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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4년 전 발간한 《통일대박론 무엇이 문제인가》 분석해 보니

‘통일대박론’ 이야기한 朴 빨리 치우자던 김정은, 文과 격한 포옹 한 이유 밝혀졌다

글 : 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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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기의 사상, 제도를 상대에게 강요할 경우에는 대결과 전쟁밖에 가져올 것이 없다”(김정은 2015년 1월 신년사)
⊙ 《통일대박론 무엇이 문제인가》, 사소한 말꼬투리로 ‘통일대박론’ 트집
⊙ 박근혜 대선 공약 지켜진 것 없다고 몰아붙여 ‘통일대박’ 가짜 대통령 어서 빨리 치워야(《통일대박론 무엇이 문제인가》)
⊙ 박근혜, 문재인 통일관의 가장 큰 차이점은 ‘김정은과 함께하느냐 마느냐’ 여부
⊙ “(두 정상은)남북관계를 전면적이고 획기적으로 발전시켜 자주통일의 미래를 앞당기자고 굳게 약속”(문재인 대통령 평양 연설 中)
⊙ 김정은 포함한 통일은 북한 인권 무시하고, 독재 정권에 평화 구걸하는 것이란 지적
⊙ 김정은식 통일 방안은 중국과 홍콩의 통합과 같은 한 나라 두 체제… 북한이 남한 흡수통일한다는 뜻으로 해석
  # 장면 1
 
  2018년 4월 27일 11년 만에 열린 이날 남북정상회담은 사상 처음으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판문점 남측 지역에서 진행됐다. 두 사람이 만나 악수를 할 때 취재진의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왔다.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은 오전 ‘평화의집’에서 100분간 회담한 데 이어 오후엔 판문점 도보다리에서 30여 분간 수행원을 모두 물린 채 단독 ‘밀담’을 나눴다. 저녁에는 부부 동반 만찬을 함께했다. 문 대통령과 김정은은 ‘판문점 선언’에 서명한 직후 ‘평화의집’ 앞에서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연설했다. 남북 정상이 공동으로 언론 발표를 한 것은 처음이었다. 북한 최고 지도자의 연설이 북 외부에서 전 세계에 생중계된 것도 최초였다.
 
 
  # 장면 2
 
  2018년 5월 26일 남북한 정상 간 2차 정상회담이 열렸다. 1차 정상회담 후 30일 만에 열린 2차 회담은 ‘깜짝쇼’라는 수식으로는 부족할 만큼 전격적이었다. 이날 회담은 국내외 언론을 배제한 가운데 철저히 비밀리에 열렸다. 정부는 2차 남북정상회담의 주요 장면을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이 중에는 문 대통령과 김정은이 헤어지기 직전 격한 포옹을 하는 사진도 있었다.
 
 
  # 장면 3
 
  2018년 9월 18일 2박 3일간의 3차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북한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김정은과 평양 시내에서 카퍼레이드하며 평양 주민들에게 인사했다. 문 대통령과 김정은이 탄 차량이 이동하는 양편에는 한복을 입은 평양 주민들이 색색의 꽃다발과 꽃술, 한반도기·인공기 등을 흔들며 빼곡히 줄지어 섰다. 문 대통령과 김정은은 크게 웃으며 손을 높이 들어 인사했다. 주민들은 ‘조국통일’을 연호했다. 문 대통령은 잠시 차량에서 내려 북한 주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꽃다발을 받기도 했다.
 
 
  # 장면 4
 
  2018년 9월 19일 밤 평양 능라도 ‘5월1일 경기장’에서 집단체조 ‘빛나는 조국’을 관람한 문재인 대통령은 공연 끝 무렵 단상에 올라 평양시민 15만명 앞에서 연설했다. 그는 단상에 올라 “‘남쪽 대통령’으로서 김정은 위원장 소개로 인사말을 하게 되니 그 감격을 말로 표현할 수 없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방문에서 나는 평양의 놀라운 발전상을 봤다”며 “김정은 위원장과 북녘 동포들이 어떤 나라를 만들어 가고자 하는지 가슴 뜨겁게 봤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려운 시절에도 민족의 자존심을 지키며 끝끝내 스스로 일어나고자 하는 불굴의 용기를 봤다”며 “평양시민 여러분. 우리 민족은 우수합니다. 우리 민족은 함께 살아야 합니다”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의 연설에 평양시민들은 만세 함성을 지르며 11번에 걸쳐 큰 박수를 보냈다. 북한 군중을 상대로 한 한국 대통령의 연설은 처음이었다.
 
