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보 정권서 천안함 가족이라고 얘기하기 부끄러워”
⊙ 현대·한화 발 벗고 나서 천안함 유족 챙겨
⊙ 천안함 폭침 북한 소행 아니라고 주장한 진보 인사들
⊙ 천안함 10주기 현재 북한의 사과 없었다
⊙ 올해부터 중·고등학교 교과서에서 천안함 폭침 사라진다
⊙ 현대·한화 발 벗고 나서 천안함 유족 챙겨
⊙ 천안함 폭침 북한 소행 아니라고 주장한 진보 인사들
⊙ 천안함 10주기 현재 북한의 사과 없었다
⊙ 올해부터 중·고등학교 교과서에서 천안함 폭침 사라진다
- 천안함 침몰 29일 만인 2010년 4월 24일 오후 백령도 남쪽 해상에서 인양된 천안함 함수를 바지선에 올리고 있다. 함수의 절단면은 그물망에 덮인 채 제한적으로 언론에 공개됐다.
“나는 밖에 나가 천안함 유가족이라는 말을 잘 안 한다. 천안함 폭침을 부정하는 진보 성향을 가진 사람들 앞에서 얘기하면 오히려 상처를 받는다.”
이성우 천안함 46용사 유족협의회 회장의 말이다. 이 회장은 천안함 폭침 당시 전사한 고(故) 이상희 하사의 아버지다.
이 회장은 문재인 정권이 들어서면서 천안함 유가족이라는 말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 이유는 좌파 성향을 가진 사람들과 얘기하면 오히려 상처가 되어 돌아오기 때문이라고 한다. 최근 어떠한 자리에서 만난 사람이 이 회장 앞에서 천안함 폭침 당시 자신은 웃었다며 천안함 폭침이 북한 소행이 아니라는 주장을 했다고 한다. 이 회장의 말이다.
“그 사람은 조롱하듯 천안함 폭침 당시 자기는 웃었다면서 천안함 폭침이 북한 소행이 아니라고 말하는 거예요. 나라를 위해 자식을 잃은 아버지 앞에서 그게 할 얘기입니까? 그래서 제가 현 정부 대통령도 인정하고 안보실장, 국방부 장관도 인정했는데 왜 인정을 안 하느냐고 말하자, 그 사람이 한다는 얘기가 ‘대통령이 한 말을 믿느냐’고 묻더라고요. 그래서 당신들이 뽑은 대통령 말도 안 믿으면 누굴 믿냐고 말했어요.”
이뿐만 아니다. 이 회장은 얼마 전 회식 자리에서도 지인으로부터 천안함 폭침이 북한 소행이 맞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 회장은 이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억장이 무너진다고 말한다.
“지금 없는 사건을 만들어낸 것도 아니고 우리 자식들이 나라를 지키다가 전사했는데 아직도 이런 얘기를 들어야 합니까? 누가 봐도 북한 소행인데 북한에 의해 자식을 잃은 부모 앞에서 그게 할 얘기입니까? 상처를 참 많이 받고 삽니다. 나라를 위해 희생된 내 자식이 자랑스럽습니다. 나라를 위해서 희생을 했고, 국립현충원에 묻히니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하지만 좌파 사람들과 얘기하면 북한의 소행을 부정하니까 상처를 받습니다. 그래서 얘기를 안 하고 가슴속에 묻고 사는 거죠. 우리 유가족들이 이런 것 때문에 많은 상처를 받고 있습니다.”
천안함 생존자들과 유족들 어떻게 살아가고 있나
2010년 3월 26일, 북한 잠수함의 어뢰 공격에 의해 대한민국 초계함 천안함이 침몰됐다. 올해가 10주기다. 당시 북한의 불법 기습 공격으로 46명의 젊은 용사들이 희생됐다. 구조 과정에서 한주호 준위가 순직했다. 이에 대해 북한은 아직 제대로 된 사과 한 번 하지 않았다. 남한 내부에서는 아직도 천안함 폭침이 북한 소행이 아니라 당시 이명박 정부의 모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남겨진 천안함 유족들은 아직도 그날의 아픔을 가슴에 품고 살고 있다. 자식을 잃은 부모들, 남편을 잃은 부인들, 형제를 잃은 유족들은 그들을 가슴에 묻고 떠나간 이들을 그리워하며 살아가고 있다. 유족들은 추모일이나 특별한 날이면 현충원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그들은 떠나간 이들의 묘역에 시들지 않은 꽃이라도 놓기 위해 1년에 13번 정도 찾는다고 한다.
