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北, 코로나19 이후 강도·도적 행위 급증
⊙ “길거리 지나가는 여성의 머리 둔기로 까고 돈 가방 빼앗아”
⊙ “도둑이 무서워 온 가족이 출근을 못 하고 있다”
⊙ 北, 코로나19로 전국 학교 무기한 개학 연기
⊙ 北, 전국 여러 곳에서 코로나19 환자 발생했다는 소식
⊙ “길거리 지나가는 여성의 머리 둔기로 까고 돈 가방 빼앗아”
⊙ “도둑이 무서워 온 가족이 출근을 못 하고 있다”
⊙ 北, 코로나19로 전국 학교 무기한 개학 연기
⊙ 北, 전국 여러 곳에서 코로나19 환자 발생했다는 소식
- 북한 김정은이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북한은 코로나19가 시작되자 북·중 국경을 완전히 봉쇄했다. 이로 인해 북한 경제는 더 악화했다. 북·중 국경 봉쇄 이후 북한 내 쌀 가격 등 물가는 계속 상승했고, 주민들의 원성은 높아갔다. 또 북한 전역에서 강도와 도적 등 범죄가 성행했고, 학교는 개학도 미뤘다.
북한 당국은 전국에서 벌어지는 사건·사고들과 주민들의 동향을 파악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드러났다.
《월간조선》은 최근 <신형코로나비루스방역사업과 관련하여 최근 군중 속에서 제기된 동향, 류언비어와 대책보고>라는 제목의 북한 노동당 조직지도부가 작성한 코로나19 이후 주민들의 동향을 분석한 자료를 단독으로 입수했다. 해당 자료에는 2020년 3월 27일 김정은의 지시로 조직지도부가 전국 각지의 조직망을 동원해 주민들 속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파악해 정리한 내용이 들어 있다.
북한에서는 특별한 사건이 있을 때는 물론 평소에도 주민들의 동향을 파악해 김정은에게 보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통 북한 조직지도부와 국가보위성, 사회안전성이 동향 파악을 하고 있다.
강철환 북한전략센터 대표는 “북한은 평소에도 주민들의 동향 파악을 한다. 여러 기관에서 주민들의 동향을 파악해 보고서를 김정은에게 올린다”며 “하지만 정확도는 조직지도부에서 하는 것이 제일 정확하다”고 말했다.
북·중 국경 봉쇄 후 치솟는 물가
자료 앞부분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최근 신형코로나비루스 감염증을 막기 위한 사업이 계속 진행되고 있는 것과 관련하여 군중 속에서 상품가격이 올라 생활에서 애로를 느끼고 있다는 동향, 강도와 도적 행위들이 성행하고 있다는 동향들이 제기됐다. 그리고 신형코로나비루스 전파를 막기 위한 방역기간과 학생들의 방학이 연기될 것 같다는 류언비어, 인민군대 초모와 제대를 미룬다는 류언비어, 우리나라에서 신형코로나비루스 감염자가 발생했다는 류언비어, 중국에서 상품들이 대대적으로 들어와 물건값이 떨어질 것 같다는 류언비어들도 제기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북한 경제가 난관에 봉착했다. 북한은 코로나19가 발생하자 2020년 초 북·중 국경을 봉쇄했다. 이후 중국에서 북한으로 들어오던 상품들의 유입이 중단됐다. 북한 주민들 속에서 국경이 봉쇄돼 상품가격이 계속 오를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이를 누군가 듣고 보고서에 이렇게 적었다. 관련 내용이다.
“시장에 갔다가 판매원들이 하는 말을 들으니 국경이 봉쇄되어 상품이 들어오지 않아 상품가격이 계속 오른다는 것이다. 신형코로나비루스 감염증 때문에 고난의 행군 시기보다 더 어려워질 것 같다.”
그러면서 시장에서 오른 상품과 그 가격까지 상세히 기록했다.
“지금 시장과 상점들에서 상품가격을 망탕(마구) 올리고 있다. 그전에는 먹는 기름 한 통에 4만5000원 하던 것이 3월 중순부터(2020년 3월로 추정)는 7만원을 하고 있으며 사과도 1kg에 4500원에서 9000원으로 뛰어올랐다. 상품가격이 엄청나게 오르니 사람들이 아우성을 치고 있는데 무슨 대책이 있어야 할 것 같다.”
