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한국 정신의 심층탐험 ③ 한국인과 公共性 : 월간조선

오늘날 한국인은 공공성에서 빚어지는 갖가지 문제들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국가의 재정, 정책, 사업은 물론이고 국민의 복지, 안전, 교육, 의료, 연금 따위를 어떻게 할 것인지를 놓고서 사람들이 이리저리 나뉘어서 끊임없이 다투고 싸운다.

한국인이 공공성을 가지고 끊임없이 다투고 싸우는 것은 사람마다 생각이 달라서 합의점을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어느 누구도 공공성에 대해 시원스러운 답을 들려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사람들은 저마다 하고 싶은 말만 떠들어대고 있다. 이러니 공공성을 바탕으로 하나의 우리를 이루어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일이 매우 어렵다.

한국인이 어떻게 함께 잘 어울려 살아가느냐는 공공성의 성공과 실패에 달려 있다. 공공성에 대한 생각이 바로 서야 국민적 화합과 통합을 이루어서 개인, 집단, 국가가 융성의 길로 나아갈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다투고 싸우는 일만 거듭하다가 쇠락의 길로 떨어지고 만다. 한국인이 지난 시절에 겪어온 일들이 잘 말해주고 있다.

오늘날 한국인은 공공성을 바로 세우는 일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국가의 공공성이 바로 서지 못해서 곳곳에서 부정과 비리, 불법과 탈법이 벌어지고, 갖가지로 사회적 낭비가 초래되고 있다. 공공기관마저 비리의 온상처럼 여기게 되어, 국가가 공공성의 덫에 가로막혀서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

한국인이 공공성에서 빚어지는 갖가지 문제를 풀어가려면 공공성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학자들은 공공성이 무엇인지 깊이 묻고 따져서 환히 밝혀내야 하고, 국민들은 공공성의 바탕과 구실을 깊이 알아야 한다. 그런데 오늘날 한국인은 전혀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매우 답답하고 안타깝다.

공공성의 짜임새

공공성은 나와 남이 하나의 우리로서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일에서 비롯한다. 나와 남이 저마다 따로 살아간다면 공공성이 생겨날 까닭이 없다. 나와 남이 저마다 따로 하는 것을 넘어서, 우리로서 함께 어울려 살아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사람이 사는 곳이면 언제나 공공성이 중요한 문제로 떠오르게 된다.

공공성은 사람들이 하나의 우리를 이루어서 함께 살아갈 때, ‘누가 무엇을 어떻게 함께할 것인가에 대한 바른 생각’을 말한다. 이러한 공공성은 네 가지 요소를 갖고 있는데, ‘누가’에 해당하는 공공의 주체, ‘무엇을’에 해당하는 공공의 자원, ‘어떻게’에 해당하는 공공의 규범, ‘바른 생각’에 해당하는 공공의 의식이 그것이다. 공공성을 이루고 있는 네 가지 요소를 더욱 자세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사람들이 어울려서 하나의 우리를 이루게 되면, 함께하는 공공의 주체가 생겨난다. 가족, 친지, 이웃, 학교, 회사, 지역, 국가, 세계와 같은 것은 함께하는 공공의 주체를 말한다. 이러한 공공의 주체는 ‘누가 무엇을 어떻게 함께할 것인지’를 묻고, 따지고, 풀고, 이루는 임자이다. 이런 까닭으로 공공의 주체가 어떠한 생각을 갖느냐에 따라 공공성의 방향과 내용이 크게 달라진다.

둘째, 사람들이 하나의 우리로서 공공의 주체를 이루게 되면, 함께하는 데 필요한 갖가지 것들을 공공의 자원으로 삼아서 함께하게 된다. 사람들이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일은 공공의 자원을 함께 갖고 쓰는 일을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공공의 주체가 함께 갖고 쓰는 공공의 자원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물질적인 것이고, 다른 하나는 정신적인 것이다. 물질적인 공공의 자원에는 땅, 공기, 물, 몸과 같은 자연물과 관청, 도로, 공원, 학교와 같은 인공물이 있다. 그리고 정신적인 공공의 자원에는 말, 글, 지식, 기술, 정서와 같은 것이 있다.

셋째, 공공의 주체가 하나의 우리로서 공공의 자원을 함께 갖고 쓰게 되면, 누가 어떤 것을 공공의 자원으로 삼아서 어떻게 함께 갖고 써야 하는지에 대한 공공의 규범을 만든다. 사람들은 이러한 규범을 예절, 의례, 규정, 규칙, 법률 따위로 만들어서 생각과 행동의 잣대로 삼는다. 사람들은 공공의 규범을 따라 바르게 생각하고 행동함으로써 함께 하나의 우리로서 어울려 살아갈 수 있다.