이성우 회장은 “유족들끼리는 자주 만난다. 주기마다 묘역에 꽃갈이를 위해 만나는데 연령대가 비슷하다. 만나면 술 한잔으로 떠나간 이들을 추억하며 함께 아픔을 나누고 있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적셨다.
이 회장은 이어 “천안함 폭침 10주기다. 하지만 아직도 대한민국 땅에는 천안함 폭침에 대해 좌초·침몰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 얘기를 들을 때면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어른들도 이렇게 억장이 무너지는데 유자녀들은 어떻겠냐? 나라에서 이들의 상처를 치유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천안함 폭침으로 희생된 이들이 남기고 간 유자녀들은 16명이다. 유족들은 문재인 대통령이 이들을 불러 자신의 아버지가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자부심을 심어주길 바라고 있다. 이 회장과 유가족들은 대통령을 만나는 자리에서 이에 대해 계속 요청하고 있지만 문 대통령은 묵묵부답이다.
이 회장은 “부인들도 그렇고 나도 여러 차례 문 대통령을 만나는 자리에서 유자녀들을 위로해달라고 부탁을 했지만, 대통령은 알겠다고만 하고 아직 답이 없다”며 “아이들은 어른하고 다르다. 이들이 성장하면서 자신의 부모가 천안함 폭침으로 전사했는데 그걸 좌초니 침몰이니 하는 식으로 몰고 간다면 이들이 과연 대한민국에서 살고 싶을까”라고 말했다.
천안함 유가족들뿐만 아니라 생존자들도 다양한 어려움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천안함 생존 장병 58명은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겪으면서도 정부와 군, 사회 그 어디에서도 진정한 위로와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다. 신은총 하사는 천안함 폭침 당시 후유증으로 2019년 10월경 수술을 하게 됐다. 신 하사의 수술비는 4000만원이 나왔다. 하지만 보훈처는 4000만원 중 500만원만 지원해줬고, 나머지 3500만원은 신 하사 자신이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다.
전준영 천안함 예비역 전우회 회장은 “보훈처 자체가 과거에 머물러 있다. 군 장비들은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데 보훈에 대해선 예산도 그대로이고 사람들의 인식도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 것 같다”며 “우리는 누구보다 천안함 폭침 당시 죽어가는 전우들의 모습을 지켜본 생존자다. 하지만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진 건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특히 생존자들에 대한 인식은 유가족들을 바라보는 시선과 비슷했다. 몇몇 생존자는 사회의 잘못된 시선으로 인해 주변 사람들과 연락도 하지 않은 채 조용히 살아가고 있다. 직업을 잡고 회사 생활을 하는 전우들도 마찬가지다. 자신이 천안함 생존자라는 사실을 숨기고 살아가고 있다. 천안함 폭침이 이념의 논쟁거리가 되면서 이념이 다른 상사가 있을 경우 본인에게 안 좋은 상황이 더 많이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하고 감추려고 하고 있다.
전 회장은 “천안함 폭침에 대해 망언하는 사람들 때문에 이념 싸움으로 번졌다고 생각한다” “이로 인해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고도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 생존자들 역시 이념 전쟁으로 인해 몸이 아파도 병원도 다니기 어려운 상황이다. 차라리 죽는 편이 더 나았을 수 있다”며 한탄했다.
현대·한화 등 민간 기업들 천안함 유족 적극 도와
천안함 폭침 이후 현대·기아차와 한화그룹 등 민간 기업들은 천안함 유가족들과 유자녀들에 대한 지원을 시작했다. 현대·기아차그룹 산하 해비치 사회공헌문화재단은 천안함 폭침이 일어난 지 한 달 뒤인 2010년 4월 곧바로 행동에 나섰다. 해비치 재단은 천안함 승조원 유자녀들에게 초등학교 입학 후 대학 졸업 때까지 학자금과 문화공연 관람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지원 대상은 천안함 폭침으로 희생된 승조원의 유자녀 전원으로, 재단은 이들에게 매년 초등학생 60만원, 중학생 80만원, 고등학생 120만원, 대학생 400만원씩의 학자금을 지원하는 한편, 연간 두 차례의 문화공연 관람의 기회를 제공키로 했다.