자료에는 이 밖에도 여러 사례가 소개되어 있다. 그중 몇 가지다.
▲“며칠 전에 세대주가 감기에 걸려 약국에 가니 2000원 하던 5% 포도당은 3500원을 하고 800원 하던 점적체계는 3000원을 하더라. 일부 약품들은 현물이 없어 사지 못했다. 그래서 약장사군들을 찾아가니 비싼 가격으로 팔려고 그러는지 문도 열어주지 않아 끝내 약을 사진 못했다. 병이 나도 약이 없어 고통을 받는 사람들이 많은데 무슨 대책이 있어야 할 것 같다.”
▲“마늘이 신형코로나비루스 감염증을 방지한다고 하면서 그전에는 1kg에 1만원 정도 하던 것이 지금 2만8000원까지 올랐다고 한다. 정말 마늘이 신형코로나비루스 감염증을 방지하면 얼마나 좋겠는가. 분명히 장사꾼들이 돈벌이를 위해 제 나름대로 가격을 올려놓은 것 같은데 단단히 대책 하여야 할 것 같다.”
한 대북 소식통은 “북·중 국경을 봉쇄하자 생계와 직결된 품목들이 최소 60% 상승했다. 함경도 지역에선 4000원 정도 하던 쌀이 갑자기 6000원으로 오르고 4200원대였던 밀가루도 6000원대로 상승했다”며 “사람들이 이러다 다 굶어 죽는 거 아니냐며 아우성을 쳤다”고 말했다.
이뿐만 아니라 국경이 막히면서 중국에서 들여오던 원자재 수입도 어려워지는 한편 북한 공장에서 상품 생산도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 대표는 “코로나19 이후 북한 경제가 확실히 힘들어진 것은 부정 못 할 사실”이라며 “최근 봉쇄된 국경을 조금씩 개방한다는 정보가 있긴 하지만 정확히 언제 열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도둑이 들어와 밥 짓는 가마솥까지 가져가”
어려운 경제 상황과 맞물려 강도와 도둑 등 강력범죄 또한 급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주민들의 고통은 더 심해지고 당에 대한 불만은 계속 쌓여가고 있다.
자료에 적힌 관련 내용이다. “2020년 3월 15일 저녁에 범죄자들이 시내에서 지나가던 녀성의 머리를 나무 몽둥이로 까고 돈 가방을 빼앗아갔다. 그것을 목격한 주민들이 비상방역사업으로 모든 것이 차단되어 물품값이 오르니 강도 행위가 성행한다고 하면서 정말 야단났다고 하는 것이었다.”
또 다른 지역에서는 국경 봉쇄 이후 임가공자재들이 들어오지 않아 생활이 어려워지면서 도적이 늘어나고 있다는 동향이 보고됐다. 해당 지역의 사례를 살펴보자.
“며칠 전 밤에 도적놈이 우리 옆집 출입문을 뜯고 들어가 밥 짓는 가마를 가져가다가 집주인이 소리치자 도주하였는데 지금 도적놈들이 판을 친다. 모든 것이 어려워지고 먹고살기가 어려우니 도적들과 강도들이 많이 생겨난 것 같다.”
북한 개성특별시 판문지구에서는 매일 도적들이 나타나는데 대낮에도 도적이 들어 사람들이 불안해 온 가족이 출근도 못 하고 집을 지키는 형편이라는 내용도 보고서에 담겨 있다. 그러면서 “안 그래도 가정형편이 말이 아닌데 도적까지 살판 치고 있어 더는 살 수가 없다”며 “법기관들에서 시급히 대책을 하였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같은 강도·도적 사건들은 현재도 성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프레스》는 “저녁에 규찰대 완장을 찬 남성 2인조가 마스크를 쓴 방식을 트집 잡아 짐 검사를 한다며 골목으로 데려가 때리고, 자전거와 시계, 쌀을 훔쳐 달아났다”고 했다.
