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시민, ‘깨어 있는 시민’의 준말로 어느샌가 우리 사회에서 보편적인 윤리 규범처럼 퍼졌다. 미국에서도 워크(woke) 세력이 자국의 역사를 억압과 착취로만 규정하고 자기 문화를 파괴하기에 이르렀다. 성차별, 인종 문제, 기타 사회적 정의를 논하는 이슈에서 소위 ‘깨어 있다’는 이들의 특징은 기존의 문화, 규범, 제도 등을 거부한다. 예컨대 ‘PC 주의’가 대표적이다. 남녀의 유익한 상호보완성은 물론이고 그 구분조차 부정한다. 더 나아가면 파괴적인 움직임으로 확대된다. 몇몇 엘리트가 말하는 ‘올바름’이 법과 제도 위에 군림하게 되고, 작은 소용돌이가 ‘위대한 혁명’이라는 태풍으로 자란 사례가 바로 공산주의 아닌가. 과거 전체주의에 이어 우리가 맞서야 할 광풍은 처음부터 거창한 게 아니다. 도스토옙스키가 예지하길 “인간 평등을 달성하기 위해 ‘키케로는 혀가 잘릴 것이고, 코페르니쿠스는 눈이 뽑힐 것이고, 셰익스피어는 돌에 맞을 것’”이라고 했다. 그의 말대로 1906년부터 러시아는 사회혁명당과 마르크스 급진주의자들에 의해 무고한 수천 명이 살해됐다.
당장 ‘보수’라는 어감을 떠올렸을 때 거북함을 느꼈다면 이 ‘깨어 있는 자들’의 의도가 이미 먹혀들었다는 뜻일지도 모른다. 벌써 ‘좌파는 선하고 우파는 악하다’는 그릇된 관념이 꽤 퍼져 있으니 말이다. 보편적 가치인 국민주권, 인도주의, 평등주의와 같은 개념들은 추상적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민주주의를 ‘과격하게’ 사랑하는 이들은 기존의 전통과 제도를 의심하도록 강요한다. 민주주의는 추상적이다 보니 마음대로 해석하고 정의하려는 것이다. 그러니 오늘날엔 더더욱 경계해야 한다. 윈스턴 처칠은 현대 민주주의가 전통적 도덕에도 의존하고 있다고 믿었다. 이러한 그의 신념은 뛰어난 언변으로 국민들을 계몽시켰다. 이 책을 통해 근현대 정치사에서 일어난 이념 논의를 들여다보고 거짓에 맞설 자양분을 얻어 가길 바란다.⊙
당장 ‘보수’라는 어감을 떠올렸을 때 거북함을 느꼈다면 이 ‘깨어 있는 자들’의 의도가 이미 먹혀들었다는 뜻일지도 모른다. 벌써 ‘좌파는 선하고 우파는 악하다’는 그릇된 관념이 꽤 퍼져 있으니 말이다. 보편적 가치인 국민주권, 인도주의, 평등주의와 같은 개념들은 추상적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민주주의를 ‘과격하게’ 사랑하는 이들은 기존의 전통과 제도를 의심하도록 강요한다. 민주주의는 추상적이다 보니 마음대로 해석하고 정의하려는 것이다. 그러니 오늘날엔 더더욱 경계해야 한다. 윈스턴 처칠은 현대 민주주의가 전통적 도덕에도 의존하고 있다고 믿었다. 이러한 그의 신념은 뛰어난 언변으로 국민들을 계몽시켰다. 이 책을 통해 근현대 정치사에서 일어난 이념 논의를 들여다보고 거짓에 맞설 자양분을 얻어 가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