넷째, 낱낱의 사람들은 공공의 규범을 좇아서 공공의 자원을 함께 갖고 쓰는 과정에 하나의 우리로서 어울려 살아가는 일에 따르는 공공의 의식을 기른다. 사람들은 이러한 공공의 의식을 공공심, 공중도덕, 도덕심, 윤리의식 따위로 부른다. 사람은 이러한 공공의 의식을 가짐으로써 생각과 행동을 공공성에 맞게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공공성의 바탕과 본질을 묻고 따지고 밝힘으로써 공공의 주체와 자원과 규범과 의식을 더욱 알차게 만들어나갈 수 있다.

사람들이 공공성을 바로 세우는 일은 공공의 주체, 자원, 규범, 의식이 무엇인지 또렷이 아는 일에서 비롯한다. 따라서 인문학자들은 공공의 주체, 자원, 규범, 의식을 깊이 묻고 따져서 밝게 풀어내야 한다. 그래야 사람들이 공공성을 알고 이루는 일을 제대로 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공공성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한 상태에서 입으로만 공공성의 당위성이나 책임성을 내세우며 서로 다투고 싸우는 일만 거듭한다.

존재의 아름다움을 바탕으로 삼는 공공성

공공성을 이루고 있는 공공의 주체, 자원, 규범, 의식은 모든 공공성에서 동일하게 볼 수 있다. 사람이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것은 어디서나 그러한 바탕 위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람들이 생활을 통해서 공공성을 구체적으로 펼쳐나가는 모습은 시대나 상황에 따라서 매우 다른 것을 볼 수 있다. 사람들이 공공의 주체인 하나의 우리를 이루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하나의 우리를 이루는 방식에 따라 공공성은 다음과 같이 네 가지로 나누어진다.

첫째, 저만 좋은 상태에 바탕을 둔 공공성이다. 이런 경우에 사람들은 저만 따로 할 수 없는 상황에서만 하나의 우리로서 함께하려고 한다. 이러한 공공성은 저마다 따로 하는 개체에 바탕을 둔 것으로서, 개인주의에서 주로 내세우는 것이다. 이런 이들은 개인의 선택을 최대한으로 보장하기 위해 공공의 자원을 최소한으로 줄이고자 한다. 이런 상황에서 사람들은 저마다 제가 좋은 상태만을 좇아가기 때문에 만인에 의한 만인의 투쟁이 벌어질 수 있다.

둘째, 저들끼리 좋은 상태에 바탕을 둔 공공성이다. 이런 경우에 사람들은 저마다 따로 할 수 있는 것까지도 끼리끼리 뭉쳐서 하나의 우리로서 함께하려고 한다. 이러한 공공성은 저들끼리 함께하는 닫힌 우리에 바탕을 둔 것으로서, 집단주의에서 주로 내세우는 것이다. 이런 이들은 집단의 선택을 최대한으로 보장하기 위해 공공의 자원과 규범을 저들에게 유리하게 늘이거나 줄이려고 한다. 힘이 센 집단은 힘이 약한 집단을 누르고 자원과 규범을 오로지하려고 꾀한다. 이런 것은 신분제 사회에서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일이다.

셋째, 남까지 좋은 상태에 바탕을 둔 공공성이다. 이들은 저와 저들과 남까지 아울러서 하나의 우리로서 함께하려고 한다. 이러한 공공성은 모든 사람과 함께하는 열린 우리에 바탕을 둔 것으로서, 보편주의에서 주로 내세우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저와 저들과 남에서 비롯하는 갖가지 일들을 고루 그리고 두루 알아내고, 알아주고, 알아 하려고 한다. 이러한 공공성은 남까지 보아주고, 알아주고, 돌봐주는 어진 마음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이런 사람을 두고서 ‘법이 없어도 살아갈 사람’이라고 말한다.

넷째, ‘~것’까지 좋은 상태에 바탕을 둔 공공성이다. 이런 사람들은 세상에서 볼 수 있는 모든 것과 하나의 우리를 이루어서 함께하려고 한다. 이러한 공공성은 함께 어울려 돌아가는 세상의 모든 것에 바탕을 둔 것으로서, 열린 우리를 바탕으로 저와 저들과 남과 것에서 비롯하는 갖가지 일들을 고루 그리고 두루 알아내고, 알아주고, 알아 하려고 한다. 이러한 공공성은 남의 밖에 있는 것까지 함께하는 공공성으로서 일체중생의 본래면목을 깨닫고 이루고자 하는 이들이 주로 내세우는 것이다. 이러한 공공성은 모든 것에서 볼 수 있는 존재의 아름다움을 바탕으로 삼고 있다.