 
  # 장면 5
 
  문재인 대통령은 2018년 10월 15일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과의 정상회담에서 북 제재 완화 이야기를 꺼냈다. 마크롱은 고개를 저었다. 18일 바티칸에서 교황을 만났을 때는 ‘평양을 방문해 달라’는 김정은의 뜻을 전달했다. 청와대와 여권(與圈)은 19일 교황의 방북(訪北)을 기정사실화하는 발언을 잇달아 내놨다. 교황은 문재인 대통령이 전한 김정은의 ‘평양 초청’ 제안에 영어로는 ‘available(가능한, 시간 있는)’이라는 뜻의 원론적인 답을 했다. 어쨌든 미국 ‘블룸버그통신’과 일본 《산케이신문》 등은 문 대통령을 북한의 수석 대변인이라고 칭했다.
 
 
  《통일대박론 무엇이 문제인가》 책자 국내외로 배포한 北
 
2018년 4월 27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평화의집 앞마당에서 남북공동선언인 ‘판문점 선언’을 발표하고 있다. 남북 정상이 공동으로 언론 발표를 한 것은 처음이었다.
  이외에도 당장에라도 통일이 이뤄질 것처럼 보이는 장면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이런 장면들을 보면서 많은 사람이 궁금해하는 게 있다. ‘김정은은 진짜로 통일을 원할까’다. 2014년 1월 새해 신년 기자회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은 ‘통일은 대박’이라며 한반도 통일 시대를 준비하자고 피력했다. 멀게만 느껴졌던 통일이 성큼 눈앞으로 다가온 듯했다. 실제로 그해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통일 논의가 활발했다.
 
  북한은 박 전 대통령의 ‘통일은 대박’ 연설 직후 《통일대박론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책을 발간, 가정집과 관공서는 물론 해외에서 활동하는 친북단체에까지 배포했다. 30페이지 안팎의 소책자로 만들어졌다. 모두 4부로 구성됐다. ▲통일대박론, 가당키나 한가 ▲맹자가 근혜의 ‘통일대박론’을 반박하다 ▲통일이 대박이라면 왜 대박을 놓치는가? ▲‘대박’의 환상에서 깨어나라는 소제목이 달렸다.
 
  북한은 책의 내용을 ‘우리민족끼리’와 ‘재미동포전국연합회’ 홈페이지에 공개하기도 했다. 우리민족끼리는 북한 대남선전기구인 노동당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가 운영하는 사이트다. 재미동포전국연합회는 미주지역 최대의 친북단체로 알려졌다. 이 단체는 1997년 북한 통일전선부의 지령에 의해 설립되었고 지난 2001년부터 매년 김일성 생일 축하대표단을 꾸려 밀입북해 왔다. 세월호 참사 당시 재미동포전국연합회는 로스앤젤레스(LA) 한인타워에서 박근혜 정권 퇴진을 위한 규탄대회를 열었다. 2018년 9월 제73차 유엔 총회 참석차 9월 29일 6박 7일 일정으로 미국 뉴욕을 방문했던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30일 재미동포전국연합회 행사에 참석하기도 했다.
 
  일본 TBS 계열의 매체 JNN 카메라에 포착된 리 외무상은 미국 측 경호원들에게 둘러싸인 차량에서 내려 식당에 들어서면서 활짝 웃는 얼굴로 이 단체의 간부들과 인사했다. 식당 내부 포스터에는 ‘온 겨레가 민족 자주의 기치 아래 부강번영 통일강국 일떠 세우자!’는 북한식 구호가 적혀 있었다. 리 외무상은 이날 친목회에서 30명가량의 참석자를 향해 “북한은 비핵화를 향해 노력하고 있다. 미국은 이에 상응하는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말하며 대북 제재 해제를 호소했다고 TBS 뉴스는 전했다.
 
 
  평양출판사의 정체
 
  《통일대박론 무엇이 문제인가》를 낸 평양출판사는 북한 대남공작부서인 통일전선사업부(통전부) 산하 813연락소다. 북한은 813연락소를 일명 평양출판사, 강남출판사, 목란출판사로 부른다. 813연락소는 통전부 내 대남침투용 도서들과 전단, 잡지, 신문, 위조 신분증을 비롯한 각종 서류를 인쇄하는 출판연락소다. 813연락소는 출판과, 교정과, 심의과, 해외판매과, 설비실, 자재실, 관리실, 간부과, 조직과, 도서실로 구분되어 있으며 인원은 100여 명이다. 813연락소의 제작물들은 우리 남한의 생산품과 똑같이 모방하기 위해 모든 자재 일체를 재일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를 통해 들여오는데, 그 비용은 조총련 산하 대동무역 회사에서 부담하고 있다.
 
  813연락소 제작물들은 조총련, 재중 총련, 러시아 고통련(고려인통일총연합회), 한국민족민주전선 산하 동남아 지역 지부들을 통해 미국, 일본, 유럽, 동남아 지역들로 배포한다. 813연락소에서 나오는 전단지는 인민군 정찰국에서 만드는 북한 선전용이 아니라 철저하게 대한민국 내 좌익, 친북조직들에서 인쇄한 것처럼 위장한다. 북한은 813연락소 제작물을 통해 김씨 일가의 주장을 전파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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