해비치 재단은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이 저소득층 지원과 기업의 사회공헌을 실현하기 위해 설립한 재단으로, 각계 전문가들로 사회공헌위원을 두고 매년 교통사고 피해가정 유자녀와 소년·소녀 가장들의 교육비 지원, 산골 오지 학생들에 대한 문화예술 교육 지원 등의 사업을 펼쳐왔다.
한화그룹도 도움에 나서고 있다. 한화그룹은 천안함 침몰로 희생된 승조원의 유가족을 채용하기로 했다. 한화는 유가족 중 사망자의 직계 및 배우자를 대상으로 1명씩을 채용하고, 사망자가 미혼이거나 부모가 없으면 형제·자매로 채용 대상을 확대했다. 현재 24명 정도가 한화 계열사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 결정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방위산업체를 경영하는 그룹으로서 유가족에게 절실한 부분이 무엇인지 고민해보자”고 제의함에 따라 이뤄진 것이다. 김승연 회장은 2015년 천안함 폭침 5주년을 맞아 유가족 직원들에게 편지를 보내 격려하는 등 다양한 관심을 보냈다.
이 밖에도 여러 민간 기업과 개인이 천안함 유족들을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성우 회장은 “현대와 한화 등 여러 민간 기업이 우리 유가족을 위해 힘써주고 있다”며 “이에 대해 감사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 천안함 폭침 사과 北에 말도 못 해
문재인 정부 들어 한반도 평화 구상 정책을 펼치며 북한과 대화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천안함 유가족들은 북한이 저지른 천안함 폭침에 대해 사과를 받아낼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이들의 기대와 달리 문재인 대통령은 천안함에 대해 한마디 언급도 없었다.
이성우 천안함 46용사 유족협의회 회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천안함 폭침이 북한 소행이고, 사과를 받아내겠다고 한마디만 해주면 우리 유가족들은 마음 편히 떠나간 이들을 보내줄 수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에 있는 장관들은 아직도 천안함이 침몰이나 좌초됐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그동안 천안함 폭침이 북한 소행이라는 것에 대해 말을 아꼈다. 천안함 폭침이 북한 소행이라고 언급한 것은 2015년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였던 문 대통령은 2015년 3월 25일, 강화도 해병대 제2사단 상장대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천안함 폭침 때 북한 잠수정이 감쪽같이 몰래 침투해 천안함을 타격하고 북한으로 도주했다”고 말했다.
앞서 2012년 18대 대통령 선거 당시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로 나선 문재인 후보 측 선거 공보물에는 ‘천안함 폭침(爆沈) 사건’을 ‘천안함 침몰(沈沒)’로 표기해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에 대해 당시 유권자들은 문재인 후보의 안보관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이후 문 후보는 대선 후보 TV토론과 공식석상에서 수차례 “정부의 조사 결과를 존중한다”고 말했지만, 결국 선거 공보물에서 말과 다른 표현을 사용함으로써 비판을 받았다.
2010년 5월 17일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당시 문재인 후보는 “정부가 정확한 물증이나 과학적 검증 없이 북한의 소행으로 몰아가는 것 같아서 우려스럽다”, 2010년 5월 21일 《한겨레 21》과의 인터뷰에서는 “정부와 보수언론이 천안함 침몰사고를 안보 장사의 소재로 활용하고 있다”, 그리고 2012년 11월 21일 단일화 토론회에서도 여전히 “천안함 침몰 사건”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이 밖에 현재 문재인 정부의 장관들 중에는 천안함 폭침에 대해 애매한 입장을 보이거나 과거 자신의 발언에 대해 말을 바꾸는 사람도 있다.
먼저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다. 정 장관은 2019년 3월 20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서해수호의 날’을 “불미스러운 남북 간 충돌, 천안함 이런 것들 포함, 다 합쳐서 추모하는 날”이라고 답변해 야당 의원들의 거센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정 장관은 백승주 자유한국당 의원이 서해 수호의 날 행사에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는 문제를 지적하면서 “서해수호의 날이 왜 생겨난 것인지 설명해보라”는 요청에 이같이 대답했다. 백 의원이 “도발이냐 충돌이냐”고 거듭 묻자 정 장관은 “북한의 도발로 인해 충돌이 있었다”고 정정했다.
‘서해수호의 날’은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도발과 제2연평해전 희생 장병을 기리는 정부 기념일이다. 2016년 처음 시작해 매년 3월 넷째 주 금요일을 서해수호의 날로 지정하고 있다.