이처럼 사람은 제가 이루고자 하는 좋은 상태에 따라 하나의 우리를 이루는 방식이 달라지고, 이에 따라 공공성의 방향과 내용이 달라진다. 하나인 우리를 이루는 방식에 따라 개인주의, 집단주의, 보편주의, 민주주의, 전체주의, 자본주의, 사회주의, 공산주의와 같은 갈래들이 생겨나게 된다. 이런 까닭으로 공공성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면, 무엇보다 먼저 공공의 주체인 하나인 우리가 어떠한 바탕을 갖고 있는지 따져보아야 한다.

한국인과 공공의식

두레는 조선시대 공공성을 확인할 수 있는 상부상조의 전통이다.

한국인은 19세기에서 20세기를 거치면서 국가의 공공성과 관련하여 수많은 일을 겪어왔다. 국가체제가 조선왕조에서 대한제국으로, 대한제국에서 일본의 식민지로, 일본의 식민지에서 남쪽의 자본주의 국가와 북쪽의 사회주의 국가로 바뀌는 과정에 한국인은 국가의 공공성을 놓고서 갖가지로 씨름하고 고민했다. 오늘날 한국인은 남쪽의 자본주의와 북쪽의 사회주의를 놓고서 국가의 공공성을 경쟁하고 있다. 사람들은 분단과 전쟁과 휴전과 이산과 대치로 이어지는 고통의 역사를 넘어서기 위해 한쪽으로는 멸공, 반공, 승공을 외치고, 다른 쪽으로는 화합, 평화, 공존을 외치면서 겨레의 통일을 앞당겨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한국인은 안으로 국가를 끌어가는 정치인과 관료의 도덕성, 국가 정책의 정당성, 국가사업의 타당성, 국가기관의 효율성, 그리고 국민의 복지, 안전, 의료, 교육, 연금 따위를 놓고서 끊임없이 공공성에 대한 시비를 벌이고 있다. 사람들은 이러한 문제들을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여 크게 골머리를 앓고 있다.

그럼에도 한국인이 공공성에 대해 갖고 있는 생각은 매우 빈약하고 어설프다. 사람들에게 공공성이 무엇을 뜻하는 말인지 물으면 그냥 ‘공공성이 공공성이다’라는 식으로 답한다. 학자들조차 중국이나 서양에서 빌려온 개념이나 이론으로 공공성을 말할 뿐이지, 한국인이 실제로 바탕으로 삼고 있는 공공성에 대해 어떠한 이야기도 하지 못한다. 학자들조차 공공성의 실제에 대해서는 매우 어둡기 때문에 국민들이 공공성을 제대로 알고 이루는 일을 기대할 수가 없다.

한국인은 겨레가 수천 년에 걸쳐서 함께 갈고 닦아온 공공성이 어떠한 바탕을 갖고 있는지 전혀 알지 못한다. 사람들이 공공성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학자들이 중국이나 서양의 개념이나 이론을 빌려서 말하는 공공성을 들어보거나 읽어본 것이 모두이다. 이러니 사람들은 공공성에서 빚어지는 갖가지 문제들을 마주할 때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답답해하고 갑갑해한다.

《정의란 무엇인가》와 한국인의 공공성

미 하버드대 마이클 샌델 교수. ‘정의(justice)’를 주제로 한 시리즈 강연이 국내에 소개되자 한국인의 관심이 폭풍처럼 일었다.

한국인은 공공성에 대해 초보적인 지식조차 제대로 갖출 수 없기 때문에 공공성이 무엇인지 아는 일에 굶주려 있다. 이런 까닭으로 미 하버드대 마이클 샌델 교수가 ‘정의(justice)’를 주제로 한 시리즈 강연이 국내에 소개되자 ‘정의’에 대한 관심이 폭풍처럼 일었다. 샌델 교수가 쓴 《정의란 무엇인가》가 미국에서는 10만 부가 팔린 반면에 한국에서는 200만 부가 팔린 것을 두고 말들이 많다. 한마디로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는지 황당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443쪽이나 되는 책을 다 읽은 한국인이 몇이나 될 것이며, 그것을 읽고서 정의에 대해 잘 알게 된 한국인이 몇이나 될 것인지 생각해 본다면 안쓰럽고 부끄럽다. 나는 그 책을 한국말로 된 것과 영어로 된 것을 모두 보았지만 끝까지 읽어야 하는 까닭을 알지 못했고, 읽어가는 재미도 가질 수 없었다.

