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8년 5월 10일 제헌(制憲) 국회의원 총선거는 국민의 손으로 자신들의 대표자를 뽑은, 우리 역사상 초유(初有)의 일이었다. 그들은 국회법과 정부조직법을 만들고, 헌법을 제정하고, 대통령을 선출했다. 이 또한 이 나라 역사에 일찍이 없었던 일이었다. 오늘날에 와서는 이런저런 궤변을 늘어놓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들이 해낸 일은 분명 ‘건국(建國)’이었다. 제헌국회 2년의 회의록(會議錄)은 바로 그 제헌국회 의원들이 남긴 생생한 역사의 기록이다. 저자는 ‘대한민국 건국의 민족사적·정치적 정당성’을 따지는 거대 담론에 밀려 홀대받던 제헌국회 회의록을 통해 대한민국 건국 초기의 역사를 복원한다.
저자는 제헌의회 의원들, 김성수·신익희·조봉암 등 당시의 주요 정치 지도자들은 물론 ‘국부(國父)’로 추앙받던 이승만 대통령까지도 ‘권력을 추구하는 정치인’이었다는 사실을 전제(前提)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당연히 대통령제나 내각제 중 어느 것을 택할 것이냐 하는 문제나 총리 인준은 물론이고, 농지개혁법·반민족행위처벌법의 제정, 심지어 나라 이름이나 연호(年號) 제정을 둘러싸고도 치열한 정치적 수싸움이 진행됐다. 논쟁은 때로는 난투극으로 번지기도 했다. ‘동물국회’의 시작이었다. 그럼에도 제헌의회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대한민국 건국사를 보는 저자의 눈길은 따뜻하다. 이승만 대통령에 대해 저자는 “대한민국 건국 과정에서 대체 불가의 인물이었다”고 말한다. 책 말미에서 저자는 제헌국회에 대해 이런 헌사를 올린다.
“제헌국회는 적수공권으로 대한민국의 미래사를 써나가는 역사적 과업을 떠맡았다. 하나의 역경을 넘으면 또 다른 역경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렇게 넘고 넘으며 나라의 길을 조금씩 열어나갔다. 제헌국회와 함께 오늘이 왔다. 제헌국회 의원들께 나라의 길이 없는 곳에서 길 만드시느라 참 고생하셨다는 말씀을 해드리고 싶다.”⊙
저자는 제헌의회 의원들, 김성수·신익희·조봉암 등 당시의 주요 정치 지도자들은 물론 ‘국부(國父)’로 추앙받던 이승만 대통령까지도 ‘권력을 추구하는 정치인’이었다는 사실을 전제(前提)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당연히 대통령제나 내각제 중 어느 것을 택할 것이냐 하는 문제나 총리 인준은 물론이고, 농지개혁법·반민족행위처벌법의 제정, 심지어 나라 이름이나 연호(年號) 제정을 둘러싸고도 치열한 정치적 수싸움이 진행됐다. 논쟁은 때로는 난투극으로 번지기도 했다. ‘동물국회’의 시작이었다. 그럼에도 제헌의회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대한민국 건국사를 보는 저자의 눈길은 따뜻하다. 이승만 대통령에 대해 저자는 “대한민국 건국 과정에서 대체 불가의 인물이었다”고 말한다. 책 말미에서 저자는 제헌국회에 대해 이런 헌사를 올린다.
“제헌국회는 적수공권으로 대한민국의 미래사를 써나가는 역사적 과업을 떠맡았다. 하나의 역경을 넘으면 또 다른 역경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렇게 넘고 넘으며 나라의 길을 조금씩 열어나갔다. 제헌국회와 함께 오늘이 왔다. 제헌국회 의원들께 나라의 길이 없는 곳에서 길 만드시느라 참 고생하셨다는 말씀을 해드리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