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우의 知人之鑑〈2〉 “공로를 떠벌려 자랑하지 말라” : 월간조선

최근 국내에 잘 번역된 《열녀전(列女傳)》(글항아리)이라는 책이 있다. 조선시대 지조의 여인들을 가리키는 열녀(烈女)와는 다른, 여러 뛰어난 고대 중국의 여인들 이야기다. 한나라 유향(劉向)이라는 유학자가 지은 책인데 한마디로 말해 사람을 알아보는 훈련서로 몇 안 되는 책이다.

거기에 진(晉)나라 범헌자(范獻子)의 아내 이야기가 나온다. 그의 세 아들이 당시 실력자인 조간자(趙簡子)의 집에 놀러 갔다. 그의 정원에는 나무가 많았다. 조간자는 범헌자의 세 아들에게 이 나무들을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물었다. 이때 첫째와 둘째 아들은 평범한 답변을 했고 막내아들이 눈에 띄는 답변을 내놓았다.

유향의 《열녀전(列女傳)》은 사람 보는 책

《서경(書經)》 군진편에는 윗사람을 삼가 모시는 자세가 무엇인지 나오고 있다.

“세 가지 덕으로 백성을 부릴 수가 있습니다. 가령 산에 있는 나무를 베라고 명령해도 백성들은 할 것입니다. 먼저 정원을 개방해 나무를 베게 하는 것입니다. 저 산은 멀고 정원은 가까이에 있으니 이것이 백성들에게 하나의 기쁨이 될 것입니다. 또 험한 산이 아닌 평지의 나무를 베게 하는 것이 두 번째 기쁨이 될 것입니다. 다 베고 나서 백성에게 싼 값으로 판다면 백성에게 세 번째 기쁨이 될 것입니다.” 조간자는 이 말을 듣고서 그대로 시행했다. 과연 백성들도 기뻐했다.

여기까지만 놓고 보면 맹자가 늘 강조한 여민동락(與民同樂)의 정신을 당대 실력자에게 권하여 시행하게 했고 또 백성들마저 기뻐했으니 아무런 문제가 없다. 오히려 칭송받아 마땅하다. 그런데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세 아들의 어머니다. 막내아들은 자신이 내놓은 건의가 못내 자랑스러워 집으로 돌아와 어머니에게 이런 일을 알렸다. 그런데 어머니는 칭찬은 고사하고 크게 탄식하며 이렇게 말한다.

“범씨 집안을 망하게 할 자는 바로 이 아이로구나. 공로를 떠벌려 자랑하면 어짊[仁]을 베풀기 어려운 법이고 거짓으로 남을 속이는 자는 오래 살지 못한다 했다.”

왜 그 어머니는 칭송받아 마땅한 일에 대해 오히려 ‘집안을 망하게 할 짓’이라 과민반응했을까? 그 이유는 《서경(書經)》 군진(君陳)편에 나온다.

〈네게 만일 좋은 계책[嘉謀]과 좋은 생각[嘉猷]이 있거든 곧장 들어가 너의 임금에게 아뢰고, 밖으로 네가 그것을 알릴 때에는 이 계책과 이 꾀는 오직 우리 임금의 다움 덕분이라고 하라!〉

그 어머니는 이 구절의 의미를 깊이 알았다고 할 수 있다. 좋지도 않은 계책과 생각, 즉 거짓으로 백성을 동원했고 심지어 어머니에게이기는 하지만 그것이 임금이 아닌 자신의 공로라고 떠벌려 자랑한 것이다. 실제로 훗날 막내아들 지백(智伯)은 한동안 진나라의 실권을 장악하는 듯했으나 자신이 추대한 애공(哀公) 때 피살됐고 범씨 집안은 망했다. 이에 유향은 군자의 이름을 빌려 “범씨의 어머니는 난의 원인을 알고 있었다[知難本]”라고 평가한다. 윗사람을 삼가[敬] 모시는 자세가 그릇됨을 어머니는 일찍 알아차렸고 결국 그런 그릇됨으로 인해 지백은 죽게 된 것이다.

《논어(論語)》에는 이보다 훨씬 구체적인 상하 관계의 미묘함을 전해 주는 이야기가 나온다. 계씨(季氏)편에서 공자는 이렇게 말한다.

“군자를 모심에 있어 세 가지 허물이 있으니, (윗사람의) 말씀이 미치지 않았는데 먼저 말하는 것을 조급함[躁]이라 하고, 말씀이 미쳤는데도 말하지 않는 것을 의뭉스러움[隱]이라 하고, (윗사람의) 안색을 보지도 않고 말하는 것을 눈뜬 장님[瞽]이라 한다.”

태종의 2차 전위파동 때 이숙번의 실수

태종은 불혹의 나이에 세자 이제에게 왕위를 물려주겠다는 발언으로 파동을 일으켰다.