한국인이 갖고 있는 공공의식은 겨레가 오랫동안 함께 갈고 닦아온 생각을 바탕으로 삼고 있다. 이러한 바탕 위에 중국이나 서양에서 가져온 생각이 이리저리 엮여서 복잡하게 되어 있다. 그런데 사람들이 본래의 바탕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중국이나 서양에서 가져온 개념만을 가지고서는 아무리 애를 쓰더라도 공공의식을 또렷이 알 수가 없다. 이런 까닭으로 공공성과 관련한 문제들이 국민적 관심사로 떠오를 때마다, 온갖 사람이 온갖 말을 해대는 난장판이 벌어진다.

한국인이 공공성을 제대로 알고 이루기 위해서는 겨레가 수천 년에 걸쳐서 함께 갈고 닦아온 공공성이 어떠한 것인지 알아야 한다. 그래야 한국인이 바탕에 갖고 있는 생각과 서양이나 중국에서 빌려온 생각을 함께 어울러서 오늘날 한국인이 가져야 할 공공의식이 무엇인지 아는 일과 그것을 제대로 기르고 쓰는 일을 할 수 있다.

겨레는 저마다 ‘누가 무엇을 어떻게 함께할 것인가에 대한 바른 생각’을 갈고 닦아서 나름대로 공공성을 펼쳐나간다. 중국인, 영국인, 터키인, 태국인이 모두 그렇게 해왔다. 한국인도 마찬가지여서 ‘누가 무엇을 어떻게 함께할 것인가에 대한 바른 생각’을 갈고 닦아서 공공성을 펼쳐왔다. 그런데 한국인은 어느 누구도 그것이 어떠한 것인지 알아보려고 하지 않았다. 참으로 어이가 없는 일이다.

한국인이 오랫동안 함께 갈고 닦아온 공공성은 나, 남, 저, 우리, 함께, 어울림, ~다움, 아름다움, 사람다움, 그 위, 고루, 두루와 같은 개념에 바탕을 두고 있다. 한국인은 이러한 개념을 바탕으로 공공성의 틀을 정교하게 만들어왔다. 이것들이 어떻게 하나의 틀을 이루고 있는지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공공성이 생겨나는 것은 나와 남이 임자로서 어떤 것을 함께하기 때문이다. 나와 남이 어떤 것도 함께하지 않는다면 나와 남 사이에는 아무런 공공성도 생겨나지 않는다. 이와 같이 공공성은 나와 남이 임자로서 함께하는 것에 바탕을 두는 까닭으로 한국인은 공공의 바탕인 공(共)을 ‘함께할 공’으로 새겨왔다.

한국인은 나와 남이 임자(주체, 주인이라는 의미)로서 어떤 것을 함께할 때에, 나와 남을 하나로 아울러서 ‘우리’라고 부른다. 한국말에서 우리는 ‘울+이’에 뿌리를 둔 낱말로서 울, 우리, 울타리 속에서 함께 살아가는 이들을 말한다. 이러한 ‘우리’는 나와 남이 임자로서 함께하는 공공의 주체를 뜻한다. 한국인은 나와 남을 우리로 아울러서 말함으로써 나와 남이 공공의 주체로서 하나가 되었음을 또렷이 드러낸다.

한국인은 우리 어머니, 우리 동생, 우리 마누라, 우리 학교, 우리 나라처럼 모든 것을 우리에 담아서 말하고자 한다. 한국인이 이렇게 하는 것은 나와 남이 우리라는 공공의 주체를 이루어서 함께 살아가는 것을 옳은 일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한국인은 사람이 저마다 따로 하지만, 우리를 이루어서 함께 어울려 살아갈 때에 사람다움에 이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까닭으로 한국인은 저마다 따로 하는 일도 우리를 바탕으로 이루어질 때에 그것을 사람다운 것으로 말한다.

우리를 이루고 있는 공공의 주체는 저마다 따로 하는 나와 남을 넘어서 있다. 이런 까닭으로 내가 우리를 위해 하는 일은 모두를 위한 일이 되어서, 나를 위한 일도 아니고 남을 위한 일도 아니다. 예컨대 ‘우리 학교’는 나의 학교도 아니고 남의 학교도 아닌 모두의 학교를 뜻한다. 따라서 우리 모두를 위해 하는 일인 경우에는 내가 남보다 또는 남이 나보다 더할 수도 있고, 덜할 수도 있다.