또 “해산물 도매업을 하는 여성이 송평항에서 귀가하던 도중 여러 명의 남성에게 습격당해, 자전거와 돈, 시계를 빼앗겼다. 만일에 대비해 동행한 남편은 팔이 부러졌다. 범인들은 제대군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안전국은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하지만, 범죄는 전혀 줄지 않는다. 그래서 사면으로 교화(징역)형을 단축 받은 자, 범죄 전과가 있는 자를 안전국에서 집중적으로 관리하기로 했다. 담당보안원이 그들에게 출근과 이동할 때 일일이 보고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전과가 있는 사람뿐 아니라 생활고에 허덕이는 사람들도 먹고살기 위해 범죄에 가담하는 경우가 많다”고 《아시아프레스》 조력자들은 말한다.
코로나19로 연기된 학교 개학·군 초모
코로나19는 한국의 일상에도 많은 변화를 안겼다. 그중 학생들의 경우, 등교가 연기되고 집에서 화상수업이 진행됐다. 북한도 마찬가지다. 코로나19로 인해 학교 방학이 늘어났다. 불만이 뒤따랐다. 이유는 학교에 가지 않을 경우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보고서에 적힌 관련 내용이다.
“신형코로나비루스 감염증을 막기 위한 사업을 래년 4월까지 연기한다고 한다. 그렇게 되면 살아가기가 정말 어렵겠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사람들이 말하는 것을 들으니 신형코로나비루스가 인차 없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처음에는 4월 말이면 신형코로나비루스가 없어질 것이라고 하였는데 지금은 이해 말까지 장기성을 띤다는 말이 돌고 있다.”
“버스에서 손님들이 하는 말이 학생들의 방학을 8월까지 더 연장하며 공부를 9월 1일부터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신형코로나비루스 감염증을 막기 위한 사업이 언제 끝날지 모른다고 하였다.”
“학생들의 방학이 7월까지 연장될 것이라고 한다. 이러다가 학생들이 학교를 한 해 더 다닌다는 말이 나오겠다.”
실제 북한은 2020년 9월까지 개학을 하지 못했고, 해당 학년 진도는 계속 미뤄지게 됐다. 또한 북한 주민들은 코로나19가 쉽게 없어질 것 같지 않다는 얘기도 종종 한다고 한다.
코로나19는 북한 인민군 초모(招募)에도 지장을 줬다.
해당 내용을 보고서에 올린 인물에 의하면 “지금 진행되는 비상방역사업이 앞으로 계속된다고 한다. 사람들 속에서 신형코로나비루스 전염병이 없어지지 않으면 인민군대 초모를 8월까지 진행한다는 말이 돌고 있었다”고 했다.
또 “신형코로나비루스 전파와 관련하여 인민군대 초모를 올해에는 하지 않고, 군인들도 래년에 제대시킨다는 말이 돌고 있다”고 했다.
北, 코로나19 감염자 쉬쉬… “다수 지역서 감염 환자 발생”
북한은 지금까지 코로나19 감염자가 1명도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선전하고 있다. 하지만 북한 내부에서는 여러 지역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얘기가 도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자료를 살펴보면 다수의 북한 주민도 감염자에 관한 소문을 아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인민반 주민이 말하는 것을 들으니 신의주에서 신형코로나비루스 감염자가 발생했다고 한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격리되고 어린이들과 학생들의 격리기간을 7월까지 연장한다고 한다.”
또 “판문점 경무대(군사경찰-편집자 주) 군관이 신형코로나비루스 감염자로 확진되어 병원에 입원하였다는 얘기를 들었다. 분계연선에서 경계근무를 수행하면서 괴뢰들로부터 비루스에 감염되었다고 한다”고 했다.
이 밖에도 중국에서 코로나19로 사망한 사람들의 시체를 서해에 버려 물고기를 먹지 말아야 한다는 얘기, 중국 사람들이 두만강과 압록강에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퍼뜨린다는 얘기 등 다양한 소문들이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돌고 있다.
중국에 있는 한 대북소식통은 “북한 다수 지역에서 코로나19 감염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로 인해 북한 주민들이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이 같은 사건·사고들과 다양한 소문들에 대한 대책으로 조직지도부는 이런 의견을 제시했다.
