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장철학 전문가인 저자는 생각이 다르다. “그런 인식은 지적으로 게으른 데다가 삶의 투지까지 약해져서, 어쩔 수 없이 삐딱해진 사람들이 갖게 된 소극적이고 부정적인 이해”이며 “장자는 실력 없는 삶을 정당화하는 사상가가 아니라, 내내 실력 있는 삶을 살다 가라고 독려했다”는 것이다. 저자가 보는 장자는 ‘자존과 독립과 주체와 존엄’을 중시했고, 가치(價値)보다는 사실에 집중할 것을 강조했으며, 무엇보다도 어떤 틀에 갇히는 것을 경계했던 사상가였다. 따라서 《장자》는 쉽고 재미있는 이야기(서사)들을 통해 정해진 마음을 깨부수고, 자기를 잃지 않고 스스로 변화하면서, 지금보다 더 나은 차원을 향해 건너가는 것의 소중함에 대해 말해주는 책이다.
장자가 강조했던 이런 덕목들은 지금 우리 사회에서 아주 부족한 것들이다. 여기서 저자가 왜 지금 이 시점에 장자를 이야기하려고 하는지가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저자는 “사회의 극단적 분열이나 이념 갈등은 다 정해진 마음으로 사는 태도가 만들었다”면서 “아무리 화합을 말하고 전진을 말해도 이 정해진 마음의 한계를 깨부수지 않고는 절대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또 “사유(思惟)의 종속성에서 벗어나지 않고서는 선도국(先導國)에 이를 수 없고, 추격 국가에서 벗어나기도 힘들다”면서 “추격 국가에서 벗어나 선도국에 이르지 않고는 지금보다 더 자유롭고, 더 독립적이고, 더 창의적이고, 더 풍요롭고, 더 안정적일 수 없다”고 역설한다. 저자가 다른 저서들을 통해 일관되게 강조해 온 ‘건너가기’라는 주제가 여기서 또 되풀이되는데, 그만큼 저자에게는 간절한 평생의 화두라는 얘기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