한국인이 나와 남을 하나로 아울러서 우리라고 말하는 것은 중국인이나 서양인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 중국인이나 서양인은 나에게 남이 반드시 필요한 경우에만 남을 나처럼 만들어서 ‘나들’을 바탕으로 공공의 주체를 이루고자 한다. 이런 까닭으로 영국말에서 위(we)는 나와 같은 이들로서 I(나)의 복수인 ‘나들’을 뜻하고, 중국말에서 워먼(我們)은 나와 같은 이들로서 나 아(我)의 복수인 ‘나들’을 뜻한다. 이 때문에 영국인이나 중국인은 마누라, 학교, 국가를 오로지 나의 마누라, 나의 학교, 나의 국가라고 말한다.

그런데 한국말에서 우리는 나의 복수형인 ‘나들’을 뜻하는 말이 아니다. 우리가 나의 복수형이라면 우리 마누라의 뜻은 ‘나들의 마누라’로서 나와 함께하는 모두의 마누라가 되고 만다. 이런 까닭으로 한국인은 굳이 나의 복수형을 밝혀야 하는 경우에는 ‘우리들’이라고 말한다. 한국말에서 ‘우리들 마누라’는 우리를 이루고 있는 나와 남이 저마다 짝을 이루고 있는 낱낱의 마누라를 말한다.

‘어울림’과 ‘아름다움’

한국인은 이것과 저것이 함께하는 일을 잘 할 때, 잘 어울린다고 말한다. 이는 이것과 저것이 함께하는 일을 통해서 하나의 우리로서 어울리게 됨을 말한다. 한국말에서 어울리다는 ‘어+울리다’로 이루어진 낱말이다. ‘어’는 이쪽과 저쪽이 마주하는 것을 말하고, ‘울리다’는 이것과 저것이 하나의 울을 이루는 것을 말한다. ‘어울리다’는 이쪽과 저쪽이 함께 하나의 울을 이루고 있는 것을 뜻하는 말이다.

한국인은 나와 남이 어떤 것을 함께하는 것을 나와 남이 함께해야 하는 바탕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인은 이러한 바탕을 ‘~쪽’이라 말한다. 예컨대 나와 남은 이쪽과 저쪽으로서 공기나 물을 함께 가지고 쓰고, 말과 글을 함께 배우고 쓰고, 예의와 염치를 함께 기르고 쓴다. 나와 남은 낱낱의 쪽으로서 공기, 물, 말, 글, 예의, 염치와 같은 것을 공공의 자원으로 함께함으로써 하나의 우리로 어울려 살아간다. 이런 까닭으로 누구든 ‘쪽팔리는 일’을 하게 되면, 나와 남이 함께하는 바탕을 잃게 되어 사람의 구실을 할 수가 없게 된다. 사람들이 쪽팔리는 일을 무엇보다도 싫어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한국인은 이것과 저것이 이쪽과 저쪽으로서 함께 잘 어울릴 때, 아름답다고 말한다. 잘 어울리는 것은 아름다운 것이고, 아름다운 것은 잘 어울리는 것이다. 이때 어울림은 이쪽과 저쪽이 함께하는 과정을 말하고, 아름다움은 이쪽과 저쪽이 함께한 결과를 말한다. 따라서 이것과 저것이 함께하여 어울림으로 나아가는 일은 아름다움이라는 보람을 거두는 일과 같다.

한국말에서 ‘아름답다’는 낱낱의 개체를 뜻하는 ‘아름’과 다 하거나 다 되는 것을 뜻하는 ‘답다’가 어우러진 낱말이다. 조선시대에 개체를 뜻하는 사(私)를 ‘아름 사’로 새기고, 사가(私家)를 ‘아름 집’, 사전(私田)을 ‘아름 밭’으로 부른 것을 볼 수 있다. 개체가 다 하거나 다 되는 과정을 밟아서 아름답게 되는 것은 개체가 다른 것과 함께 어울리는 일을 통해 본래의 자질을 온전히 드러내는 것을 말한다.

한국인이 아름다움을 함께함과 어울림의 보람으로 삼는 것은 아름답게 하는 일이 공공성을 이루는 일이라 여기기 때문이다. 내가 남과 어울려서 아름다운 사람이 되는 것은 내가 나의 공공성을 이루는 일이다. 이런 까닭으로 한국인은 사물에서 볼 수 있는 빛이나 색이나 꼴을 아름답다고 말하는 것과 함께 사람의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생각과 행동도 아름답다고 말한다. 예컨대 한국인은 어떤 사람이 어진 생각과 행동으로 남과 잘 어울릴 때, 그것을 아름다운 생각이나 행동으로 말한다.

