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나온 책

  • 정리 : 김세윤 월간조선 기자  gasout@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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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41년, 챔피언의 날: 옛 상하이의 종말
  제임스 카터/마르코폴로/420면/3만5000원
 
  20세기 초, 상하이는 유럽 열강들의 조계지가 되며 발전했다. 특히 경마가 유행하며 인기를 끌었는데, 이는 도시의 정체성으로 여겨질 만큼 중요한 오락거리였다. 경마 챔피언 결정전이 펼쳐지는 날이면 상하이는 그야말로 열광의 도가니였다. 챔피언은 ‘잔디의 제왕’이라는 칭호와 함께 대단한 명성을 얻었다. 이 책은 상하이 경마 클럽을 중심으로 경마가 상하이의 도시 번영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를 그린다.
 
 
   모래전쟁
  이시 히로유키/페이퍼로드/272면/1만6800원
 
  인간은 모래 없이 살 수 없다. 선뜻 납득이 가지 않는 명제다. 그러나 우리의 문명은 ‘모래로 쌓아 올린 바벨탑’이라는 것이 저자의 견해다. 콘크리트, 실리콘 등 도시를 이루는 모든 것이 모래로부터 나왔기 때문이다. 건물을 짓기 위해 마구 모래를 채굴한 결과, 인도네시아에서는 2005년 이후 스무 개가 넘는 섬이 사라졌다. 저자는 이런 ‘모래 쟁탈전’이 ‘공유지의 비극’과 다름없다고 말한다.
 

 
   중국전선종군기
  후지와라 아키라/마르코폴로/296면/2만5000원
 
  저자 후지와라 아키라는 특별한 서사를 품은 역사학자다. 그는 일본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중일전쟁에 참전했다. 이때 일본군이 포로를 가혹하게 다루는 것을 목격했다. 또 위안부의 존재도 알게 됐다. 태평양 전쟁이 끝나고 그는 도쿄대학에 입학해 역사학자가 됐다. 연구를 하며 당시 일본군 과반수가 공습이 아닌 굶주림으로 죽었다는 사실을 밝혀내기도 했다. 저자는 참혹했던 전쟁 경험에 자신의 역사의식을 담아 이 책을 펴냈다.
 
 
   빈곤의 가격
  루퍼트 러셀/책세상/448면/2만2000원
 
  금융위기부터 아랍의 봄, 러·우 전쟁에 이르기까지 혼돈의 중심에는 무엇이 있었을까? 저자 루퍼트 러셀은 위 사건들에서 한 가지 공통점을 발견한다. 위 사건들이 원자재 가격의 급변과 연관돼 있다는 점이다. 저자는 테러, 굶주림, 피란이 난무하는 국가를 넘나들며, 가격이라는 ‘전능한 숫자’가 일궈낸 처참한 광경을 목격했다. 그리고 이렇게 비판한다. “우주의 지배자들은 아직도 시장의 신화를 맹목적으로 따른다”고.
 
 
   브라질에 비가 내리면 스타벅스 주식을 사라
  피터 나바로/에프엔미디어/392면/1만8000원
 
  미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갑자기 올리면 유럽과 아시아 주식시장이 충격을 받는다. OPEC이 대규모 감산을 결정하면 중국과 한국 물가에 큰 변동이 생긴다. 왜 그럴까? 저자는 ‘숲(경제 흐름)’과 ‘나무(종목)’를 함께 보라고 말한다. 이 책은 거시경제 변수가 주식시장과 어떻게 연계되는지 설명하고, 이를 활용해 투자 성과를 높이는 방법을 알려준다. ‘매크로(macro) 투자의 고전’으로 알려진 책이다.
 
