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씨 근처에는 건진법사라는 사람이 어른거렸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사태 당시에는 청와대에서 굿을 했다느니, 취임식 때 등장했던 ‘오방낭’은 음양오행설에 기반한 우주의 기운을 상징하는 부적이라느니 하는 얘기가 나왔다. 그들뿐이 아니다. 용하다는 ‘법사’나 ‘역술가’들의 사무실을 찾아가 보면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여야 정치인들과 찍은 사진들이 즐비하다. 그런가 하면 여러 해를 두고 ‘죽음’을 정치적으로 소비하는 것도 흔한 풍경이다. 21세기 세계 10대 경제 강국, 첨단 기술 강국을 자처하는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런 현상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저자는 이 책에서 한국인의 의식을 지배하는 키워드로 ‘무속(巫俗)’을 꼽으면서, 이걸 가지고 한국 사회와 문화, 더 나아가 한국 정치 게임의 법칙을 설명한다. 예를 들어 세월호나 이태원 참사의 과도한 정치화는 ‘공감이라는 이름의 접신(接神)’으로, 처벌 만능주의·엄벌주의나 캔슬 컬처·사이버렉카는 ‘국가사회적 푸닥거리’로, 페미니즘은 손쉽게 몸주신(神)을 받고 내림굿을 받게 해주는 ‘가성비 좋은 변형된 무속’으로 해석하는 식이다. 한국의 다양한 정치·사회·문화 현상들을 ‘무속’이라는 키워드 하나로 능숙하게 설명해 내는 모습은 일본의 한국학자 오구라 기조가 《한국은 하나의 철학이다》에서 유교와 성리학의 핵심 논리로 한국 사회를 탁월하게 분석해 낸 것을 연상케 한다.
저자는 왕성한 저술 활동으로 주목받고 있는 40대 중반의 동양철학자다. 《묵자, 공자를 딛고 일어선 천민사상가》 《제자백가, 인간을 말하다》 《병법 노자》 등 20권 가까운 저서가 있다. ‘진나라, 흥망성쇠의 700년사’ ‘진(秦)전쟁사’ ‘진나라의 슈퍼스타들, 목공에서 이사까지’ 등의 유튜브 채널도 운영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한국인의 의식을 지배하는 키워드로 ‘무속(巫俗)’을 꼽으면서, 이걸 가지고 한국 사회와 문화, 더 나아가 한국 정치 게임의 법칙을 설명한다. 예를 들어 세월호나 이태원 참사의 과도한 정치화는 ‘공감이라는 이름의 접신(接神)’으로, 처벌 만능주의·엄벌주의나 캔슬 컬처·사이버렉카는 ‘국가사회적 푸닥거리’로, 페미니즘은 손쉽게 몸주신(神)을 받고 내림굿을 받게 해주는 ‘가성비 좋은 변형된 무속’으로 해석하는 식이다. 한국의 다양한 정치·사회·문화 현상들을 ‘무속’이라는 키워드 하나로 능숙하게 설명해 내는 모습은 일본의 한국학자 오구라 기조가 《한국은 하나의 철학이다》에서 유교와 성리학의 핵심 논리로 한국 사회를 탁월하게 분석해 낸 것을 연상케 한다.
저자는 왕성한 저술 활동으로 주목받고 있는 40대 중반의 동양철학자다. 《묵자, 공자를 딛고 일어선 천민사상가》 《제자백가, 인간을 말하다》 《병법 노자》 등 20권 가까운 저서가 있다. ‘진나라, 흥망성쇠의 700년사’ ‘진(秦)전쟁사’ ‘진나라의 슈퍼스타들, 목공에서 이사까지’ 등의 유튜브 채널도 운영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