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왜 최후의 승자가 되지 못했나한순구/삼성글로벌리서치/328면/1만9000원
역사에 굵직한 발자취를 남겼지만, 최후의 승자가 되지 못한 인물들. 저자는 게임이론을 바탕으로 결정적인 순간에서 그들이 어떤 선택을 했어야 했는지 분석한다. 초나라의 항우부터 소련의 고르바초프까지 13가지 역사적 사건들을 다룬다. 위 인물들이 했던 고민은 비단 과거의 문제만은 아니다. 저자는 그들의 고민을 바탕으로 오늘날 조직 생활에도 맞아떨어지는 조언을 건넨다.
다윈의 미완성 교향곡케빈 랠런드/동아시아/536면/2만6000원
‘개미의 협동, 공작의 깃털을 설명하는 진화론이 예술과 기술, 과학과 종교도 설명할 수 있을까?’ 이 책은 문화와 과학의 관계에 대한 수수께끼에 답한다. 진화생물학자인 저자에 따르면, 마음과 문화는 서로를 서로에게 적합한 형태로 빚어내는 공진화의 산물이다. 저자는 “과학이 이제는 인간 마음, 지능, 문화의 핵심적인 면면을 설득력 있게 설명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한다.
노동의 상실어밀리아 호건/이콘/224면/1만7000원
우리는 왜 열심히 일할수록 불행해질까? 첫째, 일이 우리를 필요로 하는 것보다 우리가 더 일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둘째, 우리가 일하는 조건을 스스로 통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책은 노동을 둘러싼 고정관념들에 도발적인 질문을 던진다. 이를 통해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했던 노동 구조의 근본을 파헤친다. 이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해 저자는 ‘노동의 정치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인구소멸과 로컬리즘전영수/라의눈/380면/2만5000원
대한민국 인구소멸의 정도와 속도는 충격적이다. 특히 지방도시의 상태는 더욱 심각하다. 상식을 초월한 상상력과 고정관념을 깰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때다. 이 책은 ‘뉴 로컬리즘’을 향한 최신 이론과 선진 사례를 소개한다. 저자는 뉴 로컬리즘의 길을 차근차근 가다 보면, 어느 순간 절망의 공간이 희망의 현장으로 바뀌어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진화하는 언어닉 채터, 모텐 크리스티안센/웨일북/448면/2만4000원
언어를 안다는 것은 인류의 역사를 아는 것과 같다. 인류가 세계를 지배할 수 있었던 것은 동물들과 구별되는 언어의 사용 덕분이었다. 인간의 가장 위대한 발명품 중 하나인 언어는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을까? 당대 최고의 인지과학자 닉 채터와 모텐 크리스티안센은 언어가 우연적으로 탄생했다고 봤다. 이 책을 통해 138억 년 전 시작된 언어의 경이로운 여정을 따라가 보자.
만들어진 붕괴데이비드 스톡맨/한스미디어/332면/2만2000원
‘경제위기’라는 말이 심심찮게 들린다. 실적 없이 주가만 높은 기업, 부동산 버블, 정체불명의 암호화폐 등 자산시장은 무법지대를 방불케 한다. 이 책은 지금의 경제위기의 시작점을 1980년대로 꼽는다. 엄청난 양의 유동성이 시장에 투입됐다는 것이다. 저자는 경제위기의 원인을 복합적으로 분석하며 객관적 자료를 바탕으로 투자자들에게 ‘빚 줄이기’ ‘현금 확보하기’ 등의 조언을 건넨다.
일본 학교의 역사기무라 하지메/눌민/216면/1만6000원
일본은 메이지 시대 서구식 근대 교육이 도입된 이래 변천을 거듭했다. 특히, 2차 세계대전 패망은 일본 교육 현장의 방향을 새롭게 설정한 계기가 됐다. 황국 신민 만들기에서 민주주의 사회의 일원 만들기로 교육 패러다임을 바꾼 것이다. 이 책은 역사적인 맥락에서 일본 학교의 문제점들을 짚어내고, 이것이 사회 및 국가와 연동된 문제임을 밝힌다. 그러곤 교육이란 과연 무엇인지 탐구한다.
1인 가구 부동산 소액투자안규리/라온북/272면/1만7000원
주식 시장도 가상화폐도 침체기를 맞았다. 저자는 부동산이 마지막 남은 투자처라고 힘주어 말한다. 이 책은 부동산 경매 재테크의 필요성을 설명하며, 이를 위해 알아야 할 기초 사항을 설명한다. 또 실제 수익을 내는 방안에는 무엇이 있는지 갭투자의 여러 성공 사례를 통해 살펴본다. ‘파이프라인 소득’을 만드는 경매 재테크 가이드북이라는 평가다.
