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7일 윤석열 대통령은 미국 의회 연설에서 “미군이 6·25전쟁 당시 장진호 전투에서 중공군의 포위를 기적적으로 뚫었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다음 날 “항미원조(抗美援朝) 전쟁의 위대한 승리는 중국과 세계 모두에 중대하고 심원한 의의를 갖는다고 강조하고 싶다”고 주장했다. ‘항미원조전쟁’은 중국이 6·25전쟁을 일컫는 말로 ‘미국에 맞서 조선을 도운 전쟁’이라는 의미다. 관영매체는 급히 드라마 〈압록강을 건너다〉를 다시 방영했다.
이 책은 중국이 ‘항미원조전쟁의 위대한 승리는 중국과 세계 모두에 중대하고 심원한 의의를 갖는다고 강조’한 것이 그리 오래된 일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당초 ‘보가위국(保家衛國)을 위한 정의로운 전쟁’으로 포장되었던 ‘항미원조전쟁’은 전쟁이 끝난 이후에는 오랫동안 중국의 ‘국가적 기억’ 속에서 뒷전으로 밀려났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중국인민지원군사령관이었던 펑더화이의 실각과 1970년대 이후 미국과의 관계 개선이 주된 이유였다. 덩샤오핑의 개혁개방 이후에는 경제발전을 위해 굳이 미국의 심기를 거스를 필요가 없다는 이유가 더해졌다.
이처럼 중국에서도 ‘잊힌 전쟁’이었던 ‘항미원조전쟁’이 다시 주목받게 된 것은 시진핑 정권 출범 이후, 특히 2017년 트럼프 정권 등장 이후 미중갈등이 심해지면서부터였다. ‘항미원조전쟁’은 시진핑의 공식 연설이나 드라마, 다큐멘터리, 영화 등을 통해 중국 대중에게 귀환했다. 종래 중국 전사(戰史)에서 관심 밖이던 ‘장진호 전투’를 다룬 작품들이 나오기 시작한 것도 이 무렵부터였다. 저자는 “수백만을 전장으로 내몰고 수십만을 희생시켰음에도 합당한 기념공간을 갖지 못했던 이 전쟁을 미중대결이라는 정치적 위기를 맞아 또다시 대중을 동원하는 수단으로 꺼내 드는 상황은 중국인들에게도 비극적”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중국이 ‘항미원조전쟁의 위대한 승리는 중국과 세계 모두에 중대하고 심원한 의의를 갖는다고 강조’한 것이 그리 오래된 일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당초 ‘보가위국(保家衛國)을 위한 정의로운 전쟁’으로 포장되었던 ‘항미원조전쟁’은 전쟁이 끝난 이후에는 오랫동안 중국의 ‘국가적 기억’ 속에서 뒷전으로 밀려났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중국인민지원군사령관이었던 펑더화이의 실각과 1970년대 이후 미국과의 관계 개선이 주된 이유였다. 덩샤오핑의 개혁개방 이후에는 경제발전을 위해 굳이 미국의 심기를 거스를 필요가 없다는 이유가 더해졌다.
이처럼 중국에서도 ‘잊힌 전쟁’이었던 ‘항미원조전쟁’이 다시 주목받게 된 것은 시진핑 정권 출범 이후, 특히 2017년 트럼프 정권 등장 이후 미중갈등이 심해지면서부터였다. ‘항미원조전쟁’은 시진핑의 공식 연설이나 드라마, 다큐멘터리, 영화 등을 통해 중국 대중에게 귀환했다. 종래 중국 전사(戰史)에서 관심 밖이던 ‘장진호 전투’를 다룬 작품들이 나오기 시작한 것도 이 무렵부터였다. 저자는 “수백만을 전장으로 내몰고 수십만을 희생시켰음에도 합당한 기념공간을 갖지 못했던 이 전쟁을 미중대결이라는 정치적 위기를 맞아 또다시 대중을 동원하는 수단으로 꺼내 드는 상황은 중국인들에게도 비극적”이라고 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