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북한 김정은은 딸 ‘주애’를 데리고 미사일 발사장을 찾았다. 파격적인 행보였다. 북한이 3대를 넘어 4대 세습으로 가는 초입에 있다는 분석이 쏟아졌다. 지구상 수많은 독재자가 등장했지만, 2대 이상 이어지기란 쉽지 않았다. 북한은 과연 어떻게 공고한 수령체제를 구축할 수 있었을까?
정치학자 한병진은 저서 《수령, 독재의 정석》에서 기존의 북한 연구가 북한이라는 정치체제를 단일 행위자로 간주한 사실을 지적한다. 저자는 ‘비교정치학’의 방법론을 활용해 북한을 바라보는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한다. 북한을 ‘수령’과 ‘엘리트’로 구분해 바라보는 것이다. 북한을 이해하려면 체제의 변동성에 주목할 것이 아니라 변하지 않는 것, 즉 북한 특유의 ‘수령체제’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북한에서 시민혁명이 일어나지 않는 이유를 ‘조정의 법칙’으로 설명한다. 수령에 대한 엘리트의 충성 메커니즘은 ‘죄수의 딜레마’와 닮았다고 말한다. 또 미시경제학의 분석 도구를 활용해 북한의 권력이 작동하는 방식을 살펴본다.
저자가 탈북민을 바라보는 관점도 흥미롭다. 흔히들 탈북민이 늘어나는 것이 북한의 체제가 불안정하다는 증거이며, 체제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들 한다. 실제로 용감한 사람은 혁명의 심지가 되어 사람들을 잇는 다리가 되어 왔다. 그러나 저자는 북한만큼은 전혀 그렇지 않다고 단언한다. 탈북민은 개인적인 반항아에 불과하며, 이들이 북한을 떠남으로써 혁명의 연쇄 또한 사라지기 때문이다.
이 책은 마치 공산주의와 수령제를 주제로 한 한 편의 사회과학 콘서트 같다. 정치학뿐 아니라 경제학, 심리학, 역사학 등 여러 가지 사회과학 학문을 활용해 북한을 분석하고 있기 때문이다. 책을 다 읽고 나면,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의 가치가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금 깨달을 수 있다.⊙
정치학자 한병진은 저서 《수령, 독재의 정석》에서 기존의 북한 연구가 북한이라는 정치체제를 단일 행위자로 간주한 사실을 지적한다. 저자는 ‘비교정치학’의 방법론을 활용해 북한을 바라보는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한다. 북한을 ‘수령’과 ‘엘리트’로 구분해 바라보는 것이다. 북한을 이해하려면 체제의 변동성에 주목할 것이 아니라 변하지 않는 것, 즉 북한 특유의 ‘수령체제’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북한에서 시민혁명이 일어나지 않는 이유를 ‘조정의 법칙’으로 설명한다. 수령에 대한 엘리트의 충성 메커니즘은 ‘죄수의 딜레마’와 닮았다고 말한다. 또 미시경제학의 분석 도구를 활용해 북한의 권력이 작동하는 방식을 살펴본다.
저자가 탈북민을 바라보는 관점도 흥미롭다. 흔히들 탈북민이 늘어나는 것이 북한의 체제가 불안정하다는 증거이며, 체제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들 한다. 실제로 용감한 사람은 혁명의 심지가 되어 사람들을 잇는 다리가 되어 왔다. 그러나 저자는 북한만큼은 전혀 그렇지 않다고 단언한다. 탈북민은 개인적인 반항아에 불과하며, 이들이 북한을 떠남으로써 혁명의 연쇄 또한 사라지기 때문이다.
이 책은 마치 공산주의와 수령제를 주제로 한 한 편의 사회과학 콘서트 같다. 정치학뿐 아니라 경제학, 심리학, 역사학 등 여러 가지 사회과학 학문을 활용해 북한을 분석하고 있기 때문이다. 책을 다 읽고 나면,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의 가치가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금 깨달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