한국인이 함께하는 일과 어울림을 바탕으로 아름다움을 말하는 것은 중국인이 말하는 미(美)나 서양인이 말하는 뷰티(beauty)와 매우 다르다. 중국인이 말하는 미나 서양인이 말하는 뷰티는 겉으로 드러난 빛, 색, 꼴의 어울림을 일컫는 말로서, 사람의 마음에서 우러나는 생각과 행동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이런 까닭으로 중국인이나 서양인은 몸의 미와 마음의 선(善)을 나누어서 말한다. 그러나 한국인이 말하는 아름다움은 몸의 미와 마음의 선을 아울러 이르는 말이다.

‘고루’와 ‘그 위’

한국인은 나와 남이 함께 잘 어울리는 일이 나와 남을 고루 하는 일에 바탕을 두는 것으로 생각해 왔다. 한국인은 일찍부터 나와 남을 고루 하는 일을 한자를 빌려서 공반(公反)으로 쓰고, 고루 또는 고루고루로 읽었다. 공반에서 공(公)은 고루를 가리키고, 반(反)은 반복을 가리키는 것으로서 공반은 ‘고루고루’를 뜻한다. 그런데 한문을 배운 사람들이 고루를 대신해서 한자 낱말인 공을 주로 쓰게 되자, 공반은 차츰 본래의 뜻을 잃게 됐다. 공반이 공변, 공본으로도 쓰이다가, 이제는 완전히 사라졌다.

한국인이 이것과 저것이 어울리는 일의 잣대로 삼는 조화(調和)나 균등(均等) 따위는 모두 고루에 바탕을 두고 있다. 한국인은 일찍부터 조(調)를 ‘고를 조’, 화(和)를 ‘고를 화’, 균(均)을 ‘고를 균’으로 새겨왔다. 조화는 이것과 저것을 고루고루 하는 일을 말하고, 균등은 이것과 저것을 고루 같게 하는 일을 말한다. 그런데 한국인은 조화와 균등을 말하면서도 그것이 고루 하는 일에 바탕을 두고 있음을 알지 못한다.

한국인은 공공성을 이루기 위해 나와 남을 고루 하려면, 나와 남이 제자리에서 서로 마주보는 것이 아니라 나와 남을 넘어선 ‘그 위’의 자리에서 나와 남을 아울러서 바라보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런 까닭으로 한국인은 일찍부터 공(公)을 ‘그 위 공’으로 새겨왔다. ‘그 위’는 사람이 공공의 주체로서 그 위에 자리하여 아래에 있는 모든 것을 아울러서 보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한문을 배운 사람들이 ‘그 위’를 대신해서 한자 낱말인 공을 주로 쓰게 되자, ‘그 위’의 뜻을 잘 알지 못하게 됐다. 사람들이 공을 ‘그 위 공’ ‘구의 공’ ‘귀 공’ ‘공본될 공’ ‘공변될 공’으로 새기다가 오늘날에는 ‘공평 공’으로 새기게 되어 ‘그 위’의 뜻은 완전히 사라지게 됐다.

한국인은 사람이 하나의 우리로서 공공성을 이루는 일을 구실이라고 말해왔다. 구실은 ‘그 위 일’을 줄인 낱말로서, ‘그 위의 자리에서 모두를 위해서 하는 일’을 말한다. 사람들이 함께 어울려 살아가기 위해서는 저마다 그 위에 자리하여 모두에게 필요한 일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예컨대 사람들이 세금을 내는 일이나 병역을 지는 일은 저마다 그 위에 자리하여 모두를 위해서 하는 일이다. 이런 일을 하는 것은 아래에서 이루어지지만 이런 일을 하게 되는 공공성은 그 위에 자리하고 있다. 이런 까닭으로 한국인은 세금을 뜻하는 세(稅)나 부역을 뜻하는 부(賦)를 ‘구실 세’ ‘구실 부’로 새겨왔다.

한국인은 나와 남이 함께 잘 어울려 지내는 것을 사이좋게 지내는 것으로 말한다. 이때 나와 남의 사이를 좋게 만들어서 하나의 우리를 이루는 일은 나와 남이 함께 공공성을 펼쳐나가는 일이다. 사람들은 사이를 좋게 하는 일을 통해서 저마다 따로 하는 나를 우리로서 함께하게 함으로써, 나를 큰 사람으로 만들어간다. 이런 까닭으로 공공성을 깨닫고 이루는 일은 내가 남과 함께 어울려서 사이를 좋게 만드는 일이면서, 내가 나를 아름답고 큰 사람으로 만드는 일이다.