정 장관은 이후 천안함 유가족들을 만나 해당 발언에 대해 해명했다. 하지만 천안함 유가족들은 정 장관의 해명에 대해 진심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했다. 이성우 회장은 “정 장관이 국회에서 한 발언에 대해 우리와 만난 자리에서 ‘실수’라고 했지만, 그의 말에선 조금의 진심도 느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도 천안함 폭침에 대해 한 과거 발언이 논란의 중심이 되기도 했다. 2019년 3월 2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교수 시절 한 언론 인터뷰에서 천안함, 연평도 포격을 ‘우발적인 사건’이라고 표현한 데 대해 야당 의원들의 질타를 받자 곧바로 사과를 했다.
김 장관은 2011년 한 언론 인터뷰에서 “남북 관계가 파탄 난 것은 금강산 관광객 피격이나 천안함, 연평도 사건 때문이 아니라 이명박 대통령의 10·4선언 불이행으로 남북 간의 신뢰가 악화되면서 우발적인 사건이 잇따라 터져 비롯된 것”이라고 한 바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2011년 10월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한 발언이 문제가 돼 거센 비판을 받기도 했다. 당시 박 후보는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가 ‘천안함 폭침이 북한의 소행이라고 믿느냐’고 묻자 “나는 천안함 사건이 북한의 소행이라고 믿는 사람”이라며 “그러나 정부를 신뢰하지 못해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도 상당히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박 후보는 이어 “그런(못 믿는) 사람을 탓하기보다 정부가 왜 신뢰를 잃었는지 성찰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북한은 잘 관리하고 평화를 구축해야 하는 상대인데 이 정부 들어 북한을 자극해 억울한 장병이 수장되는 결과를 낳았다”며 천안함 폭침을 이명박 정부의 잘못으로 넘기기도 했다.
북한의 사과 없이 5·24조치 해제 꿈꾸는 문재인 정부
지난 1월 20일 통일부가 북한 개별관광 참고자료를 배포했다. ▲이산가족 또는 사회단체의 금강산·개성 지역 방문 ▲한국민의 제3국을 통한 북한 지역 방문 ▲외국인의 남북 연계 관광 허용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가 ‘5·24조치’ 위반 논란을 무릅쓰고 북한 개별관광 추진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추진하는 북한 관광은 엄연한 5·24조치 위반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5·24조치는 2010년 북한의 천안함 폭침 도발에 대응해 정부가 발표한 독자적인 대북제재로, 우리 국민의 방북 불허 및 대북 투자 사업 보류 등을 명시하고 있다. 또 북한으로 금강산 관광을 간 우리 국민 박왕자씨가 북한군의 총탄에 의해 사망한 사건 등에 비춰 관광에 나선 우리 국민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우려도 잇따른다.
이에 각계는 북한 관광 재개의 조건으로 과거 대남도발 행위들에 대한 북측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박왕자씨 피격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을 제시한다.
그러나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북한의 대남 도발과 관련해 ‘더 이상 책임을 묻지 말자’는 취지의 발언을 잇달아 내놓은 바 있다. 5·24조치를 고려하지 않고 남북협력 강행보를 펼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를 싣는 부분이다.
전준영 천안함 예비역 전우회 회장은 이에 대해 “천안함 자체를 정치적으로 해석한다는 것으로밖에 안 느껴진다”며 “국가의 책임자로서 자신의 자녀가 죽었다고 생각하고 행동해야 하는데 지금까지 보면 북한이 천안함을 폭침시켰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부정하는 행동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천안함에 대해 형식적으로 답하는 수준이지 정말 그들의 마음속에는 뭔가 또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성우 회장은 “5·24조치가 언젠가는 해제돼야 한다. 언제까지 남북이 대결 상태로 갈 수는 없다. 문재인 정부에서 추진하는 남북 화해가 되고 통일이 돼야 우리 애들처럼 불행한 사건이 발생하지 않는다”며 “하지만 북한의 사과 한마디 없이 일방적으로 해제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이건 국민을 배려하지 않는 독단적인 행태다”라고 말했다.