태종 6년(1406년) 불혹(不惑)의 나이 40세를 맞은 태종은 8월 18일 아침 최측근 인사들인 여흥부원군 민제, 좌정승 하륜, 우정승 조영무, 안성군 이숙번 등을 조용히 불렀다. 이 자리에서 태종은 자신이 세자 이제에게 왕위를 물려주겠다고 밝힌다. 모두들 깜짝 놀랐다. 이 말이 전해지자 의안대군 이화, 영의정 성석린이 백관과 원로들을 이끌고 대궐에 나아가 지신사 황희로 하여금 자신들의 뜻을 아뢰도록 했다.

“전하께서 춘추가 한창이고, 세자가 아직 성년이 못 되었고, 별다른 변고(變故)도 없었는데, 갑자기 전위하시고자 하시니, 신들은 그 이유를 알지 못해 황공해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태종은 물론 그런 사실은 잘 알고 있다며 “그러나 내 마음이 이미 결정되었으니 고칠 수 없다. 내가 전위하려는 까닭은 두 정승(하륜과 조영무)이 이미 알고 있다”며 막무가내였다. 이에 이조판서 남재와 좌정승 하륜이 나서 간곡하게 만류했다. 두 사람은 “옛날에도 임금의 명이 옳지 않으면 신하가 따르지 않은 적이 있었다”며 전위하겠다는 뜻을 받들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태종은 일단 “오늘 꼭 전위하려는 것은 아니다. 내 다시 생각할 터이니, 경 등은 물러가는 것이 옳다”며 신하들을 물리쳤다. 이날 실록은 〈도성 사람들 가운데 이 말을 들은 사람은 모두 아연실색하여 놀라워하였다〉고 적고 있다. 그만큼 충격적인 결단이었다. 그리고 이 파동은 태종이 슬그머니 전위 의사를 철회하면서 일단 마무리가 됐다.

그런데 정확히 3년 후인 태종 9년 8월 10일 태종은 문서를 통해 “군사의 중대사는 내가 전부 맡겠고 사람을 쓰는 일도 마땅히 친히 하겠다”며 2차 전위파동을 일으킨다. 연일 조정 중신들의 전위 철회 상소가 이어졌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 또한 태종이 슬그머니 전위 의사를 철회하면서 별일 없었던 것으로 끝나게 된다.

문제는 그 과정에 있었다. 전위를 만류하는 상소가 한창이던 8월 13일 이숙번이 직접 태종을 만날 기회를 가졌다. 여기서 이숙번은 선위는 잘못된 것이며 따라서 직접 정사를 챙겨 달라고 청했다.

이 자리에서 태종은 “천재(天災)가 바야흐로 심하니, 내가 하는 일이 하늘의 뜻에 부합하지 않을까 두려워 선위하려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이숙번은 선위를 했다고 해서 재앙을 없앴다는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며 ‘정사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태종은 “그러면, 어느 때나 이 무거운 짐을 벗을 수 있겠는가?”라고 물었고 이숙번은 (아마도 나름대로 8년은 더 남았다고 생각해서인지) 무심결에 “사람의 나이 50이 되어야 혈기가 비로소 쇠하니, 나이 50이 되기를 기다려도 늦지 않습니다”라고 말하는 불충(?)을 저지르고 만다. 덫에 걸려든 것이다. 이때 태종 42세, 세자 15세였으니 8년 후면 태종은 50세가 되고 세자는 23세가 된다. 실제로 이 때문이었는지는 몰라도 1등공신 중의 1등공신인 이숙번은 결국 태종 17년 초 세자에게 아부하려 했다는 죄로 의금부에 갇혔다가 유배를 떠나고 다시는 한양 땅을 밟지 못한 채 유배지에서 삶을 마치게 된다.

태종 17년이면 정확히 태종이 50세가 되던 해였다. 공자가 말한 “(윗사람의) 안색을 보지도 않고 말하는 것을 눈뜬 장님[瞽]이라고 한다”에 해당한 것이다. 안색을 본다는 것은 그저 겉으로의 낯빛을 보는 것이 아니라 낯빛을 통해 속내까지 본다는 뜻이다. 하륜과 더불어 태종의 쌍두마차로 불리던 이숙번조차 태종의 깊디깊은 속을 읽지 못해 이런 낭패를 당하게 된 것이다. 그 험한 시절 목숨이라도 부지했으니 그나마 다행이라 할 것이다. 그러면 하륜은 어떻게 답했을까? 같은 질문에 이렇게 답한다.

“주상의 춘추가 60, 70이고 세자 나이가 30, 40이어도 불가할 텐데 하물며 지금 주상의 춘추가 한창 때이고 세자가 아직 어리니 절대 불가합니다.”