국가와 공공성

오늘날 한국인이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공공성의 바탕은 헌법과 법률에 있다.

한국인은 국가가 공공성을 대표하는 것으로 보았다. 이런 까닭으로 한국인은 공공성을 뜻하는 공(公)을 ‘그 위 공’으로 새기면서, 국가의 공권력을 뜻하는 관(官)도 ‘그 위 관’으로 새겼다. 한국인에게 국가는 오로지 공공성을 위해 존재하는 것으로서 공공성의 바탕이자 보람이었다. 한국인은 국가와 관련된 일을 ‘그 위 일’이라고 말하면서, 사람이 사람으로 노릇 하는 일 또한 ‘구실—그 위 일’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국가를 끌어가는 사람들이 저들끼리 뭉쳐서 권력을 다투는 일에 눈이 어둡게 되자, 국가의 공공성이 차츰 흐릿해지게 됐다. 이렇게 되자 관을 ‘그 위 관’으로 새기지 않고 ‘벼슬 관’으로 새기게 됐다. 관리가 되는 일이 모두를 위하는 공공의 일이 아니라 개인적으로 출세를 꾀하는 사사로운 일이 됐다.

오늘날 한국인이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공공성의 바탕은 헌법과 법률에 있다. 그 가운데서도 대한민국이 어떤 나라임을 밝히고 있는 헌법 제1조에 핵심이 담겨 있다. 헌법 제1조 1항은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라고 되어 있고, 2항은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라고 되어 있다.

그런데 한국인은 헌법 제1조에 담긴 대한민국의 공공성을 깊이 묻고 따지지 않는다. 사람들은 대한민국의 공공성을 더욱 또렷이 알고 이루는 일보다 대한민국의 공공성을 유리하게 이용하는 일에만 관심을 쏟고 있다. 사람들은 대한민국의 공공성에 대해서는 대충 들어보거나 읽어보는 정도에 그친다.

그런데 어떤 사람이 헌법 제1조에 담긴 대한민국의 공공성을 또렷이 알아보고자 하더라도, 글이 어려운 한자 낱말로 되어 있어서 뜻을 제대로 알아보기 어렵다. 이런 까닭으로 대한민국의 공공성을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누구나 뜻을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글을 자세히 풀어주어야 한다. 그래야 대한민국의 공공성이 어떠하며 또한 어떠해야 하는지 깊은 논의가 이루어질 수 있다.

헌법 제1조 1항인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에 나오는 민주에서 민(民)은 ‘백성 민’으로서 백 가지 성씨를 가진 온갖 사람을 말하고, 주(主)는 ‘임 주’로서 주인으로 구실 하는 낱낱의 임자를 말한다. 그리고 공화에서 공(共)은 ‘함께 공’으로서 같이 함께 어울리는 것을 말하고, 화(和)는 ‘고를 화’로서 모두가 고루 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국(國)은 ‘나라 국’으로서 ‘날(日·하루)의 아(日·해)’이자 날(나)의 아(알짜)를 말한다. 따라서 제1항의 뜻은 ‘대한민국은 온갖 사람들이 임자로서 함께 어울려서 모든 것을 고루 하는 빛나는 나의 나라임’을 말한다.

헌법 제1조 2항인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에서 주권은 나라의 임자로서 줏대를 세우는 권리를 말하고, 국민은 나라 안에 있는 모든 사람을 말하고, 권력은 주권을 가진 이들이 권리를 만들어서 갖고 쓰는 힘을 말한다. 따라서 제2항의 뜻은 ‘대한민국은 임자로서 줏대를 세우는 권리가 나라 안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있고, 모든 권리를 만들어서 갖고 쓰는 힘이 나라 안에 있는 모든 사람으로부터 나오는 나라임’을 말한다.

한국인이 국가의 공공성을 제대로 알고 이루려면, 헌법과 법률에 담긴 뜻을 제대로 묻고, 따지고, 풀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사람, 사람다움, 아름, 아름다움, 임자, 함께함, 어울림, 고루, 두루, 줏대, 나라 따위가 무엇을 뜻하는 말인지 제대로 배우고 쓸 수 있어야 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헌법과 법률에 담긴 뜻을 또렷하게 풀어낼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헌법과 법률에 담긴 공공성이 어떤 사람들의 것이 아니라 모든 국민의 것이 되어서 본래의 구실을 할 수 있다.

