어떤 동일한 구조가 숨어 있는지 이야기해 보세요.〉
 
  파블로프의 조건반사이론(Conditioned reflex)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내용입니다. 개에게 먹이를 줄 때마다 종을 치면 나중에는 종만 쳐도 개는 먹이를 주는 줄 알고 침을 흘린다는 것입니다. 원래 종과 먹이는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그런데 계속 종 치고 먹이를 주면 조건반사가 되어 개는 종과 먹이를 서로 연결하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조건반사이론입니다.
 
  《뉴욕 타임스》의 칼럼니스트 윌리엄 새파이어(William Safire)는 인종, 성별, 종교, 이념에 이어 현대사회에는 외모가 사회적 차별의 중요한 요소가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외모지상주의입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어떤 사람의 외모가 뛰어나면 그 사람의 지성, 성격, 재산, 사회적 지위 등 다른 부분도 다 좋다고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사람들은 외모를 그 사람의 다른 요소들과 연결해서 생각합니다.
 
  사실 위의 두 이론은 철학자 데이비드 흄의 연합의 원리(Principle of association)를 다른 분야에 응용한 것에 불과합니다. 흄 이전에는 어떤 사건이 일어나고 그다음에 다른 사건이 일어났을 때 앞의 사건이 원인(Cause)이고, 뒤의 사건이 결과(Effect)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흄은 앞의 사건과 뒤의 사건은 아무런 관계가 없고, 단지 시간적으로 앞의 사건이 먼저 일어난 것에 불과하다고 보았습니다. 다만 현실에서 이러한 과정이 반복해서 일어나면 두 사건이 인과관계가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원래는 독립된 사건인데 반복해서 나타나면 사람들은 두 사건을 연결해서 생각하는데 이것이 바로 연합의 원리입니다. 흄의 연합의 원리가 생물학에 적용된 것이 조건반사이론이고, 문화이론에 적용된 것이 외모지상주의입니다. 그러나 그 배후에는 모두 동일한 숨은 구조가 있습니다.
 
  이처럼 숨은 구조를 찾는 창의적 사고는 한 분야에서 알게 된 구조를 용어(변수)만 바꿔서 다른 분야에 응용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융통성이 부족한 좌뇌 아이들에게는 공부한 내용을 현실에서 잘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닦아줘야 합니다. 또한 다른 분야를 잘 알면 그 분야의 이론을 자신의 분야에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의 분야 외에 다른 분야도 평소에 폭넓게 접해야 합니다. 좌뇌 아이들에게 이러한 창의적 사고를 훈련시키면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도 열심히 할 뿐만 아니라 우뇌에도 자극이 되어 관련 없는 다른 분야도 관심을 갖게 됩니다.
 
 
  창의적 사고는 좌우뇌 모두에 도움이 된다
 
  우뇌 아이에게도 창의적 사고를 훈련시키면 우뇌는 물론 좌뇌 활성화에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원래 우뇌 아이들은 좌뇌가 약해서 좌뇌를 제대로 쓰지 못합니다. 그래서 좌뇌를 기반으로 하는 창의적 사고도 잘할 수 없습니다. 그냥 우뇌만 쓰는 창의적 사고를 할 뿐입니다. 그러면 우뇌는 공회전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뇌의 잔머리로 끝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뇌는 좌뇌가 재료를 분석해서 자신에게 넘겨줘야 이 재료를 새롭게 조합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좌뇌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기 때문에 좌뇌가 우뇌에 넘겨주는 작업이 여의치 않은 것입니다.
 
  그러나 우뇌 아이가 좌뇌가 뒷받침된 창의적 사고를 하게 되면 우뇌를 활성화할 뿐만 아니라 평소에 잘 쓰지 않던 좌뇌도 쓰게 됩니다. 좌뇌는 우뇌가 원하는 재료를 주기 위해 작동할 수밖에 없습니다. 억지로라도 좌뇌를 쓰게 됩니다. 이처럼 창의적 사고는 좌뇌에 자극제가 됩니다. 또한 우뇌는 더욱 활성화되어 제대로 창의적 사고를 할 수 있게 됩니다. 지금까지 창의적 사고가 좌뇌의 구조적 사고를 기반으로 전개되기 때문에 좌뇌 아이뿐만 아니라 우뇌 아이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렇게 좌우뇌가 통합될 때 시너지 효과가 생겨 두뇌 효율성이 훨씬 높아지고, 우뇌의 창의성도 많이 좋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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