교과서에서 ‘천안함’ 폭침 뺀다
정부 검정(檢定)을 통과해 2020년 3월부터 고교 교실에서 사용될 8종의 한국사 교과서 중 일부 교과서에서 ‘천안함 폭침 사건’이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12월 15일 《조선일보》가 고교 한국사 교과서를 출간한 8개 출판사에서 최근 각 고교에 사전 배부한 전시본(展示本)을 입수해 현대사 부분을 분석한 결과다. 분석에 따르면 6종의 교과서가 ‘천안함 폭침 사건’을 제대로 기술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3종은 아예 누락시켰고, 3종은 ‘침몰’ 또는 ‘사건’ 등의 표현을 썼다. 2종만 북한의 도발을 뜻하는 ‘피격’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특히 6종의 검정 중학교 역사 교과서도 ‘천안함 폭침’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해군 46명이 전사한 천안함 폭침 사건의 경우 교과서 6종 가운데 5종은 아예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유일하게 다룬 미래엔 교과서는 ‘천안함 사건’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연평도 포격의 경우는 4종의 교과서는 다뤘지만, 금성·지학사 등 두 출판사의 교과서는 서술하지 않았다.
이성우 회장은 이에 대해 “미래 우리 아이들이 배울 교과서에서까지 천안함 폭침 사건을 빼는 것은 천안함에 대한 문재인 정부의 인식을 그대로 반영하는 것”이라며 “완전히 북한 눈치 보기다”라고 말했다.
전준영 회장은 “잘못된 역사를 교육하겠다는 것인데… 너무 답답하다” “제 자식도 그걸로 공부할 텐데”라며 울분을 토했다.⊙
이성우 천안함 46용사 유족협의회 회장의 말이다. 이 회장은 천안함 폭침 당시 전사한 고(故) 이상희 하사의 아버지다.
이 회장은 문재인 정권이 들어서면서 천안함 유가족이라는 말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 이유는 좌파 성향을 가진 사람들과 얘기하면 오히려 상처가 되어 돌아오기 때문이라고 한다. 최근 어떠한 자리에서 만난 사람이 이 회장 앞에서 천안함 폭침 당시 자신은 웃었다며 천안함 폭침이 북한 소행이 아니라는 주장을 했다고 한다. 이 회장의 말이다.
“그 사람은 조롱하듯 천안함 폭침 당시 자기는 웃었다면서 천안함 폭침이 북한 소행이 아니라고 말하는 거예요. 나라를 위해 자식을 잃은 아버지 앞에서 그게 할 얘기입니까? 그래서 제가 현 정부 대통령도 인정하고 안보실장, 국방부 장관도 인정했는데 왜 인정을 안 하느냐고 말하자, 그 사람이 한다는 얘기가 ‘대통령이 한 말을 믿느냐’고 묻더라고요. 그래서 당신들이 뽑은 대통령 말도 안 믿으면 누굴 믿냐고 말했어요.”
이뿐만 아니다. 이 회장은 얼마 전 회식 자리에서도 지인으로부터 천안함 폭침이 북한 소행이 맞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 회장은 이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억장이 무너진다고 말한다.
“지금 없는 사건을 만들어낸 것도 아니고 우리 자식들이 나라를 지키다가 전사했는데 아직도 이런 얘기를 들어야 합니까? 누가 봐도 북한 소행인데 북한에 의해 자식을 잃은 부모 앞에서 그게 할 얘기입니까? 상처를 참 많이 받고 삽니다. 나라를 위해 희생된 내 자식이 자랑스럽습니다. 나라를 위해서 희생을 했고, 국립현충원에 묻히니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하지만 좌파 사람들과 얘기하면 북한의 소행을 부정하니까 상처를 받습니다. 그래서 얘기를 안 하고 가슴속에 묻고 사는 거죠. 우리 유가족들이 이런 것 때문에 많은 상처를 받고 있습니다.”
천안함 생존자들과 유족들 어떻게 살아가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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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4월 27일 평택에 마련된 천안함 희생 장병 합동 분향소에서 유가족이 오열하고 있다. |
하지만 남겨진 천안함 유족들은 아직도 그날의 아픔을 가슴에 품고 살고 있다. 자식을 잃은 부모들, 남편을 잃은 부인들, 형제를 잃은 유족들은 그들을 가슴에 묻고 떠나간 이들을 그리워하며 살아가고 있다. 유족들은 추모일이나 특별한 날이면 현충원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그들은 떠나간 이들의 묘역에 시들지 않은 꽃이라도 놓기 위해 1년에 13번 정도 찾는다고 한다.
