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권은 동남아에 주목하는 ‘신(新)남방정책’을 주창했지만, 미·일 등 우방과 거리를 두던 문재인 정권의 정책인지라 대한민국 외교의 우선순위를 망각한 정책으로 냉소를 샀다. 하지만 동남아에 착목(着目)한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었다. 미·중 패권(覇權) 경쟁의 와중에 미국과 중국이 동남아 국가들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고, 일본은 이미 1960년대부터 동남아를 뒷마당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한국은 근래에 들어서야 중국을 대체할 생산기지, 혹은 한류(韓流) 소비시장으로 동남아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한국인들은 아직도 동남아를 잘 모른다.
이 책은 고대(古代)에서 현대에 이르는 동남아의 역사를 개괄(槪括)한다. 우리는 흔히 동남아를 ‘후진국’으로 얕잡아보고 있지만 이 책을 읽다 보면 이런 생각이 잘못된 것임을 느끼게 된다. 1인당 GNI가 10만 달러를 넘는 선진 강소국 싱가포르는 물론이고, 인도차이나 반도의 강자로 중국·프랑스·미국과 싸워 이긴 베트남, 제국주의 시대에 일본을 제외하면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독립국의 지위를 유지했던 태국, 세계 4위의 인구 대국 인도네시아, 이슬람 국가이면서 착실하게 근대화의 길을 걸어온 말레이시아 등도 결코 우습게 볼 나라가 아니다. 반면에 한때 아시아에서 가장 전도유망한 나라들로 꼽혔지만 잘못된 위정자들을 만난 탓에 빈곤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필리핀과 미얀마, 인근 강국 사이에서 표류해온 캄보디아, 라오스의 사례는 우리에게 타산지석(他山之石)이 된다.
여러 나라의 긴 역사를 다루다 보니 소략(疏略)한 느낌이 드는 것이 아쉽지만, 동남아 역사에 대한 ‘입문서’로서는 한번 읽어볼 만한 책이다. 특정한 테마를 가지고 세계사를 보는 ‘생각하는 힘-세계사 컬렉션’ 시리즈의 16권째 책이다.⊙
이 책은 고대(古代)에서 현대에 이르는 동남아의 역사를 개괄(槪括)한다. 우리는 흔히 동남아를 ‘후진국’으로 얕잡아보고 있지만 이 책을 읽다 보면 이런 생각이 잘못된 것임을 느끼게 된다. 1인당 GNI가 10만 달러를 넘는 선진 강소국 싱가포르는 물론이고, 인도차이나 반도의 강자로 중국·프랑스·미국과 싸워 이긴 베트남, 제국주의 시대에 일본을 제외하면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독립국의 지위를 유지했던 태국, 세계 4위의 인구 대국 인도네시아, 이슬람 국가이면서 착실하게 근대화의 길을 걸어온 말레이시아 등도 결코 우습게 볼 나라가 아니다. 반면에 한때 아시아에서 가장 전도유망한 나라들로 꼽혔지만 잘못된 위정자들을 만난 탓에 빈곤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필리핀과 미얀마, 인근 강국 사이에서 표류해온 캄보디아, 라오스의 사례는 우리에게 타산지석(他山之石)이 된다.
여러 나라의 긴 역사를 다루다 보니 소략(疏略)한 느낌이 드는 것이 아쉽지만, 동남아 역사에 대한 ‘입문서’로서는 한번 읽어볼 만한 책이다. 특정한 테마를 가지고 세계사를 보는 ‘생각하는 힘-세계사 컬렉션’ 시리즈의 16권째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