참고로, 당시 세자가 16세였으니 7년 후면 23살이 되어 얼마든지 국정을 맡을 수 있는 나이였다. 그러나 하륜의 이 대답을 그저 천박한 아부 정도로 치부하는 것이 우리 학계의 평가다. 그만큼 학계는 현실 속의 사람관계를 모른다는 말이 될 수도 있겠다. 하륜은 자신으로서는 넘볼 수 없는 권력 앞에서 스스로의 한계를 지키고 조심하며 경계한 것이다[敬]. 그래서 세 가지 허물 중 아무 것도 짓지 않았다.

하륜이 무한 총애를 받은 까닭

임금을 가까이에서 보필하는 재상으로서 하륜의 가장 큰 장점은, 그의 귀에 들어간 것은 쉬이 입으로 나오지 않는다는 점이다.

임금을 가까이에서 보필하는 재상으로서 하륜의 가장 큰 장점은 태종이 여러 차례 말한 대로 “저 사람의 귀에 들어간 것은 쉬이 입으로 나오지 않는 것”이었다. 태종이 수시로 그를 충신이라 극찬한 것은 이 때문이었다. 군진편을 다시 읽어 보자.

〈네게 만일 좋은 계책과 좋은 생각이 있거든 곧장 들어가 너의 임금에게 아뢰고, 밖으로 네가 그것을 알릴 때에는 이 계책과 이 꾀는 오직 우리 임금의 다움 덕분이라고 하라!〉

그랬기 때문에 지백은 비명횡사한 반면 하륜은 격랑의 시기에 명예와 권력을 다 누렸음에도 불구하고 천수를 다했다 할 수 있다. 여기서 하륜의 아들들의 이름을 되짚어 보는 것은 여러 가지로 의미가 있다. 자식들의 이름에는 아버지가 세상을 바라보는 눈과 자식에 대한 기대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아들은 하구(河久)와 서자(庶子)가 세 사람인데, 하장(河長) 하연(河延) 하영(河永)이었다. 적자와 서자 구분 없이 ‘오래오래’ 살기를 바라는 마음이 고스란히 녹아 있고 그 방법은 곧 자신이 살아가는 방법이었다.

세종 2년 5월 8일 상왕 태종은 아들 세종과 술자리를 하면서 이미 세상을 떠난 하륜을 이렇게 회고한다. “하 정승은 사람됨이 남의 잘하는 것을 되도록 돕고 남의 잘못하는 것은 되지 아니하도록 말리어 그 충직하기가 견줄 사람이 없었다.”

하륜의 이 같은 면모는 실록에 실린 그에 관한 사관의 평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천성적인 자질이 중후하고 온화하고 말수가 적어 평생에 빠른 말과 급한 빛이 없었으나, 관복[端委] 차림으로 묘당(廟堂-의정부 사무실)에 이르러 의심을 결단하고 계책을 정함에는 남들이 조금도 헐뜯거나 칭송한다고 하여 그 마음을 움직이지 않았다. 정승이 되어서는 되도록 대체(大體)를 살리고 아름다운 모책과 비밀의 의논을 계옥(啓沃-건의)한 것이 대단히 많았으나 물러 나와서는 일찍이 남에게 누설하지 않았다. 몸을 가지고 외부의 일이나 물건을 접할 때에는 한결같이 성심으로 하여 허위가 없었으며, 종족(宗族)에게 어질게 하고, 붕우(朋友)에게 신실(信實)하게 하였으며, 아래로 동복(僮僕)에 이르기까지 모두 그 은혜를 잊지 못하였다. 인재(人材)를 천거하기를 항상 제대로 된 데 못 미치면 어떻게 하나 하는 듯이 하였고 조금만 착한 것이라도 반드시 취하고 그 작은 허물은 덮어 주었다. 집에 거(居)하여서는 사치하고 화려한 것을 좋아하지 않고, 잔치하여 노는 것을 즐기지 않았다. 성질이 글을 읽기를 좋아하여 손에서 책을 놓지 않고 유유(悠悠)하게 휘파람을 불고 시를 읊어서 자고 먹는 것도 잊었다.〉

경전의 힘

《논어》를 쓴 공자. 하륜이 여말 선초의 피바람 속에서 목숨을 보전하고 재상의 자리에 올라 새 나라의 근본을 세울 수 있었던 밑바탕에는 《논어》를 비롯한 《서경》의 깊은 지혜가 숨어 있었다.

이 같은 평가는 문장 하나하나가 《논어》와 《서경》의 구절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세밀한 비교 분석이 필요하다.