이성우 회장은 “유족들끼리는 자주 만난다. 주기마다 묘역에 꽃갈이를 위해 만나는데 연령대가 비슷하다. 만나면 술 한잔으로 떠나간 이들을 추억하며 함께 아픔을 나누고 있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적셨다.
이 회장은 이어 “천안함 폭침 10주기다. 하지만 아직도 대한민국 땅에는 천안함 폭침에 대해 좌초·침몰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 얘기를 들을 때면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어른들도 이렇게 억장이 무너지는데 유자녀들은 어떻겠냐? 나라에서 이들의 상처를 치유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천안함 폭침으로 희생된 이들이 남기고 간 유자녀들은 16명이다. 유족들은 문재인 대통령이 이들을 불러 자신의 아버지가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자부심을 심어주길 바라고 있다. 이 회장과 유가족들은 대통령을 만나는 자리에서 이에 대해 계속 요청하고 있지만 문 대통령은 묵묵부답이다.
이 회장은 “부인들도 그렇고 나도 여러 차례 문 대통령을 만나는 자리에서 유자녀들을 위로해달라고 부탁을 했지만, 대통령은 알겠다고만 하고 아직 답이 없다”며 “아이들은 어른하고 다르다. 이들이 성장하면서 자신의 부모가 천안함 폭침으로 전사했는데 그걸 좌초니 침몰이니 하는 식으로 몰고 간다면 이들이 과연 대한민국에서 살고 싶을까”라고 말했다.
천안함 유가족들뿐만 아니라 생존자들도 다양한 어려움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천안함 생존 장병 58명은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겪으면서도 정부와 군, 사회 그 어디에서도 진정한 위로와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다. 신은총 하사는 천안함 폭침 당시 후유증으로 2019년 10월경 수술을 하게 됐다. 신 하사의 수술비는 4000만원이 나왔다. 하지만 보훈처는 4000만원 중 500만원만 지원해줬고, 나머지 3500만원은 신 하사 자신이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다.
전준영 천안함 예비역 전우회 회장은 “보훈처 자체가 과거에 머물러 있다. 군 장비들은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데 보훈에 대해선 예산도 그대로이고 사람들의 인식도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 것 같다”며 “우리는 누구보다 천안함 폭침 당시 죽어가는 전우들의 모습을 지켜본 생존자다. 하지만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진 건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특히 생존자들에 대한 인식은 유가족들을 바라보는 시선과 비슷했다. 몇몇 생존자는 사회의 잘못된 시선으로 인해 주변 사람들과 연락도 하지 않은 채 조용히 살아가고 있다. 직업을 잡고 회사 생활을 하는 전우들도 마찬가지다. 자신이 천안함 생존자라는 사실을 숨기고 살아가고 있다. 천안함 폭침이 이념의 논쟁거리가 되면서 이념이 다른 상사가 있을 경우 본인에게 안 좋은 상황이 더 많이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하고 감추려고 하고 있다.
전 회장은 “천안함 폭침에 대해 망언하는 사람들 때문에 이념 싸움으로 번졌다고 생각한다” “이로 인해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고도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 생존자들 역시 이념 전쟁으로 인해 몸이 아파도 병원도 다니기 어려운 상황이다. 차라리 죽는 편이 더 나았을 수 있다”며 한탄했다.
현대·한화 등 민간 기업들 천안함 유족 적극 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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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3월 27일 오전 백령도 연하리에서 열린 천안함 46용사 위령탑 제막식에서 한 유족이 46용사의 동판 부조상을 어루만지며 오열하고 있다. |
지원 대상은 천안함 폭침으로 희생된 승조원의 유자녀 전원으로, 재단은 이들에게 매년 초등학생 60만원, 중학생 80만원, 고등학생 120만원, 대학생 400만원씩의 학자금을 지원하는 한편, 연간 두 차례의 문화공연 관람의 기회를 제공키로 했다.
해비치 재단은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이 저소득층 지원과 기업의 사회공헌을 실현하기 위해 설립한 재단으로, 각계 전문가들로 사회공헌위원을 두고 매년 교통사고 피해가정 유자녀와 소년·소녀 가장들의 교육비 지원, 산골 오지 학생들에 대한 문화예술 교육 지원 등의 사업을 펼쳐왔다.
