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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 권의 책

나도 잘 쓴 한 페이지가 있다 (민윤기 지음 | 스타북스 펴냄)

‘치열하게 산 자는 잘 씌어진 한 페이지가 있지’

글 : 김태완  월간조선 기자  kimchi@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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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처음 펴낼 때 저자가 머리에 떠올린 책 제목은 ‘작고 말랑말랑하다’였다고 한다.
 
  책 속에 수록되는 글들이 무슨 거대한 담론을 담은 것도 아니고 논리적이지도 못해 ‘작다’고 하는 게 좋겠고, 이 ‘작은’ 글을 읽는 독자들이 ‘말랑말랑하다’고 느꼈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었다. 저자는 시문학 잡지 《월간시인》의 발행인이다.
 
  생각해보니 글의 길이만 작을 뿐만 아니라 글의 내용 또한 작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 산문집의 성격은 ‘초에세이집’에 가까웠다고 느꼈다.
 
  그런데 원고 속에 저자가 늘 존경하는 천양희 시인의 ‘시(詩)라는 덫’이라는 시를 인용했는데, 그 시에 나오는 “치열하게 산 자는 잘 씌어진 한 페이지를 갖고 있지”라는 구절에 끌렸다.
 
  그래서 제목을 능동형으로 변형해 ‘나도 잘 쓴 한 페이지가 있다’로 바꾸고 말았다. 저자의 말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을 읽을 독자들은 굳이 ‘잘 쓴 한 구절’ 찾는 수고는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사실은 저도 어느 부분이 잘 쓴 한 구절인지 아직 찾아내지 못했습니다. 다만 이 책에 수록된 글들이 시대에 대해서, 시대의 현상에 대해서, 시대정신에 대해 ‘꼬치꼬치 따지고, 사이다처럼 톡 톡 쏘는 맛’을 드리려는 제 마음이 읽혔으면 합니다.”
 

  시인이자 시잡지 발행인인 저자의 에세이 연주가 흥겹다.
 
  〈나는 시는 ‘종이’로 인쇄되어 책장을 펼쳐가며 읽을 수 있는 종이로 만드는 시잡지가 기본이라고 굳게 믿는 사람이다. 하지만 대형 서점에서 시잡지가 사라진 일본과 한국의 이런 현상을 보면서도 나는 결코 절망하지 않는다. 오히려 지금 내가 만드는 ‘월간시인’을 더 잘 만들어 한국 현대시의 베이스캠프이자 시인들을 지키는 보루 역할을 톡톡히 하는 시잡지로 키울 생각이다.〉(p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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