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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갑제의 시각

‘김정은 중태설’을 일관되게 부정한 前 국정원 북한분석관 곽길섭의 또 다른 예측

“김정은의 11세 아들이 후계자 될 것”

글 : 조갑제  조갑제닷컴·조갑제TV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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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은이 현지지도 방식으로 재등장할 것이라는 것도 예측
⊙ “김정은 중태설이 誤報이면 김여정 후계자설도 오보… 김여정은 후계자 아니다”
⊙ 김정은의 향후 시나리오… 先도발 後대화 가능성 높아
⊙ “김정은은 젊기에 건강문제 극복 가능, 돌연사 가능성 낮다”
⊙ 국정원 북한분석관 출신이 맞히고 북한 외교관 출신(태영호)이 틀린 이유
  김정은 중태설(說)과 김여정 후계자설을 다 같이 부정한 사람이 있다. 그는 30년간 국정원에서 북한분석관으로 근무하다가 3년 전 퇴직 후, ‘곽길섭(郭吉燮)의 북한정론TV’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일관되게 김정은 중태설을 부정했을 뿐 아니라 김정은이 현지지도식으로 재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런 그가 “김여정은 절대로 후계자가 될 수 없다. 김정은 중태설보다 더한 오보(誤報)가 김여정 후계자설이다”라고 주장한다.
 
  여간 내공이 있는 사람이 아니면, 특히 지식인들은 아래 일지(日誌)처럼 쏟아진 김정은 중태설에 넘어가지 않기 어려웠을 것이다.
 
  ▲ 4월 16일,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김일성 시신(屍身)이 있는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소식을 전했는데 김정은은 할아버지 생일인데도 보이지 않았다.
 
  ▲ 4월 17일,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일시적으로 김정은에게 건강 이상 발생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자료를 냈다.
 
  ▲ 4월 20일, 데일리NK는 김정은이 4월 12일 묘향산의 병원에서 심혈관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라고 보도하였다.
 
  ▲ 4월 20일(미국 현지시각), CNN은 김정은이 수술을 받고 중태에 빠졌다고 보도하였다. ‘정보가 있는 한 미국 관리’의 주장으로 소개되었다.
 
  ▲ 한국 정부는 즉시 ‘특이 동향’이 없다고 CNN 보도를 부정하였으나 로이터통신은 중국 소식통의 말을 인용, “중태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정부 소식통은 김정은이 원산에 체류 중이란 민감한 정보를 흘리기도 했다.
 
  ▲ 《뉴욕타임스》와 BBC 등 정확도가 높은 언론은 CNN 보도를 불신하는 편집을 보였다.
 
  ▲ 4월 23일, 김대중 정권 시절 청와대 상황실장을 지낸 장성민씨는 중국의 북한소식통이 전한 정보라면서 “김정은이 위독하고 회생이 어렵다”고 전했다.
 
  ▲ 4월 23일, 정의용 안보실장은 국가안보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북한 내부에 특이 동향 없음”이란 입장을 유지하였다.
 
  ▲ 4월 25일, 로이터통신은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 고위관리가 인솔하는 의료진이 23일 베이징을 출발, 북한으로 떠났다고 보도하였다. 김정은의 건강과 관련 있을 것이란 뉘앙스였다. 천영우 전 외교안보수석비서관은 비행기 항적 추적 결과로는 베이징에서 북한으로 들어간 비행기가 없다는 점을 지적, 보도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였다. 시각을 다투는 김정은의 건강 때문이라면 기차를 타고 가지는 않았을 것이다.
 
  ▲ 5월 1일, 대만의 국가안전국장 추궈정(邱國正)은 국회에서 “김정은이 아프다”고 보고하였다.
 
 
  트럼프의 말장난
 
  김정은 중태설을 둘러싼 보도를 더욱 혼란스럽게 만든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었다.
 
  지난 4월 21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김정은이 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4월 23일엔 “가짜뉴스 전문인 CNN이 오래된 자료로 부정확한 보도를 하였다”고 말했다. 언론은 이 발언에 대하여 ‘수술 후 중태설’을 부인하는 것으로 해석하지는 않았다. 트럼프는 4월 27일엔 “김정은의 건강 상태에 대하여 잘 알지만 말할 수 없다. 그가 잘 있기를 바란다. 곧 소식을 듣게 될 것”이라고 했다. 4월 28일에도 “언급하고 싶지 않다. 그저 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4월 30일엔 “나는 잘 알지만 이야기할 수 없다. 괜찮기를 바란다”고 했는데 일부 언론은 김정은의 건강 이상을 전제로 한 발언이라 풀이하기도 했다.
 