한화그룹도 도움에 나서고 있다. 한화그룹은 천안함 침몰로 희생된 승조원의 유가족을 채용하기로 했다. 한화는 유가족 중 사망자의 직계 및 배우자를 대상으로 1명씩을 채용하고, 사망자가 미혼이거나 부모가 없으면 형제·자매로 채용 대상을 확대했다. 현재 24명 정도가 한화 계열사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 결정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방위산업체를 경영하는 그룹으로서 유가족에게 절실한 부분이 무엇인지 고민해보자”고 제의함에 따라 이뤄진 것이다. 김승연 회장은 2015년 천안함 폭침 5주년을 맞아 유가족 직원들에게 편지를 보내 격려하는 등 다양한 관심을 보냈다.
이 밖에도 여러 민간 기업과 개인이 천안함 유족들을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성우 회장은 “현대와 한화 등 여러 민간 기업이 우리 유가족을 위해 힘써주고 있다”며 “이에 대해 감사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 천안함 폭침 사과 北에 말도 못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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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2월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의 온라인 홍보 사이트에 천안함 폭침 사건이 ‘천안함 침몰’로 표기돼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
이성우 천안함 46용사 유족협의회 회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천안함 폭침이 북한 소행이고, 사과를 받아내겠다고 한마디만 해주면 우리 유가족들은 마음 편히 떠나간 이들을 보내줄 수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에 있는 장관들은 아직도 천안함이 침몰이나 좌초됐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그동안 천안함 폭침이 북한 소행이라는 것에 대해 말을 아꼈다. 천안함 폭침이 북한 소행이라고 언급한 것은 2015년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였던 문 대통령은 2015년 3월 25일, 강화도 해병대 제2사단 상장대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천안함 폭침 때 북한 잠수정이 감쪽같이 몰래 침투해 천안함을 타격하고 북한으로 도주했다”고 말했다.
앞서 2012년 18대 대통령 선거 당시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로 나선 문재인 후보 측 선거 공보물에는 ‘천안함 폭침(爆沈) 사건’을 ‘천안함 침몰(沈沒)’로 표기해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에 대해 당시 유권자들은 문재인 후보의 안보관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이후 문 후보는 대선 후보 TV토론과 공식석상에서 수차례 “정부의 조사 결과를 존중한다”고 말했지만, 결국 선거 공보물에서 말과 다른 표현을 사용함으로써 비판을 받았다.
2010년 5월 17일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당시 문재인 후보는 “정부가 정확한 물증이나 과학적 검증 없이 북한의 소행으로 몰아가는 것 같아서 우려스럽다”, 2010년 5월 21일 《한겨레 21》과의 인터뷰에서는 “정부와 보수언론이 천안함 침몰사고를 안보 장사의 소재로 활용하고 있다”, 그리고 2012년 11월 21일 단일화 토론회에서도 여전히 “천안함 침몰 사건”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이 밖에 현재 문재인 정부의 장관들 중에는 천안함 폭침에 대해 애매한 입장을 보이거나 과거 자신의 발언에 대해 말을 바꾸는 사람도 있다.
먼저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다. 정 장관은 2019년 3월 20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서해수호의 날’을 “불미스러운 남북 간 충돌, 천안함 이런 것들 포함, 다 합쳐서 추모하는 날”이라고 답변해 야당 의원들의 거센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정 장관은 백승주 자유한국당 의원이 서해 수호의 날 행사에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는 문제를 지적하면서 “서해수호의 날이 왜 생겨난 것인지 설명해보라”는 요청에 이같이 대답했다. 백 의원이 “도발이냐 충돌이냐”고 거듭 묻자 정 장관은 “북한의 도발로 인해 충돌이 있었다”고 정정했다.
‘서해수호의 날’은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도발과 제2연평해전 희생 장병을 기리는 정부 기념일이다. 2016년 처음 시작해 매년 3월 넷째 주 금요일을 서해수호의 날로 지정하고 있다.
정 장관은 이후 천안함 유가족들을 만나 해당 발언에 대해 해명했다. 하지만 천안함 유가족들은 정 장관의 해명에 대해 진심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했다. 이성우 회장은 “정 장관이 국회에서 한 발언에 대해 우리와 만난 자리에서 ‘실수’라고 했지만, 그의 말에선 조금의 진심도 느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도 천안함 폭침에 대해 한 과거 발언이 논란의 중심이 되기도 했다. 2019년 3월 2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교수 시절 한 언론 인터뷰에서 천안함, 연평도 포격을 ‘우발적인 사건’이라고 표현한 데 대해 야당 의원들의 질타를 받자 곧바로 사과를 했다.