날개 위의 세계스콧 와이덴솔/열린책들/560면/3만2000원
거대한 바다를 건너 대륙을 오가는 철새는 우리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 책은 철새 이동에 관한 현장 탐사 기록이다. 저자는 철새의 여정을 따라가며 과학자와 조류학자들을 만나고, 철새 서식지의 위기를 두 눈으로 확인했다. 그리고 철새의 눈을 통해 기후위기와 생태계 파괴를 다룬다. 저자는 철새의 삶을 알아가는 것은 환경을 보전하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실리콘밸리 천재들의 생각 아포리즘김태현/리텍콘텐츠/356면/1만8500원
이 책은 기발한 아이디어를 자랑하는 실리콘밸리 천재들을 분석했다. 저자는 이들의 삶을 관찰해 5가지 공통점을 추려냈다. 일을 향한 열정과 몰입이 뛰어나다는 것, 뛰어난 창의력을 갖고 있다는 것, 협력하고 공유하는 능력이 월등하다는 것, 실패에 대한 용인력이 상당하다는 것, 그리고 빠르게 결정하고 빠르게 실행한다는 것이다.
하늘과 바람과 별과 인간김상욱/바다출판사/404면/1만7800원
‘다정한 물리학자’ 김상욱이 5년 만에 펴낸 신간이다. 물리학의 경계를 뛰어넘어 원자에서 인간까지 세상 모든 존재에 대해 이야기한다. 저자는 기본 입자와 원자에서 시작해 존재의 층위들을 하나씩 밟아가며 물질과 생명, 나아가 우주와 인간이 어떻게 서로 연결되어 있는지 조망한다. 그리고 말한다. 물리학자에게 사랑이란 ‘필연의 우주에서 피어난 궁극의 우연’이라고.
디베이터서보현/문학동네/440면/2만원
‘말싸움’ ‘우기기’ ‘윽박지르기’ 우리 시사 토론 방송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토론자들의 모습이다. 진영 논리가 극으로 치닫고, 서로에 대한 분노가 들끓는 지금, 자신의 생각을 잘 드러낼 수 있는 말하기 기술은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이 책은 타인의 의견을 경청할 것을 그 시작으로 꼽는다. 저자는 한국인 최초로 세계토론대회에서 우승했다. 이런 그의 조언은 최고의 인문학 교과서로 손색이 없다.
오송역전현우/이김/328면/2만2000원
충북 청주의 오송역은 철도의 효율성 측면에서 실패라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돼왔다. 저자는 오송역을 지나는 여정을 ‘불만의 여행’이라고 부른다. 저자는 단순히 ‘지역 이기주의’ 논리를 내세워 오송역을 바라보고 있지 않다. 대신, 역사적, 정치적 맥락을 조명해 오송역에 내재한 문제를 지적한다. 이를 바탕으로 오송역 문제를 바로잡을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한다.
감탄(感歎) 경영김민섭/라온북/252면/1만7500원
‘태도 90, 기술 10’ 미용실 경영 30년 차 저자의 조언이다. 저자는 미용실 경영은 첫 2년 안에 판가름 난다고 힘주어 말한다. 이 책은 30년을 갈 수 있는 미용실을 만들기 위한 경영 방법과 마케팅 비결을 소개한다. 국내 최고의 미용인들과 함께 활동하고, 경영인으로 일하면서 깨달은 저자만의 노하우를 담았다.
트립 투 이탈리아 1한창호/볼피/288면/2만원
특색 있는 도시 풍경과 아름다운 해안선 덕분에 이탈리아는 영화 거장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저자는 ‘모든 옥죄는 조건에서 벗어나고픈 욕망의 끝에는 이탈리아가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은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한 영화를 인문학적 관점으로 해석한다. 〈로마의 휴일〉 속 로마, 〈굿모닝 바빌론〉 속 피렌체, 〈대부〉 속 시칠리아까지. 책을 읽다 보면 명화의 장면들이 눈앞에 절로 떠오른다.
나의 뉴욕 수업곽아람/아트북스/312면/1만8000원
‘괴테처럼 살겠다 결심하고 뉴욕으로 떠나 호퍼처럼 산 이야기.’ 저자는 이 책을 이렇게 요약한다. 《조선일보》 문화부 출판팀장으로 일하다 해외 연수를 떠났다. 저자는 뉴욕에서 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이며, 예술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혔다. ‘나란 어떤 인간인가’를 배웠다는 저자. 이 책은 에드워드 호퍼의 작품처럼 저자 내면의 이야기를 고이 담았다.