 
   저출산 극복
  박영수/좋은땅/368면/1만8000원
 
  ‘출산율 0.78명 시대’를 맞은 대한민국. 정부는 이를 막기 위해 여러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밑 빠진 독에 물 붓듯 상황은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저자는 앞으로 5년이 국운을 가르는 마지막 골든타임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저출산이 우리 사회, 경제, 국방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며 저출산 문제의 심각성을 설명한다. 또 객관적인 지표와 연구 자료를 활용해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국가 전략을 제시한다.
 
 
   약빨, 현직 응급의사가 들려주는 약의 세계
  곽경훈/마르코폴로/260면/1만6700원
 
  필수 약, 비상약, 상비약 등 갖가지 약들이 서랍을 가득 채우고 있다. 그런데 정작 이 약이 믿을 만한 것인지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은 거의 없다. 현직 응급의사인 저자는 신경 근육차단제, 이뇨제, 전신마취제, 스테로이드, 아스피린 등 현대의 대표적인 약물의 탄생과 효능을 문화·역사적 맥락을 통해 소개한다. 저자의 풍부한 임상 경험은 책을 더욱 생동감 넘치게 한다.
 
 
   우리는 왜 숫자에 속을까
  게르트 기거렌처 외/온워드/280면/1만6800원
 
  숫자는 객관적이다. 그래서 신뢰를 얻는다. 그런데 때로 숫자는 사실을 왜곡해 우리를 ‘숫자맹’으로 만들기도 한다. 그래서 4명의 저자는 우리가 숫자를 해석하는 ‘통계적 사고’를 길러야 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통계적 사고를 통해 분별력을 갖추면 특정 정보에 어떤 개입이 이뤄졌는지, 또 그 개입이 어떤 방식으로 작용했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숫자에 감춰진 진짜 의미를 읽어내는 방법은 과연 무엇일까?
 
 
   말: 감각의 형태
  정지은/은행나무/172면/9900원
 
  인류 최초의 단어는 무엇이었을까. 말의 기원을 탐구하고자 수많은 철학자가 연구에 매진했다. 이 책은 루소와 야콥슨, 메를로 퐁티처럼 말에 천착했던 철학자들의 이론을 인문학적 상상력으로 재구성한다. 철학이라고 하니 조금 딱딱하게 들리겠지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저자는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아이에게 왜 태명을 붙일까?’ 혹은 ‘나무는 왜 tree일까?’처럼 흥미로운 예시를 들어 어려운 개념을 풀어낸다.
 

 
   마음을 잘 써야 공부를 잘한다
  최영돈/소리산/307면/2만원
 
  공부를 잘하고 싶어 하는 것은 모든 학생의 희망사항. 그런데 저자는 공부는 머리가 아니라 마음으로 하는 것이라 말한다. 자기 자신의 무한한 가능성을 먼저 믿으라고 말한다. 이를 위해선 ‘인성 관리 공식’에 관한 연습이 필요하다. ‘멈추고, 살피며, 돌이킨다’로 대표되는 이 인성 관리 공식은 비단 성적뿐만 아니라 건강한 인성과 행복한 자아를 만드는 밑거름이 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생기부 필독서 100
  주경아 외/센시오/392면/2만2000원
 
  2024년, 대입판이 달라진다. 성적만큼이나 생활기록부가 중요해진다. 현직 교사인 저자들은 깊이 있는 독서를 하고, 이를 심화 활동으로 녹여내는 것이 성공적인 입시전략이라고 말한다. 창의성과 역량을 보여줄 구체적인 후속 심화 활동도 책마다 일일이 제시했다. 또한 학교 현장에서 진행했던 주제발표 활동과 과제연구, 관련 학과 진로탐색 활동의 사례도 같이 소개했다.
 
