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저자의 《21세기 미국의 패권과 지정학》이 국내에서 출간되었을 때, 많은 이는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저자는 이 책에서 “냉전 시대에 미국은 글로벌 차원의 안보를 제공하고 세계 각국을 향해 너그럽게 시장을 개방했지만, 냉전 붕괴 이후에는 그럴 이유가 사라졌다”면서 “미국은 세계 문제에서 손을 떼겠지만, 그 지정학적 이점 덕분에 여전히 패권국으로 남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후속작인 《셰일혁명과 미국 없는 세계》 《각자도생의 세계와 지정학》 등에서도 ‘탈(脫)세계화’를 기조로 하는 저자의 주장은 계속됐다.
이번에 나온 《붕괴하는 세계와 인구학》은 기존의 주장들을 인구, 즉 저출산·고령화의 관점에서 더욱 정교하게 다듬고 있다. 저자는 저출산·고령화로 인해 그동안 익숙했던 ‘덧셈의 세계’는 ‘뺄셈의 세계’로 바뀌게 되었으며, 그로 인해 세계는 다방면에서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엄청난 충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저자는 “2020년대와 2030년대에 점점 악화될 문제들, 에너지 접근, 물리적인 안보, 안정적인 노동력, 시장과 원자재 접근 등 어떤 문제에든 ‘하나같이’ 한국은 이미 가장 심각하게 노출되어 있다”면서 “운송, 금융, 에너지, 원자재, 제조업, 농업에서 거의 동시다발적으로 가속화하며 서로 중첩되는 여러 가지 위기에 직면한 세계에서 한국이 어떻게 버틸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저자는 “탈세계화의 난관을 헤쳐나갈 창의력, 기술, 집요함, 그리고 불굴의 의지를 갖춘 국민이 있다면 바로 한국인”이라고 위로하지만 솔직히 립서비스처럼 들린다. 오히려 ‘세계의 붕괴는 단지 시작일 뿐’이라는 저자의 경고가 섬뜩하다. ‘탈세계화, 무질서, 인구 감소의 쓰나미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를 처절하게 고민하게 만드는 책이다.⊙
이번에 나온 《붕괴하는 세계와 인구학》은 기존의 주장들을 인구, 즉 저출산·고령화의 관점에서 더욱 정교하게 다듬고 있다. 저자는 저출산·고령화로 인해 그동안 익숙했던 ‘덧셈의 세계’는 ‘뺄셈의 세계’로 바뀌게 되었으며, 그로 인해 세계는 다방면에서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엄청난 충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저자는 “2020년대와 2030년대에 점점 악화될 문제들, 에너지 접근, 물리적인 안보, 안정적인 노동력, 시장과 원자재 접근 등 어떤 문제에든 ‘하나같이’ 한국은 이미 가장 심각하게 노출되어 있다”면서 “운송, 금융, 에너지, 원자재, 제조업, 농업에서 거의 동시다발적으로 가속화하며 서로 중첩되는 여러 가지 위기에 직면한 세계에서 한국이 어떻게 버틸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저자는 “탈세계화의 난관을 헤쳐나갈 창의력, 기술, 집요함, 그리고 불굴의 의지를 갖춘 국민이 있다면 바로 한국인”이라고 위로하지만 솔직히 립서비스처럼 들린다. 오히려 ‘세계의 붕괴는 단지 시작일 뿐’이라는 저자의 경고가 섬뜩하다. ‘탈세계화, 무질서, 인구 감소의 쓰나미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를 처절하게 고민하게 만드는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