〈천성적인 자질이 중후하고 온화하고 말수가 적어 평생에 빠른 말과 급한 빛이 없었으나, 관복[端委] 차림으로 묘당(廟堂-의정부 사무실)에 이르러 의심을 결단하고 계책을 정함에는 남들이 조금도 헐뜯거나 칭송한다고 하여 그 마음을 움직이지 않았다.〉 이는 《논어》 학이(學而)편에서 말하는 〈일을 할 때는 민첩하게 하고 말은 신중하게 하라[敏於事而愼於言]〉이며 동시에 이인(里仁)편에서 말하는 〈군자는 말은 어눌하게 하려 하고 행동은 민첩하게 하고자 한다[欲訥於言而敏於行]〉이다.

〈정승이 되어서는 되도록 대체(大體)를 살리고 아름다운 모책과 비밀의 의논을 계옥(啓沃-건의)한 것이 대단히 많았으나 물러 나와서는 일찍이 남에게 누설하지 않았다.〉 마치 군진편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하다. 〈네게 만일 좋은 계책과 좋은 생각이 있거든 곧장 들어가 너의 임금에게 아뢰고, 밖으로 네가 그것을 알릴 때에는 이 계책과 이 꾀는 오직 우리 임금의 다움 덕분이라고 하라!〉

〈몸을 가지고 외부의 일이나 물건을 접할 때에는 한결같이 성심으로 하여 허위가 없었으며, 종족에게 어질게 하고, 붕우에게 신실하게 하였으며, 아래로 동복에 이르기까지 모두 그 은혜를 잊지 못하였다.〉 이는 마치 공야장(公冶長)에서 공자가 정나라 대부 자산(子産)을 높이 평가하는 것과 같은 느낌이다. “(그가 보여준) 군자의 도는 네 가지다. 첫째 몸가짐이 공손했고, 둘째 윗사람을 섬김에 있어 경건함을 잃지 않았으며, 셋째 백성을 기름에 있어 은혜를 베풀었고, 넷째 백성을 부림에 있어 의(義)를 지켰다.”

“인재를 천거하기를 항상 제대로 된 데 못 미치면 어떻게 하나 하는 듯이 하였고 조금만 좋은 것이라도 있으면 반드시 취하고 그 작은 허물은 덮어 주었다.” 인재 천거와 관련해 하륜이 보여준 열렬함은 오히려 태종의 의심을 살 정도였다.

태종은 ‘임금이 치밀하지 못하면 신하를 잃고, 신하가 치밀하지 못하면 몸을 잃는다’는 말을 늘 머리 속에 두었던 임금이어서 목숨이 위태로울 수도 있었다. 그러나 하륜은 자신과 가까운 인물이라도 능력이 뛰어나면 천거하기를 꺼리지 않았다. 그것은 하륜이 《논어》 자로(子路)편에 나오는 다음과 같은 내용의 의미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공자의 제자인) 중궁(仲弓)이 “어떻게 뛰어난 인재를 알아서 들어 쓸 수 있습니까”라고 묻자 공자는 말했다. “네가 아는 인재를 등용하면 네가 미처 모르는 인재를 남들이 내버려 두겠느냐?” 그만큼 스스로 당당하고 깨끗할 때 가능한 일이다.

그리고 한 사람에게 여러 가지 재주를 요구하지 않고 하나라도 쓸 만한 재주가 있으면 나머지 허물을 덮어 주는 것을 너그러움[寬]이라고 한다. 반대로 한 사람에게 여러 가지 재주를 요구하는 것을 인색함[吝]이라 한다. 세종이 장영실의 신분적 허물에도 불구하고 그의 재주를 높이 사 높은 벼슬을 내려주고 나라를 위해 일을 할 수 있도록 해 준 것이 바로 관(寬)이다. 하륜은 정승으로서 그 같은 너그러움을 갖고 있었고 그 점에서 임금의 오해나 의심조차 개의치 않았다는 점에서 신하로서의 선공후사(先公後私)의 길을 보여준 것이라 하겠다.

〈집에 거(居)하여서는 사치하고 화려한 것을 좋아하지 않고, 잔치하여 노는 것을 즐기지 않았다.〉 이는 《논어》 학이편에서 말하는 〈군자(君子)는 먹을 때 배부름을 구하지 않고 거처할 때 편안함을 구하지 않는다〉에 정확하게 해당하는 생활 태도다.

하륜이 여말 선초의 피바람 속에서 목숨을 보전하고 재상의 자리에 올라 새 나라의 근본을 세울 수 있었던 밑바탕에는 이처럼 《논어》와 《서경》의 깊은 지혜가 숨어 있었던 것이다. 물론 요즘처럼 엉성하게 이 두 경서를 읽어서는 그런 깊은 지혜를 얻을 수는 없을 것이다. 하륜은 ‘성질이 글을 읽기를 좋아하여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고’ 그 정밀한 뜻도 정확히 알았기에 가능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