 
   10대의 뇌를 알면 아이와의 관계가 달라진다
  킴벌리 힌먼/시프/220면/1만6800원
 
  10대의 시기는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불린다. 뇌의 감정 중추가 한창 발달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청소년들과 교감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들의 뇌를 알아야 한다. 이 책은 10대 자녀와 긍정적인 관계를 만들기 원하는 부모를 위한 책이다. 청소년 시기는 이들이 공간지각 능력과 감정조절 능력을 기르고, 건강하게 독립하는 방법을 배우는 시기인 만큼 부모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무엇이 우리를 다정하게 만드는가
  스테퍼니 프레스턴/알레/452면/2만3000원
 
  “다정함은 타고나는 것인가 길러지는 것인가?” 저자는 이 물음에 답하기 위해 쥐로 실험을 진행한다. 실험을 통해 저자는, 쥐가 도움이 필요한 상대를 만나면 낯선 설령 다른 종일지라도 기꺼이 도와준다는 사실을 밝혀낸다. 이 책은 심리학, 신경과학, 뇌과학을 기반으로 우리의 이타적 행동 속 일정한 규칙을 찾아 설명한다. 저자는 ‘다정함은 결코 인간의 전유물이 아니다’라고 이야기한다.
 
 
   공감의 비극
  강준만/인물과사상사/256면/1만5000원
 
  우리 사회는 나와 의견이 다른 사람들에게 ‘공감 능력이 없다’고 비방한다. 그러나 저자는 이들이 ‘선택적 과잉 공감’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묻는다. 정치판이 대표적이다. 우리 편은 무한대로 공감하지만, 상대편에 대해서는 최소한의 이해조차 하지 않는 세태를 지적한다. 선택적 과잉 공감자들은 증오와 혐오를 먹고 산다. 맹목적인 공감 예찬론에서 벗어나 집단적 갈등을 제어할 수 있는 근본적인 방법은 무엇일까.
 
 
   삶을 향한 완벽한 몰입
  조슈아 베커/와이즈맵/320쪽/1만7000원
 
  “당신의 인생이 낭비되는 것을 두려워하라.” 우리는 종종 시간이 없다는 말을 하지만, 정작 얼마나 많은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 저자 조슈아 베커는 ‘몰입’을 키워드 삼아 삶을 후회 없이 살아가도록 돕는다. 저자는 스마트폰 중독, 명품 구매 욕구 등이 삶의 주도권을 빼앗는 방해물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8가지 다짐을 말해줌으로써 ‘나의 인생’을 설계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카멀라 해리스, 차이를 넘어 가능성으로
  댄 모레인/김영사/428면/2만2000원
 
  조 바이든 이후 유력한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카멀라 해리스. 해리스의 정치 행적엔 늘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왔다. 흑인 여성 최초의 캘리포니아주 검찰총장 그리고 부통령까지. 해리스의 리더십은 다원주의, 정의 그리고 약자의 편에 서겠다는 사명감에서 시작한다. 정치부 기자 출신인 저자 댄 모레인은 해리스가 미국 정치판에 몰고 온 변화를 세심하게 그린다.
 
 
   음악으로 자유로워지다
  류이치 사카모토/청미래/298면/1만8000원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고 했던가. 저자 류이치 사카모토는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음악은 여전히 우리 곁에 남아 있다. 사카모토는 아시아인 최초로 아카데미 음악상을 받았다. 골든글로브상과 그래미어워드도 거머쥐었다. 이 책은 류이치 사카모토의 음악 세계는 물론, 그의 가족과 친구, 연애와 결혼 등 사적인 일들까지 소개한다. 그의 팬이라면 꼭 한번 읽어봐야 할 자서전.
 
 
   두고 온 여름
  성해나/창비/172면/1만4000원
 
  타인을 헤아리는 일은 언제나 낯설고 두렵다. 이 책의 주인공 ‘기하’와 ‘재하’의 관계도 그랬다. 둘은 아버지와 어머니의 재혼으로 형제가 됐다. 형 기하는 “지긋지긋한 가족 노릇”을 그만하고 싶어 스무 살이 되자마자 독립한다. 여덟 살 어린 동생 재하도 가족들의 눈치를 살피며 자라간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다시 이혼하고, 가족은 흩어진다. 15년이 흐른 어느 날, 형제는 우연히 재회하는데…
 
