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뉴시스
김민선(24·의정부시청)이 올 시즌 월드컵 여자 500m 우승을 싹쓸이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ISU 4대륙선수권대회까지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관 대회에서 6연속 정상에 오른 뒤 6차 월드컵에서 시즌 전관왕까지 도전했다.
지난 2월 11일 폴란드 토마슈프마조비에츠키에서 열린 2022~2023시즌 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5차 대회 500m 디비전A(1부) 기록은 37초90이다.
지난 1월 열린 제31회 동계유니버시아드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이후 104회 전국동계체전 500m에서는 ‘빙속여제’ 이상화(34·은퇴)의 38초10을 넘어 37초90의 대회 신기록으로 우승하며 금메달을 휩쓸고 있다.
단거리는 순간적으로 폭발적인 스피드를 내야 하는 종목이다. 김민선의 신장은 166cm로 170cm가 넘는 유럽 선수들에 비해 작은 편이다.
특히 500m 막판 스퍼트 능력이 좋다. 힘을 짧은 순간에 끌어올리는 능력은 이상화에게 밀린다는 평가지만, 빠른 스피드를 오래 유지할 수 있는 지구력이 있다. 레이스 후반 곡선 주로에서 체력이 떨어져 역전당하는 경우가 많은데, 김민선은 마지막까지 빠르게 달린다. 올 시즌 2~5차 레이스 내내 상대보다 스타트가 한 발 가까이 늦었지만 후반 스퍼트로 이겨냈다. 앞으로 이상화의 500m 세계기록(36초36)도 깰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주 종목이 아닌 여자 1000m에서도 활약 중이다. 지난해 11월 1차 월드컵에서 한국 여자 선수 최초로 1000m 은메달을 따는가 하면, 지난 2월 13일 ISU 월드컵 5차 대회 여자 1000m 디비전A(1부리그)에서는 1분17초10의 성적으로 5위에 오르기도 했다.
‘풀 클래식 2017’ 여자 500m에서 37초70을 기록하며 당시 이상화가 보유하고 있던 세계주니어기록(37초81)을 0.11초 앞당겼던 김민선은 고질적인 허리 통증 때문에 그간 시니어 무대에서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었다. 이에 제갈성렬 의정부시청 감독은 단거리 선수인 그에게 중장거리(1000, 1500m) 훈련을 지도했고, 그 결과 1000m 메달까지 거머쥘 수 있었다.
선천적으로 과한 운동을 견디기 힘든 골격이라 지구력으로 약점을 보완했던 김민선은 앞으로 근력을 키우고, 스타트도 꾸준히 보완한다는 계획이다. 궁극적인 목표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 동계올림픽 금메달이다.
김민선은 서래초, 서문여중, 서문여고를 거쳐 지난 2018년 고려대에 입학했다. 스케이트를 처음 신은 건 11세 때였다. 보통의 스케이팅 선수들보다 늦은 시작이었다. 처음엔 취미였는데 너무 재밌어서 매일 탔다고 한다. 본격적인 훈련은 6학년 때부터 받았다. 늦은 나이에도 불구 초등부, 중학부 시절 전국동계체육대회 스피드스케이팅 단거리 종목(500m, 1000m)에서 매번 상위권에 들었다.
그는 지난 2018년 고려대 교지와의 인터뷰에서 “중학생 때는 놀고 싶은 마음도 컸지만, 운동을 잘하고 싶은 욕심이 더 컸다”면서 “경기 도중 발생하는 변수가 적고, 온전히 선수의 개인 기량이 결과를 결정짓는 점, 빠른 속도에 집중해 경기를 펼치는 게 스피드스케이팅의 매력”이라고 했다.
‘포스트 이상화’라는 별명에 대해서는 “부담이 안 된다면 거짓말이고, 알아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면서 “먼 미래에는 ‘포스트 이상화’보다 내 이름을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먼 미래’는 그리 멀리 있지 않았다.⊙
지난 2월 11일 폴란드 토마슈프마조비에츠키에서 열린 2022~2023시즌 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5차 대회 500m 디비전A(1부) 기록은 37초90이다.
지난 1월 열린 제31회 동계유니버시아드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이후 104회 전국동계체전 500m에서는 ‘빙속여제’ 이상화(34·은퇴)의 38초10을 넘어 37초90의 대회 신기록으로 우승하며 금메달을 휩쓸고 있다.
단거리는 순간적으로 폭발적인 스피드를 내야 하는 종목이다. 김민선의 신장은 166cm로 170cm가 넘는 유럽 선수들에 비해 작은 편이다.
특히 500m 막판 스퍼트 능력이 좋다. 힘을 짧은 순간에 끌어올리는 능력은 이상화에게 밀린다는 평가지만, 빠른 스피드를 오래 유지할 수 있는 지구력이 있다. 레이스 후반 곡선 주로에서 체력이 떨어져 역전당하는 경우가 많은데, 김민선은 마지막까지 빠르게 달린다. 올 시즌 2~5차 레이스 내내 상대보다 스타트가 한 발 가까이 늦었지만 후반 스퍼트로 이겨냈다. 앞으로 이상화의 500m 세계기록(36초36)도 깰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주 종목이 아닌 여자 1000m에서도 활약 중이다. 지난해 11월 1차 월드컵에서 한국 여자 선수 최초로 1000m 은메달을 따는가 하면, 지난 2월 13일 ISU 월드컵 5차 대회 여자 1000m 디비전A(1부리그)에서는 1분17초10의 성적으로 5위에 오르기도 했다.
‘풀 클래식 2017’ 여자 500m에서 37초70을 기록하며 당시 이상화가 보유하고 있던 세계주니어기록(37초81)을 0.11초 앞당겼던 김민선은 고질적인 허리 통증 때문에 그간 시니어 무대에서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었다. 이에 제갈성렬 의정부시청 감독은 단거리 선수인 그에게 중장거리(1000, 1500m) 훈련을 지도했고, 그 결과 1000m 메달까지 거머쥘 수 있었다.
선천적으로 과한 운동을 견디기 힘든 골격이라 지구력으로 약점을 보완했던 김민선은 앞으로 근력을 키우고, 스타트도 꾸준히 보완한다는 계획이다. 궁극적인 목표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 동계올림픽 금메달이다.
김민선은 서래초, 서문여중, 서문여고를 거쳐 지난 2018년 고려대에 입학했다. 스케이트를 처음 신은 건 11세 때였다. 보통의 스케이팅 선수들보다 늦은 시작이었다. 처음엔 취미였는데 너무 재밌어서 매일 탔다고 한다. 본격적인 훈련은 6학년 때부터 받았다. 늦은 나이에도 불구 초등부, 중학부 시절 전국동계체육대회 스피드스케이팅 단거리 종목(500m, 1000m)에서 매번 상위권에 들었다.
그는 지난 2018년 고려대 교지와의 인터뷰에서 “중학생 때는 놀고 싶은 마음도 컸지만, 운동을 잘하고 싶은 욕심이 더 컸다”면서 “경기 도중 발생하는 변수가 적고, 온전히 선수의 개인 기량이 결과를 결정짓는 점, 빠른 속도에 집중해 경기를 펼치는 게 스피드스케이팅의 매력”이라고 했다.
‘포스트 이상화’라는 별명에 대해서는 “부담이 안 된다면 거짓말이고, 알아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면서 “먼 미래에는 ‘포스트 이상화’보다 내 이름을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먼 미래’는 그리 멀리 있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