형사 박미옥박미옥/이야기장수/300면/1만6800원
‘최초의 강력계 여형사’ ‘최초의 여성 강력반장’. 저자 박미옥 앞에는 늘 ‘최초’라는 타이틀이 따라붙었다. 저자는 탈옥수 신창원과 연쇄살인범 정남규 사건 수사를 맡은 형사 출신이다. 이 책은 저자가 형사로서 그리고 인간으로서 마주한 죄와 벌, 선과 악에 대한 놀라운 일화와 깨달음을 담았다. 저자는 형사를 “사람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하는 일”이라 말한다.
뉴욕 손변의 재밌는 미국법 이야기손경락/글마당&아이디얼북스/416면/2만3000원
미국의 법은 우리의 법과 어떤 차이가 있을까? 미국에서 변호사로 일하는 저자 손경락은 미주 《한국일보》 칼럼니스트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 책은 저자가 연재한 사설들을 ‘기발한 법리’ ‘사법시스템’ ‘경제·사회’ ‘인종갈등·젠더’ 등으로 나눠 엮었다. 인간적인 이야기로 미국 법률 시스템을 쉽게 풀어냈다. 영어 원문을 함께 실어 독자들의 폭넓은 이해를 돕는다.
카지노 신화, 그리고 전설들홍춘봉/지식과감성/264면/1만2000원
어린이들에게 디즈니랜드가 있다면 어른들에게는 카지노가 있다. 이 책은 라스베이거스와 마카오를 개척한 카지노 선각자들의 숨겨진 에피소드를 다룬다. 이를 통해 이 도시들이 어떻게 ‘어른들의 놀이터’가 됐는지 자세히 고찰한다. 30년 가까이 활동해온 국내 유일의 카지노 전문 기자가 말하는 카지노의 매력과 가치를 엿볼 수 있다.
소크라테스 카페크리스토퍼 필립스/와이즈맵/384면/1만8000원
이 책은 교육자이자 저널리스트인 저자가 설립한 철학 모임 ‘소크라테스 카페’의 토론 현장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모임은 카페와 서점은 물론 양로원과 교도소까지 장소를 막론하고 펼쳐졌다. ‘호기심’이란 무엇인지 놓고 벌이는 아이들의 토론, ‘삶의 지혜’를 놓고 벌이는 수감자들의 설전 등 이 책을 통해 인생의 방향 앞에 고민하는 인간 내면을 알아갈 수 있다.
체스의 시작호세 라울 카파블랑카/필요한책/344면/2만원
저자 호세 라울 카파블랑카는 세계 체스 역사상 가장 재능 있는 선수를 꼽을 때 빼놓지 않고 등장하는 선수다. 이 책은 체스 세계 챔피언 출신 저자가 체스 초보자에게 전하는 ‘체스 공략집’이다. 체계적인 이론과 풍부한 도면을 바탕으로 체스 기술과 승리 공식을 설명한다.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손용상/도훈/288면/1만2000원
저자 손용상은 1973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소설 〈방생〉이 당선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저자의 중·단편 소설을 엮어 이 책으로 펴냈다. 소설 전반에 한국과 미국에서의 삶을 두루 경험한 그의 삶이 녹아 있다. 다음은 소설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속 한 문장. “나처럼 이 아메리카에 어물쩡 들어온 사람들은 말이다…. 왜 왔냐, 어떻게 왔냐, 가족은? 이딴 거 묻는 거 아니라더라. 그냥 뭐하냐, 잘 되냐, 그런 것만 건성으로 인사치레만 해야지.” 고된 이민자들의 애환이 느껴지는 문장이다.
빛의 영역쓰시마 유코/마르코폴로/216면/1만7000원
미혼모로 산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딸아이는 밤마다 울고, 생활은 궁핍해져 간다. 그녀에게 삶은 늘 도전이었지만, 그녀는 천천히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알아간다. 저자는 주인공을 매개로 가부장적 사회를 비판하고, 새로운 여성상을 제시한다. 저자가 《인간실격》으로 유명한 다자이 오사무의 딸이라는 사실은 이 책을 더 매혹적으로 만든다.
이끼숲천선란/자이언트북스/279면/1만5800원
“구하는 이야기를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조금 더 뚜렷하게 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저자는 누군가의 마음을, 살아 숨 쉬는 생명을, 모든 것이 연결된 이 세계를 구하려는 간절한 바람으로 이 소설을 썼다고 밝힌다. 세 편의 연작소설은 지상이 멸망한 후 지하 도시로 추방된 인류의 미래를 배경으로, 여섯 명의 친구들이 함께하는 사랑과 우정, 모험을 그려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