“당 조직들과 행정경제기관들, 법기관들에서 가정생활이 어려운 세대들을 빠짐없이 장악하고 그들의 생활을 안정시키기 위한 대책을 철저히 세우며 국가적인 방역 조치를 돈벌이 공간으로 리용하는 자들과 강력범죄자, 절도범들을 모조리 적발하여 법적으로 엄하게 처벌하도록 하려고 한다. 또 주민들 속에서 류언비어를 각성 있게 대하고 퍼뜨리는 현상이 나타나지 않도록 교양사업을 더욱 강화하며 류언비어 퍼뜨리는 자들과의 조직적, 법적 투쟁을 더욱 강도 높이 벌리도록 하려고 한다.”
강철환 대표는 “북한은 코로나19를 구실로 주민들에 대한 단속을 더 활발히 벌이려고 하고 있다”며 “최근 북·중 국경을 봉쇄한 것도 모자라 탈북자들을 막기 위해 두만강 기슭에 지뢰를 매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북한 당국은 전국에서 벌어지는 사건·사고들과 주민들의 동향을 파악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드러났다.
《월간조선》은 최근 <신형코로나비루스방역사업과 관련하여 최근 군중 속에서 제기된 동향, 류언비어와 대책보고>라는 제목의 북한 노동당 조직지도부가 작성한 코로나19 이후 주민들의 동향을 분석한 자료를 단독으로 입수했다. 해당 자료에는 2020년 3월 27일 김정은의 지시로 조직지도부가 전국 각지의 조직망을 동원해 주민들 속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파악해 정리한 내용이 들어 있다.
북한에서는 특별한 사건이 있을 때는 물론 평소에도 주민들의 동향을 파악해 김정은에게 보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통 북한 조직지도부와 국가보위성, 사회안전성이 동향 파악을 하고 있다.
강철환 북한전략센터 대표는 “북한은 평소에도 주민들의 동향 파악을 한다. 여러 기관에서 주민들의 동향을 파악해 보고서를 김정은에게 올린다”며 “하지만 정확도는 조직지도부에서 하는 것이 제일 정확하다”고 말했다.
북·중 국경 봉쇄 후 치솟는 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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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주민이 코로나19 방역소에서 체열을 재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
“최근 신형코로나비루스 감염증을 막기 위한 사업이 계속 진행되고 있는 것과 관련하여 군중 속에서 상품가격이 올라 생활에서 애로를 느끼고 있다는 동향, 강도와 도적 행위들이 성행하고 있다는 동향들이 제기됐다. 그리고 신형코로나비루스 전파를 막기 위한 방역기간과 학생들의 방학이 연기될 것 같다는 류언비어, 인민군대 초모와 제대를 미룬다는 류언비어, 우리나라에서 신형코로나비루스 감염자가 발생했다는 류언비어, 중국에서 상품들이 대대적으로 들어와 물건값이 떨어질 것 같다는 류언비어들도 제기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북한 경제가 난관에 봉착했다. 북한은 코로나19가 발생하자 2020년 초 북·중 국경을 봉쇄했다. 이후 중국에서 북한으로 들어오던 상품들의 유입이 중단됐다. 북한 주민들 속에서 국경이 봉쇄돼 상품가격이 계속 오를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이를 누군가 듣고 보고서에 이렇게 적었다. 관련 내용이다.
“시장에 갔다가 판매원들이 하는 말을 들으니 국경이 봉쇄되어 상품이 들어오지 않아 상품가격이 계속 오른다는 것이다. 신형코로나비루스 감염증 때문에 고난의 행군 시기보다 더 어려워질 것 같다.”
그러면서 시장에서 오른 상품과 그 가격까지 상세히 기록했다.
“지금 시장과 상점들에서 상품가격을 망탕(마구) 올리고 있다. 그전에는 먹는 기름 한 통에 4만5000원 하던 것이 3월 중순부터(2020년 3월로 추정)는 7만원을 하고 있으며 사과도 1kg에 4500원에서 9000원으로 뛰어올랐다. 상품가격이 엄청나게 오르니 사람들이 아우성을 치고 있는데 무슨 대책이 있어야 할 것 같다.”
자료에는 이 밖에도 여러 사례가 소개되어 있다. 그중 몇 가지다.