  5월 1일 김정은이 비료공장 준공식에 나타난 직후에도 트럼프는 “김정은에 관하여 아직은 언급하지 않는 게 낫겠다. 적절한 때에 뭔가 이야기할 일이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다음 날 그는 캠프 데이비드 별장에서 트위터에 김정은 사진을 링크시키고 “나는 그가 건강하게 돌아온 것을 보게 되어서 기쁘다”고 썼다.
 
 
  일관되게 김정은 건강이상설 부인
 
郭吉燮
1960년생. 고려대 졸업, 건국대 정책학 박사(〈김정은 권력 공고화 과정 연구〉) / 1987~2017년 국정원 對北 분석관, 유튜브 ‘북한정론TV’ 운영, 現 원코리아센터 대표
  이 와중에 국정원 북한분석관 출신 곽길섭 박사는 자신의 유튜브 ‘북한정론TV’를 통하여 일관되게 김정은 건강 이상설을 부정하였다. 김정은 건강 이상설이 퍼지기 시작한 지난 4월 18일 그는 유튜브 동영상에서 “건강 이상설은 단편적 분석이다. 오히려 김정은의 정세조작에 대비할 시점이다”라고 했다.
 
  “국내 언론과 대북(對北)전문가들은 김정은이 김일성의 생일 이른바 4·15 태양절에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 공식 참배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과 관련해서 다양한 신변 이상설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북한은 폐쇄국가이므로 이러한 사실을 확인하는 데 어려움이 많습니다. 더구나 김정은을 비롯한 로열패밀리 관련 사항은 한미(韓美) 정보 당국조차 접근이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따라서 신변 이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해서는 안 되겠지만 김정은이 참모들과 함께 참배하지 않았다는 것만으로 신변 이상설을 제기하는 것은 단선적인 분석이라고 생각됩니다. 특히 고도비만, 가족병력(家族病歷) 등을 이유로 신변 이상설, 조기(早期) 사망설 등을 수시로 거론하는 것도 그의 젊은 나이와 왕성한 활동, 수령 보위시스템 등을 간과한 분석, 아니면 말고 식의 보도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는 “김정은이 공개 석상에 나타나지 않을수록 획기적인 구상 또는 깜짝 도발을 하기 직전, 폭풍 전야의 고요가 아닐까 하는 데 더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
 
  “북한 권력 내부에 이상이 생겼다면 북한은 물론 한반도 주변국들이 이렇게 조용할 리가 없겠죠. 최악의 경우라도 2015년에 수술을 받았던 발목이 다시 접질리거나 해서 걷는 데 어려움이 생겼을 정도로 판단하는 것이 보다 합리적인 추론이 아닐까요?”
 
  곽길섭 박사는 “김정은과 북한 체제를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북한 분석의 제1원칙으로 제시한다.
 
  “김정은은 대전략에 기초해서 다양한 전략전술을 구사하는 승부사입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김정은이 지난 4월 15일 즈음해서 새벽에 홀로 조용히 참배, 자신의 향후 정국 운영과 관련한 결단을 김일성, 김정일에게 고하고 지금은 한반도 정세 주도권 장악을 위한 모종의 액션플랜을 진두지휘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김정은의 시나리오
 
  그는, 김정은이 선택할 수 있는 향후 옵션을 다섯 가지로 분류하였다.
 
  첫째, SLBM, ICBM 등 신형 전략무기를 시험 발사하는 최고의 강경책.
 
  둘째, 선(先)전략 도발 후(後)대화를 통해 첨단무기 고도화와 경제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를 시도하는 것.
 
  셋째, 기존의 자력갱생 정면 돌파전 및 군사력 강화 정책 노선을 지속하면서 그럭저럭 버티기를 해나가는 것.
 
  넷째, 우리 정부의 교류협력 제의에 호응해서 장기간의 대북(對北)제재와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심화된 경제위기를 완화해나가는 것. 이는 한미 간 갈등을 유발하는 부수효과도 노릴 수 있게 한다.
 
  다섯째, 미북 간 협상장에 복귀해서 트럼프의 대선(大選)을 간접적으로 도와주고 비핵화 협상과 경제개발에 본격 시동을 거는 시나리오.
 
  곽길섭 박사는 김정은의 건강 이상설을 분석하려면 대전략의 흐름을 읽어야 하는데, 그 흐름 속에서 ‘김정은의 잠행(潛行)’은 건강 이상 때문이 아님을 알 수 있다면서 그렇게 판단하는 근거를 이렇게 제시했다.
 
