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석 서강대 명예교수는 노장(老壯) 철학을 전공했다. 때문에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에는 노자(老子), 장자(莊子)를 다룬 책인 줄 알았다. 하지만 노장에 대한 탐구라기보다는 ‘최진석의 자전적 철학 이야기’라는 부제(副題)처럼 자전적 에세이였다. 그리고 그 속에 담긴 메시지는 익숙한 것이었다. 《최진석의 대한민국 읽기》 《나를 향해 걷는 열 걸음》 등을 통해 저자가 수없이 되풀이했던 이야기, 즉 대한민국을 지식을 수입하는 나라에서 지식을 생산하는 나라로, 추격하는 국가에서 선도하는 국가로 업그레이드시켜 부강(富强)한 일류 선진국가로 만들어야 한다는 메시지다.
철학자가 부국강병을 외친다? 철학자라고 하면 ‘고상한 관념의 세계 속에서 사는 창백한 지식인’이라는 선입견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낯선 모습일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저자는 “철학을 한다는 것은 자신이 서 있는 곳에서 구체적이고 특수한 울퉁불퉁한 것을 보편으로 승화하는 일이지, 다른 데서 생산된 창백한 보편을 가져와 그것으로 자신의 울퉁불퉁함을 재단하는 일이 아니다”라면서 “나는 후진국이 선진국보다 더 행복할 수 없다고 본다. 경제와 군사와 윤리와 도덕은 한 몸이다”라고 단언한다.
이 밖에도 “윤리적 기준이나 이념을 가지고 윤리 영역 밖에 있는 것으로 보이는 것들을 적대적으로 대하는 한, 스스로 세상을 좁히는 결과를 가져온다” “진정한 혁명가가 아닌 반항아들은 모두 무엇인가를 타도하고 난 후, 혁명의 기억에 갇힌다. 그래서 앞으로 일어날 일들도 그 혁명의 기억을 가지고 재단한다. 그 기억에 맞으면 선(善)이고, 그 기억에 맞지 않으면 악(惡)이다. 혁명의 ‘깃발’이 바로 ‘완장’으로 바뀌는 순간이다”처럼 우리나라 지식인들의 위선적 의식을 직격하는 주장들이 상쾌하다.⊙
철학자가 부국강병을 외친다? 철학자라고 하면 ‘고상한 관념의 세계 속에서 사는 창백한 지식인’이라는 선입견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낯선 모습일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저자는 “철학을 한다는 것은 자신이 서 있는 곳에서 구체적이고 특수한 울퉁불퉁한 것을 보편으로 승화하는 일이지, 다른 데서 생산된 창백한 보편을 가져와 그것으로 자신의 울퉁불퉁함을 재단하는 일이 아니다”라면서 “나는 후진국이 선진국보다 더 행복할 수 없다고 본다. 경제와 군사와 윤리와 도덕은 한 몸이다”라고 단언한다.
이 밖에도 “윤리적 기준이나 이념을 가지고 윤리 영역 밖에 있는 것으로 보이는 것들을 적대적으로 대하는 한, 스스로 세상을 좁히는 결과를 가져온다” “진정한 혁명가가 아닌 반항아들은 모두 무엇인가를 타도하고 난 후, 혁명의 기억에 갇힌다. 그래서 앞으로 일어날 일들도 그 혁명의 기억을 가지고 재단한다. 그 기억에 맞으면 선(善)이고, 그 기억에 맞지 않으면 악(惡)이다. 혁명의 ‘깃발’이 바로 ‘완장’으로 바뀌는 순간이다”처럼 우리나라 지식인들의 위선적 의식을 직격하는 주장들이 상쾌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