공공성이 무엇인지 묻고 따지고 풀어야

대한민국처럼 시장경제와 선거제도에 바탕을 둔 민주국가는 다수의 뜻에 따라 공공의 주체, 자원, 규범, 의식이 모두 바뀔 수 있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너나없이 저들에게 유리하도록 공공성을 이리저리 끌고 가려고 한다. 따라서 국민들의 공공의식이 바로 서지 않으면 공공성을 놓고서 끊임없이 다투고 싸우게 되어 있다. 이런 까닭으로 사람들이 다투고 싸우는 일에 진저리를 치게 되면 차라리 독재자가 나타나주길 바라는 일까지 벌어지게 된다. 국민들의 공공의식을 바로 세우는 일이 가장 중요하고 시급하다. 그러나 이런 일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을 보기 어렵다.

한국인이 공공성을 제대로 알고 이루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것을 깊이 살펴보아야 한다.

첫째, 한국인이 오랫동안 함께 갈고 닦아온 공공성의 바탕이 무엇인지 밝혀야 한다. 한국인은 겨레가 오랫동안 끊임없이 ‘사람들이 하나의 우리로서 함께 어울려 살아가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함께할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갈고 닦아온 것을 알아야 한다. 그런데 한국인은 스스로 갈고 닦아온 공공성의 바탕이 있는지 없는지조차 알지 못한다. 사람들은 중국이나 서양에서 가져온 개념이나 이론을 가지고 한국인의 공공성을 마음대로 주물러도 된다고 생각한다.

둘째, 한국인은 어릴 때부터 공공성에 대해 묻고 따지고 풀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한다. 초등학교만 다녀도 나, 너, 남, 우리, 함께, 어울림, 알아냄, 알아줌, 알아 함, 스스로, 절로, 고루, 두루, 어짊, 모짊, 아름다움, 사람다움과 같은 개념이 무엇을 뜻하는지 또렷이 배워야 한다. 그래야 한국인이 주고받는 말의 뜻을 제대로 알 수 있고, 중국이나 서양에서 가져다 쓰는 개념의 뜻을 또렷이 알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국민들은 한국인으로서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공공성이 어떠해야 하는지 묻고 따지고 푸는 일이 버릇처럼 되어야 한다.

셋째, 한국인은 사람들이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일의 바탕과 보람을 다루는 인문학의 판을 새롭게 짜야 한다. 이제껏 인문학자들은 한국인과 한국말과 한국문화에 대해서는 매우 어두운 상태에서 중국이나 서양에서 가져온 어설픈 개념이나 이론으로 한국인의 삶을 마음대로 주물러왔다. 그들은 나, 너, 남, 우리, 함께, 어울림, 알아냄, 알아줌, 알아 함, 스스로, 절로, 고루, 두루, 어짊, 모짊, 아름다움, 사람다움이 무엇을 뜻하는 말인지 살펴보지도 않고서 자아, 정체성, 타자, 존재, 인식, 자유, 조화, 평등, 관용, 인본, 미학 따위를 떠들어왔다.

한국의 인문학자들은 사람들이 잘 알아듣지 못하는 말로써 사람들을 어리석게 만들어서, 저들이 하는 말을 더욱 빛나게 만들려는 꼼수를 부려왔다. 사람들은 이러한 꼼수에 말려들어 말을 또렷이 알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대충 알아서 하는 것으로 생각하게 됐다. 이러니 사람들이 주고받는 말이 모두 뜻이 흐릿한 상태로 오고 간다. 이 때문에 사람들이 어떤 것에 대해 아무리 많은 이야기를 하더라도 모두가 구름 잡는 이야기처럼 되고 만다. 공공성에 대한 이야기라고 다를 수가 없다.

넷째, 한국인은 오늘을 살아가는 한국인에게 필요한 공공성이 무엇인지 깊이 묻고 따지고 풀어야 한다. 한국인이 살아가는 세상이 너무나 크게 바뀌었기 때문에 공공성을 바탕부터 새롭게 묻고 따지고 풀어야 한다. 그런데도 왕조시대에 소수의 지배집단이 내세우던 공공성을 아직도 대단한 것처럼 들먹이는 사람들이 매우 많다. 그들의 말에 홀려서 지금 이 자리에서 벌어지고 있는 문제들의 핵심을 놓쳐서는 안 된다. 한국인이 한국말로써 무슨 생각을 어떻게 하며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지부터 살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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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한국 정신의 심층탐험 ③ 한국인과 公共性

우리·함께·고루·두루의 어울림이 공공성의 根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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