  “김정은의 대전략을 뒷받침하는 핵심수단인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가 이제 거의 막바지 수준에 와 있는 점, 김정은의 미사일 도발이 코로나19와 한국 총선 등에도 불구하고 2월 말 이후 계속 진행돼오고 있는 점, 지난 4월 10일로 공고(公告)되었던 최고인민회의를 아무런 사전 배경 설명 없이 이틀이나 순연시키면서 당 정치국 회의를 직접 주재한 점, 그리고 정치국 회의 주재가 단순한 코로나19 방역 대책을 넘어서서 향후 코로나19 장기화 국면에 대비한 정치·경제·외교 등 각 부문 전반의 대비책을 논의한 점, 올해 초부터 한국 총선 이후 무력 도발설이 계속 흘러나오고 있는 점, 코로나19 국면하에서 북한 도발에 대한 한국과 미국의 공세적 대응이 그렇게 쉽지 않은 현실적인 여건, 김정은의 4·15 이전 금수산태양궁전 사전 참배 가능성. 이러한 사항들을 모두 종합해볼 때 선(先)도발 후(後)대화의 징후로 연관을 지어 보는 것이 국가 안보 측면에서 좀 더 합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정은의 야릇한 미소가 보인다”

 
  곽 박사는 “김정은이 미국은 코로나19 대응으로 운신(運身)의 폭이 그다지 크지 않다고 판단해 핵미사일 개발에 마침표를 찍으려 할 것이고, 그런 연후에 군축(軍縮) 협상과 경제개발로 눈을 돌릴 것”이라고 보았다. 그는 “한국 총선이 북한에 유연한 입장을 가진 여당의 압승으로 끝났으므로 전략 도발에 따른 부담도 줄었다”고 말한다. 문재인 정부가 승리했으므로 북한이 곧바로 대화에 복귀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너무 안이한 발상이고 도발 후 대화를 제의해도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곽 박사는 건강 이상설에 언론과 전문가들이 너무 깊게 빠져들고 있다고 경고했다.
 
  “북한은 남북 간 대화는 그들이 원하는 시간, 원하는 방법으로 언제든지 할 수 있다는 게 전통적인 계산법입니다. 특히 문재인 정부 들어서는 그간 상식 이하의 막말과 무시, 도발에도 대항을 하지 못하게 큰 칼침을 여러 번 놓아두었습니다. (건강 이상설로) 국내 언론과 전문가들이 김정은의 노림수에 휘둘리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김정은의 야릇한 미소가 보입니다. 김정은의 깜짝쇼를 위한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습니다. 차라리 제 분석이 틀렸으면 좋겠습니다.”
 
  4월 20일(현지시각) CNN의 ‘수술 후 중태설’ 보도 이후 언론과 전문가들의 견해가 건강 이상설로 기울자 신중한 태도를 보이던 이들도 흔들리기 시작했다.
 
  4월 24일 곽길섭 박사는 자신의 ‘북한정론TV’에서 이런 흐름에 다시 도전한다. 그는 국정원이 김정은의 건강 상태를 ‘3D 기법’으로 파악해왔다면서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원래는 고도비만이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그를 지도자로 육성하는 과정에서 김일성의 외모를 모방하려다 보니 살이 쪘고(90kg에서 130kg으로) 통제불능이 되었다는 것이다. 실제 김정은을 가까이에서 만난 이들은 ‘거친 숨 쉬기’를 증언하고 있다. 폭음과 지나친 흡연, 급한 성격으로 인한 호르몬 분비 체계 이상 등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곽 박사는 김정은의 이런 취약점만 강조하면 중요한 면을 놓친다고 했다. 그것은 나이다. 36세 젊은 시절엔 쇠를 씹어 먹어도 소화시킬 수 있다. 그런 만큼 돌연사 가능성은 아주 낮다고 봐야 한다. 그는 독재자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지만 나름대로 풀 수 있는 방법도 많다고 했다. 비슷한 체질의 김일성은 82세, 김정일은 69세까지 살았으니 김정은도 50세 가까이 되면 위험해질 수 있지만 지금은 아니란다.
 
 
  태영호는 틀리고 곽길섭은 맞았다!
 
  곽길섭 박사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날이 갈수록 김정은 중태설은 무게를 더해갔다. 북한 외교관 출신 태영호 미래통합당 당선자(서울 강남갑)는 처음엔 신중한 입장이었다.
 