 
   나의 마지막 엄마
  아사다 지로/다산북스/400면/1만7500원
 
  “기대어 울 곳 없는 고객님께 ‘맞춤형 엄마’를 서비스합니다.” 기차와 버스를 갈아타고 한참을 가야 비로소 도착하는 자그만 시골집. 이곳에서 묵는 하룻밤 비용은 무려 500만원이다. 사실 이것은 어느 카드회사가 VIP 고객들을 위해 준비한 특별한 휴가다. 이곳에는 고객들을 위한 ‘맞춤형 엄마’가 기다리고 있다. 삶에 지쳐 이곳을 찾은 고객들에게 ‘맞춤형 엄마’는 아주 특별한 위로를 건넨다.
 
 
   시간에 갇힌 엄마
  이린/마르코폴로/448면/2만8000원
 
  이 책은 저자가 알츠하이머를 앓는 어머니를 위해 그린 그림과 글이다. 이린, 칭야, 샤오완 세 자매에게 그림은 어머니와 소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어머니는 자매가 그린 그림을 보며 미소를 짓기도, “이건 아직 기억난다”고 읊조리기도 한다. 저자는 하루하루 기억을 잃어가는 어머니를 돌보면서 사랑의 본질은 서로를 보살피는 것에 있다고 이야기한다.
 
 
   두근거리는 고요
  박범신/파람북/312면/1만6500원
 
  ‘영원한 청년 작가’ 와초(臥草) 박범신이 새 책을 펴냈다. 일상과 일생에 대한 성찰을 담은 산문 《두근거리는 고요》. 책은 저자의 고향, 문학, 사랑 그리고 세상을 주제로 삼아 50년 작가 인생을 되짚어본다. 저자는 “소설 쓰기란 홀림과 추락이 상시로 터져 나오는 투쟁심 가득 찬 연애”라고 회상한다. 삶의 중심에 자리한 사랑이 자신을 지금 여기까지 이끈 힘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순례
  박범신/파람북/320면/1만7000원
 
  박범신에게 삶은 순례다. 히말라야와 산티아고를 거닐며 느낀 감정들을 세밀하게 서술했다. 또 육체의 한계를 경험한 최근의 병고를 ‘폐암일기’로 묶었다. 산다는 건 무엇일까? 그 형이상학적 질문에 저자는 이렇게 답한다. 자본주의적 욕망을 좇아 허둥지둥 살아가기보단 자신과 세상을 돌아보라고. 또 삶에 대한 순정과 자신의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라고.
 
 
   반 고흐의 마지막 70일
  마틴 베일리/아트북스/336면/3만원
 
  거장의 마지막 작품은 첫 작품만큼이나 의미가 크다. 반 고흐의 경우 〈까마귀 나는 밀밭〉이 그의 마지막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반 고흐 전문가인 저자는 이는 사실이 아닐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은 반 고흐가 생애 마지막 70일을 보냈던 오베르쉬르우아즈에서의 나날을 조명한다. 철저한 자료조사와 현장답사를 통해 그간 공개되지 않았던 문헌과 풍부한 시각자료를 선사한다.
 
 
   상실의 기쁨
  프랭크 브루니/웅진지식하우스/412면/1만8000원
 
  ‘백악관 담당 기자’ ‘이탈리아 로마 지국장’ ‘음식 평론가’ ‘《뉴욕 타임스》 간판 칼럼니스트’까지, 저자 프랭크 브루니의 커리어는 성공 그 자체였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뇌졸중을 앓고 오른쪽 시력을 잃었다. 죽는 것이 나을 만큼 그의 삶은 절망적이었다. 긴 터널을 지난 끝에 그는 소중한 것을 돌아보기로 마음먹는다. 아픈 아버지를 돌보며 친절을 배운다. 그리고 자신이 마주한 현실을 성찰하며 삶의 진정한 의미를 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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