김 장관은 2011년 한 언론 인터뷰에서 “남북 관계가 파탄 난 것은 금강산 관광객 피격이나 천안함, 연평도 사건 때문이 아니라 이명박 대통령의 10·4선언 불이행으로 남북 간의 신뢰가 악화되면서 우발적인 사건이 잇따라 터져 비롯된 것”이라고 한 바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2011년 10월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한 발언이 문제가 돼 거센 비판을 받기도 했다. 당시 박 후보는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가 ‘천안함 폭침이 북한의 소행이라고 믿느냐’고 묻자 “나는 천안함 사건이 북한의 소행이라고 믿는 사람”이라며 “그러나 정부를 신뢰하지 못해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도 상당히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박 후보는 이어 “그런(못 믿는) 사람을 탓하기보다 정부가 왜 신뢰를 잃었는지 성찰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북한은 잘 관리하고 평화를 구축해야 하는 상대인데 이 정부 들어 북한을 자극해 억울한 장병이 수장되는 결과를 낳았다”며 천안함 폭침을 이명박 정부의 잘못으로 넘기기도 했다.
북한의 사과 없이 5·24조치 해제 꿈꾸는 문재인 정부
지난 1월 20일 통일부가 북한 개별관광 참고자료를 배포했다. ▲이산가족 또는 사회단체의 금강산·개성 지역 방문 ▲한국민의 제3국을 통한 북한 지역 방문 ▲외국인의 남북 연계 관광 허용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가 ‘5·24조치’ 위반 논란을 무릅쓰고 북한 개별관광 추진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추진하는 북한 관광은 엄연한 5·24조치 위반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5·24조치는 2010년 북한의 천안함 폭침 도발에 대응해 정부가 발표한 독자적인 대북제재로, 우리 국민의 방북 불허 및 대북 투자 사업 보류 등을 명시하고 있다. 또 북한으로 금강산 관광을 간 우리 국민 박왕자씨가 북한군의 총탄에 의해 사망한 사건 등에 비춰 관광에 나선 우리 국민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우려도 잇따른다.
이에 각계는 북한 관광 재개의 조건으로 과거 대남도발 행위들에 대한 북측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박왕자씨 피격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을 제시한다.
그러나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북한의 대남 도발과 관련해 ‘더 이상 책임을 묻지 말자’는 취지의 발언을 잇달아 내놓은 바 있다. 5·24조치를 고려하지 않고 남북협력 강행보를 펼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를 싣는 부분이다.
전준영 천안함 예비역 전우회 회장은 이에 대해 “천안함 자체를 정치적으로 해석한다는 것으로밖에 안 느껴진다”며 “국가의 책임자로서 자신의 자녀가 죽었다고 생각하고 행동해야 하는데 지금까지 보면 북한이 천안함을 폭침시켰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부정하는 행동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천안함에 대해 형식적으로 답하는 수준이지 정말 그들의 마음속에는 뭔가 또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성우 회장은 “5·24조치가 언젠가는 해제돼야 한다. 언제까지 남북이 대결 상태로 갈 수는 없다. 문재인 정부에서 추진하는 남북 화해가 되고 통일이 돼야 우리 애들처럼 불행한 사건이 발생하지 않는다”며 “하지만 북한의 사과 한마디 없이 일방적으로 해제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이건 국민을 배려하지 않는 독단적인 행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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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3월 19일 천안함 폭침 5주기를 일주일 앞두고 경기 평택 해군2함대 천안함 전시시설 앞에서 군악대원들이 연주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특히 6종의 검정 중학교 역사 교과서도 ‘천안함 폭침’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해군 46명이 전사한 천안함 폭침 사건의 경우 교과서 6종 가운데 5종은 아예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유일하게 다룬 미래엔 교과서는 ‘천안함 사건’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연평도 포격의 경우는 4종의 교과서는 다뤘지만, 금성·지학사 등 두 출판사의 교과서는 서술하지 않았다.
이성우 회장은 이에 대해 “미래 우리 아이들이 배울 교과서에서까지 천안함 폭침 사건을 빼는 것은 천안함에 대한 문재인 정부의 인식을 그대로 반영하는 것”이라며 “완전히 북한 눈치 보기다”라고 말했다.
전준영 회장은 “잘못된 역사를 교육하겠다는 것인데… 너무 답답하다” “제 자식도 그걸로 공부할 텐데”라며 울분을 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