  김정은의 건강 이상을 알 수 있는 북한 사람들이 극히 제한적인데 북한 주민을 소스로 하여 이를 보도하는 것 자체가 믿기 어렵다는 것이었다. 이명박 정부 때 외교안보수석을 지낸 천영우 ‘천영우TV’ 대표에 따르면, 2011년 12월 김정일이 죽었을 때 북한이 50시간이 지나 발표할 때까지 이를 미리 안 외국 정보기관은 하나도 없었다고 한다. 중국 정부는 혹시 한국은 미리 알았는지 알아보고 다니기도 했다는 것이다.
 
  태영호 당선자는 다만 김정은이 김일성 생일에 참배하지 않은 점, 외국에서 이렇게 떠들어도 반응이 없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했다. 그러던 태영호씨는 지난 4월 27일 공개된 CNN과의 인터뷰를 통해서 강한 추측을 했다.
 
  “김정은이 정말 수술을 받았는지 여부는 확신할 수 없다”면서도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김정은이 스스로 일어서거나 제대로 걷지 못하는 상태”라고 주장한 것이다. 김정은 건재(健在)가 밝혀진 이후 여당에선 이 발언을 물고 늘어지면서 사과를 요구했고 태영호씨는 사과를 했는데, 사실은 사과할 필요가 없었다. 사실이라 단정한 것이 아니라 추측이라 전제하고 좀 강조한 정도였다. 지난해 하노이회담 당일까지도 ‘역사적인 합의’를 예상하고 ‘신(新)한반도 구상’ 연설을 준비했던 문재인 대통령은 회담 결렬 후 사과하지 않았다.
 
  다만 북한에 대한 두 전문가, 즉 태영호와 곽길섭 중 곽씨가 더 정확했다는 점은 흥미롭다. 두 사람은 현직을 떠나 직접 정보를 얻을 수 없는 공평한 입장에서 분석했는데 국정원 출신이 북한 외교관 출신을 눌렀다. 이는 국정원의 대북(對北) 정보 역량과 분석 틀이 우수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곽길섭씨는 북한 정보에 관한 한, 종합역량에서 국정원이 미국의 CIA를 앞선다고 말했다.
 
 
 
“차라리 내가 틀렸으면…”

 
곽길섭 박사의 유튜브 채널 북한정론TV.
  건강 이상설이 절정에 달하던 4월 29일, 곽길섭 박사는 유튜브 ‘북한정론TV’에서 세계 언론이 김정은의 기획 연출에 휘둘리는 것 같다며 걱정했다. 곽 박사는 김정은이 4월 11일 이후 사라진 것은 전략구상을 하기 위함이었는데, CNN 보도 이후 세계의 관심이 증폭되는 것을 보고는 생각을 바꾸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사일 발사 등 전략적 도발을 한 이후 대화를 제의하는 강경책에서 한발 물러나 ‘깜짝 현지지도’ 하는 방식으로 재등장하지 않을까 예측했다. 결과적으로 그의 예측은 김정은의 5월 1일 비료공장 준공식 참석으로 적중했다.
 
  김정은이 머물고 있다는 원산 부근의 선덕 미사일 발사장에서 참관시설 공사가 진행 중이란 보도가 있었는데, 김정은이 미사일 발사 참관 방식으로 나타날 것이란 관측이 있었다. 곽길섭 박사는 CNN 보도로 촉발된 세계적 관심이 김정은에게도 부담이 되어 너무 센 무력도발보다는 현지지도로 수위를 낮추는 대신 체제 유지 선전에 ‘제국주의 세력의 오보 소동’을 역이용할 것으로 보았다.
 
  세계 언론을 가지고 논 자신의 강한 지도자 이미지를 드높이고 ‘우리의 적들이 원래 이런 거짓말을 해왔으니 믿지 말자’고 하면 얼마나 잘 먹히겠느냐는 것이었다. 곽 박사는 “김정은이 이번에 한국과 미국의 정보역량도 짐작할 수 있게 되었는데 잃은 것은 별로 없다”고 했다. 외국 언론은 내부 혼란 운운했으나 “북한 사람들은 로열패밀리에 대하여는 애써 관심을 두지 않는다”고 했다. 잘못 호기심을 부렸다가는 죽는 수가 있기 때문이다.
 