▲“며칠 전에 세대주가 감기에 걸려 약국에 가니 2000원 하던 5% 포도당은 3500원을 하고 800원 하던 점적체계는 3000원을 하더라. 일부 약품들은 현물이 없어 사지 못했다. 그래서 약장사군들을 찾아가니 비싼 가격으로 팔려고 그러는지 문도 열어주지 않아 끝내 약을 사진 못했다. 병이 나도 약이 없어 고통을 받는 사람들이 많은데 무슨 대책이 있어야 할 것 같다.”
▲“마늘이 신형코로나비루스 감염증을 방지한다고 하면서 그전에는 1kg에 1만원 정도 하던 것이 지금 2만8000원까지 올랐다고 한다. 정말 마늘이 신형코로나비루스 감염증을 방지하면 얼마나 좋겠는가. 분명히 장사꾼들이 돈벌이를 위해 제 나름대로 가격을 올려놓은 것 같은데 단단히 대책 하여야 할 것 같다.”
한 대북 소식통은 “북·중 국경을 봉쇄하자 생계와 직결된 품목들이 최소 60% 상승했다. 함경도 지역에선 4000원 정도 하던 쌀이 갑자기 6000원으로 오르고 4200원대였던 밀가루도 6000원대로 상승했다”며 “사람들이 이러다 다 굶어 죽는 거 아니냐며 아우성을 쳤다”고 말했다.
이뿐만 아니라 국경이 막히면서 중국에서 들여오던 원자재 수입도 어려워지는 한편 북한 공장에서 상품 생산도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 대표는 “코로나19 이후 북한 경제가 확실히 힘들어진 것은 부정 못 할 사실”이라며 “최근 봉쇄된 국경을 조금씩 개방한다는 정보가 있긴 하지만 정확히 언제 열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도둑이 들어와 밥 짓는 가마솥까지 가져가”
어려운 경제 상황과 맞물려 강도와 도둑 등 강력범죄 또한 급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주민들의 고통은 더 심해지고 당에 대한 불만은 계속 쌓여가고 있다.
자료에 적힌 관련 내용이다. “2020년 3월 15일 저녁에 범죄자들이 시내에서 지나가던 녀성의 머리를 나무 몽둥이로 까고 돈 가방을 빼앗아갔다. 그것을 목격한 주민들이 비상방역사업으로 모든 것이 차단되어 물품값이 오르니 강도 행위가 성행한다고 하면서 정말 야단났다고 하는 것이었다.”
또 다른 지역에서는 국경 봉쇄 이후 임가공자재들이 들어오지 않아 생활이 어려워지면서 도적이 늘어나고 있다는 동향이 보고됐다. 해당 지역의 사례를 살펴보자.
“며칠 전 밤에 도적놈이 우리 옆집 출입문을 뜯고 들어가 밥 짓는 가마를 가져가다가 집주인이 소리치자 도주하였는데 지금 도적놈들이 판을 친다. 모든 것이 어려워지고 먹고살기가 어려우니 도적들과 강도들이 많이 생겨난 것 같다.”
북한 개성특별시 판문지구에서는 매일 도적들이 나타나는데 대낮에도 도적이 들어 사람들이 불안해 온 가족이 출근도 못 하고 집을 지키는 형편이라는 내용도 보고서에 담겨 있다. 그러면서 “안 그래도 가정형편이 말이 아닌데 도적까지 살판 치고 있어 더는 살 수가 없다”며 “법기관들에서 시급히 대책을 하였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같은 강도·도적 사건들은 현재도 성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프레스》는 “저녁에 규찰대 완장을 찬 남성 2인조가 마스크를 쓴 방식을 트집 잡아 짐 검사를 한다며 골목으로 데려가 때리고, 자전거와 시계, 쌀을 훔쳐 달아났다”고 했다.
또 “해산물 도매업을 하는 여성이 송평항에서 귀가하던 도중 여러 명의 남성에게 습격당해, 자전거와 돈, 시계를 빼앗겼다. 만일에 대비해 동행한 남편은 팔이 부러졌다. 범인들은 제대군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안전국은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하지만, 범죄는 전혀 줄지 않는다. 그래서 사면으로 교화(징역)형을 단축 받은 자, 범죄 전과가 있는 자를 안전국에서 집중적으로 관리하기로 했다. 담당보안원이 그들에게 출근과 이동할 때 일일이 보고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전과가 있는 사람뿐 아니라 생활고에 허덕이는 사람들도 먹고살기 위해 범죄에 가담하는 경우가 많다”고 《아시아프레스》 조력자들은 말한다.
