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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 권의 책

그는 그날 머리를 쓸어 넘기지 않았다 (이준우 지음 | 기파랑 펴냄)

‘가붕개’ 들고일어나게 한 조국

글 : 김광주  월간조선 기자  kj961009@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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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두가 용이 될 수 없으며, 또한 그럴 필요도 없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개천에서 붕어, 개구리, 가재(이른바 ‘가붕개’)로 살아도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남긴 유명한 말이다. 정작 자신과 가족은 용이 되길 꿈꿨다.
 
  지난 2월 8일 조국 전 장관은 항소심에서도 원심과 같은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자녀의 학사·입시 관련 부정행위만으로 범위를 좁혀도 조 전 장관 내외는 ▲업무방해 ▲위계공무집행방해 ▲위조공문서 행사 ▲허위작성공문서 행사 ▲위조사문서 행사 ▲청탁금지법위반 등의 죄목에 대해 유죄 판결을 받았다. 조 전 장관은 이날도 선고 공판에 출석하며 머리를 쓸어 넘겼다. 그는 2심에서 실형 선고를 받자 곧장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신당 창당과 출마를 시사했다.
 
  앞서 2019년 8월 20일 조국 당시 장관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정책 구상 등을 발표했다. 그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연이어 보도되는 시점이었다. 딸 조민씨의 부산대 의전원 장학금 비위 의혹과 일가(一家)가 운영하는 웅동학원 채무 관련 의혹 등이 터져나왔다.
 

  하지만 그는 의혹에 대한 해명 대신 준비한 공약을 읽었다. 이날은 머리를 쓸어 넘기지 않았다. 한 달 뒤 조 전 장관을 수사하던 서울중앙지검 인근 도로는 “조국 수호”와 “검찰 개혁”을 외치는 시민들로 가득 찼다.
 
  이 책은 조민씨의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장학금 비위 의혹’을 처음 발굴한 이준우 여의도연구원(국민의힘 정책연구소) 기획위원이 직접 발로 뛰며 ‘조국 사태’를 검증한 기록을 담고 있다. 그의 말이다. “아직도 그럴 리가 없다고 믿는 사람들에게 바칩니다. 수많은 사람의 노력과 도움으로 전대미문의 국론 분열 사태의 실체를 밝힐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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