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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 권의 책

탑건-초대 교장의 회고록 (댄 페터슨 지음 | 이동훈 옮김 | 에니텔 펴냄)

전쟁의 승패를 좌우하는 것은 결국 인간이다

글 : 배진영  월간조선 기자  ironhee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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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성국의 핵개발 시설 폭격 임무를 맡게 될 해군 조종사들을 재교육하기 위해 나타난 교관 피트 ‘매버릭’ 미첼 대령은 두꺼운 교본을 쓰레기통에 던져버리며 일갈한다. “이런 건 적들도 다 알고 있다. 적이 모르는 것은 여러분의 능력이다.”
 
  그 ‘능력’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매버릭’은 인간이 견디기 어려울 정도의 중력(重力)에 도달하기까지 위험천만한 비행을 강요하고, 독 파이트(dog fight)를 가르친다. 톰 크루즈 주연의 영화 〈탑건:매버릭〉(2022년)에 나오는 얘기다.
 
  이 영화는 실존하는 미 해군 전투기무기학교(탑건학교)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 1960년대에 미군은 F-4 팬텀 같은 첨단 전투기 및 미사일의 발전에 고무되어 과거와 같은 공중전의 시대는 갔다고 생각했다. 전투기에서 기관총까지 떼어냈다. 막상 월남전이 벌어지자 미군은 북베트남 파일럿들이 조종하는 구식 소련제 전투기들을 상대로 의외의 고전(苦戰)을 했다. 결국 ‘재래식 공중전’ 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한 미 해군항공대는 1969년 탑건학교를 설립했다. 탑건학교의 교육 방식이 전파되면서 미 해군항공대의 적기 격추 비율은 5배 이상 향상됐다.
 

  탑건학교 초대 교장이 쓴 이 책을 읽는 내내 영화 〈탑건〉을 보는 듯했다. 톰 크루즈가 연기했던 ‘매버릭’은 그야말로 ‘개성과 독립심이 넘치는’ 탑건의 창립자들, 저자와 8명의 젊은 조종사들의 총화(總和)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저자는 아무리 첨단 기술이 발전하더라도 결국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것은 전장에서 목숨을 걸고 싸우는 숙련된 ‘군인’, 즉 ‘인간’이라고 역설하면서, F-35 같은 최첨단 무기에 목을 매고 있는 현실을 비판한다. 한때 총검술 훈련 폐지를 검토하기까지 했던 오늘의 한국군 지휘부가 읽어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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