코로나19로 연기된 학교 개학·군 초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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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평양 대동강구역 옥류소학교(초등학교) 학생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수업을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
“신형코로나비루스 감염증을 막기 위한 사업을 래년 4월까지 연기한다고 한다. 그렇게 되면 살아가기가 정말 어렵겠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사람들이 말하는 것을 들으니 신형코로나비루스가 인차 없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처음에는 4월 말이면 신형코로나비루스가 없어질 것이라고 하였는데 지금은 이해 말까지 장기성을 띤다는 말이 돌고 있다.”
“버스에서 손님들이 하는 말이 학생들의 방학을 8월까지 더 연장하며 공부를 9월 1일부터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신형코로나비루스 감염증을 막기 위한 사업이 언제 끝날지 모른다고 하였다.”
“학생들의 방학이 7월까지 연장될 것이라고 한다. 이러다가 학생들이 학교를 한 해 더 다닌다는 말이 나오겠다.”
실제 북한은 2020년 9월까지 개학을 하지 못했고, 해당 학년 진도는 계속 미뤄지게 됐다. 또한 북한 주민들은 코로나19가 쉽게 없어질 것 같지 않다는 얘기도 종종 한다고 한다.
코로나19는 북한 인민군 초모(招募)에도 지장을 줬다.
해당 내용을 보고서에 올린 인물에 의하면 “지금 진행되는 비상방역사업이 앞으로 계속된다고 한다. 사람들 속에서 신형코로나비루스 전염병이 없어지지 않으면 인민군대 초모를 8월까지 진행한다는 말이 돌고 있었다”고 했다.
또 “신형코로나비루스 전파와 관련하여 인민군대 초모를 올해에는 하지 않고, 군인들도 래년에 제대시킨다는 말이 돌고 있다”고 했다.
北, 코로나19 감염자 쉬쉬… “다수 지역서 감염 환자 발생”
북한은 지금까지 코로나19 감염자가 1명도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선전하고 있다. 하지만 북한 내부에서는 여러 지역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얘기가 도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자료를 살펴보면 다수의 북한 주민도 감염자에 관한 소문을 아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인민반 주민이 말하는 것을 들으니 신의주에서 신형코로나비루스 감염자가 발생했다고 한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격리되고 어린이들과 학생들의 격리기간을 7월까지 연장한다고 한다.”
또 “판문점 경무대(군사경찰-편집자 주) 군관이 신형코로나비루스 감염자로 확진되어 병원에 입원하였다는 얘기를 들었다. 분계연선에서 경계근무를 수행하면서 괴뢰들로부터 비루스에 감염되었다고 한다”고 했다.
이 밖에도 중국에서 코로나19로 사망한 사람들의 시체를 서해에 버려 물고기를 먹지 말아야 한다는 얘기, 중국 사람들이 두만강과 압록강에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퍼뜨린다는 얘기 등 다양한 소문들이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돌고 있다.
중국에 있는 한 대북소식통은 “북한 다수 지역에서 코로나19 감염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로 인해 북한 주민들이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이 같은 사건·사고들과 다양한 소문들에 대한 대책으로 조직지도부는 이런 의견을 제시했다.
“당 조직들과 행정경제기관들, 법기관들에서 가정생활이 어려운 세대들을 빠짐없이 장악하고 그들의 생활을 안정시키기 위한 대책을 철저히 세우며 국가적인 방역 조치를 돈벌이 공간으로 리용하는 자들과 강력범죄자, 절도범들을 모조리 적발하여 법적으로 엄하게 처벌하도록 하려고 한다. 또 주민들 속에서 류언비어를 각성 있게 대하고 퍼뜨리는 현상이 나타나지 않도록 교양사업을 더욱 강화하며 류언비어 퍼뜨리는 자들과의 조직적, 법적 투쟁을 더욱 강도 높이 벌리도록 하려고 한다.”
강철환 대표는 “북한은 코로나19를 구실로 주민들에 대한 단속을 더 활발히 벌이려고 하고 있다”며 “최근 북·중 국경을 봉쇄한 것도 모자라 탈북자들을 막기 위해 두만강 기슭에 지뢰를 매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