  곽 박사는 “나의 이 분석이 차라리 틀렸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김정은 체제를 정상화시키려면 좌고우면하지 말고 할 말을 하면서 우리 길을 당당하게 걸어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극장국가… 총감독은 김정은”
 
“김정은은 현지지도 형식으로 재등장할 것”이라는 곽길섭 박사의 예측처럼 김정은은 5월 2일 평남 순천 인비료공장 준공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사진=뉴시스/조선중앙TV 캡처
  지난 5월 2일 아침 북한 매체들은 전날 김정은이 순천 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사진을 공개했다. 20일 만의 재등장이었다. 곽길섭씨는 이날 자신의 유튜브에 ‘김정은 건강 이상설 해설 4편’을 실었다. 사흘 전 그가 예측한 대로 김정은이 현지지도 방식으로 나타난 것은 자력갱생의 의지를 보여주고, 농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모내기철의 독려를 위한 것이라고 해설했다. 주민들의 생활 향상을 위하여 애쓰는 지도자로 이미지를 조작하고 체제 결속을 다지는 쇼였다.
 
  곽씨는 북한의 본질은 극장국가라면서 김정은이 총감독이라고 했다. 김정은이 세계 언론의 경쟁적 오보를 자신의 입지 강화에 이용하는 데 성공한 기획쇼라는 총평이었다.
 
  이번 소동을 거치면서 언론과 전문가들은 김여정이 김정은의 후계자로 확정되었다는 식의 보도를 쏟아냈다. 김정은 건강 이상설과 맞물려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곽길섭씨는 다른 의견이다. 김여정은 결코 김정은의 후계자가 될 수 없고, 이른바 백두혈통의 관리자일 뿐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지난 5월4일자 유튜브에서 짤막하게 후계자론을 정리했다. ‘유일령도체계 10대 원칙’의 10조 2항은 “우리 당과 혁명의 명맥은 백두의 혈통으로 영원히 이어나가며”이다.
 
  이는 인민공화국은 허울이고 본질은 세습왕조임을 적나라하게 선언한 것이다. 김정은이 후계자를 지명할 터인데 지금 열한 살인 아들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본다.
 
  “조선조에서도 10세 이하에서 왕이 된 이가 13명입니다. 김정은이 유고가 될 때 김여정이 섭정 역할은 할 수 있을지언정 후계자, 즉 왕위 계승자는 될 수 없습니다.”
 
  루이 14세도 다섯 살에 왕이 되어 77세 죽을 때까지 재위(在位)하였다. 아들이 성인이 될 때까지 어머니가 섭정하면서 마자랭 추기경에게 일상적 국정을 맡겼다. 곽길섭씨는 “김정은도 김정일에 의하여 10대 중반에 후계자로 점지되었다”면서 “자라나는 아들이 곧 그 나이에 가까워진다”고 했다.
 
  “김정은이 팔팔하게 살아 있는데 후계 운운하는 것은 불경죄(不敬罪)다. 그런 이야기를 꺼낸 이는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다. 김여정 후계자설은 김정은 중태설보다 더한 오보이다.”
 
 
  노동당과 평양 주민도 3대 세습
 
  곽길섭씨처럼 수십 년 동안 북한을 분석하면 머리, 가슴, 온몸으로 이 괴물의 맥박과 숨결을 느끼게 된다고 한다. 그는 김정은의 대전략은 핵무력(核武力)으로 적화(赤化)통일을 이루어 김씨 왕조가 영구히 집권하는 것이라고 정리했다. 적화통일도 영구집권의 한 수단일 뿐이다. 그런 점에서 김정은이야말로 최악의 이기주의자다.
 
  “한국인들이 놓치고 있는 게 있습니다. 김정은만 3대 세습이 아닙니다. 노동당 간부, 더 나아가서 평양 주민들, 즉 특권층 전체가 3대 세습을 합니다. 대를 이어 평양에 사는 것 이상의 특권이 어디 있습니까. 공생공범(共生共犯) 집단입니다.”
 
  가장 무서운 독재는 계급독재이다. 지배계급 전체가 수탈자이고 독재자이다. 김정은은 그런 세습집단의 대표이다. 곽길섭씨는 “그래서 북한 체제가 존속할 수 있었고 4대, 5대 세습도 가능하다고 봐야 한다”고 했다. 김정은 중태설을 깬 30년 북한분석관의 이 예언이 틀리기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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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석희    (2020-06-03) 찬성 : 15   반대 : 1
아이구, 불쌍힌 북한 동포들은 어쩌라구요, 4대 세습까지 보란 말이요? 그 전에 결판나야지요, 꼭 그렇게 되기를 빌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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