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학습지 시장에서 버젓이 일어나고 있는 노동 억압에 대한 현장 보고서. 간접고용·중간착취·삼각고용의 문제를 다루는 장편소설이다.
‘연우’는 임용고시를 준비하며 방문형 학습지 회사인 ‘수재교육’의 학습지 교사를 하고 있다. 방문 학습지 실상은 겉과 달리 심각하다. 아이들 하나하나에 금액이 매겨져 회사는 영업에 열을 올린다. 회사는 교사보다 더 많이 가져간다. “오른 최저 임금으로 피자집 알바만 해도 150(만원)이 넘는데 급기야 겨우 100”이다. 유령 회원을 올리고, 그 돈은 자기 월급으로 메꾸고, 교사가 돈 내고 회사에 다니는 체제다. ‘연차가 쌓이면 급여가 좀 낫다고 하지만 믿을 수가 없다. 수수료 체계니 뭐니 하면서 시스템은 완벽해 보이나 그게 교사들 돈을 갈취하는 수법이다.’
연우는 근로기준법 적용을 받을 수 없는 비노동자다. 보험회사나 다단계 업체와 다름없다. 학습지 교사가 겪는 지옥의 현실은 연우의 동료 학습지 교사인 수아의 죽음으로 표면화된다. 누적된 가라 회원, 그리고 매달 새로이 생기는 가라 회원, 비싼 대출 이자와 카드값을 내면서 수아는 주말에도 쉬지 않고 전단을 돌려야 했다. 수아가 회사에다 ‘그만둔다 해도 인수인계받을 교사가 없고 차례를 기다리려면 최소 6개월은 있어야 한다’며 거절당한다. 간접고용의 계약 관계를 올가미 삼아 마치 노예와 다를 바 없다.
이 소설은 좁게는 학습지 교사가 겪는 부당한 노동의 처우를 고발하면서 넓게는 21세기 새로운 노동 고용의 형태인 ‘간접 고용’ 아래 벌어지는 중간착취의 노동 억압을 폭로하고 있다. 소설 끝자락에 연우는 이렇게 말한다. “저는 이제 전사가 되겠습니다. 악덕 자본과 아니, 세상의 좀비들과 싸우는 용감한 전사가 되겠습니다.”
그러나 결말은 비극적이다. 좀비들이 판치는 디스토피아의 세계에서 희망은 없었다.⊙
‘연우’는 임용고시를 준비하며 방문형 학습지 회사인 ‘수재교육’의 학습지 교사를 하고 있다. 방문 학습지 실상은 겉과 달리 심각하다. 아이들 하나하나에 금액이 매겨져 회사는 영업에 열을 올린다. 회사는 교사보다 더 많이 가져간다. “오른 최저 임금으로 피자집 알바만 해도 150(만원)이 넘는데 급기야 겨우 100”이다. 유령 회원을 올리고, 그 돈은 자기 월급으로 메꾸고, 교사가 돈 내고 회사에 다니는 체제다. ‘연차가 쌓이면 급여가 좀 낫다고 하지만 믿을 수가 없다. 수수료 체계니 뭐니 하면서 시스템은 완벽해 보이나 그게 교사들 돈을 갈취하는 수법이다.’
연우는 근로기준법 적용을 받을 수 없는 비노동자다. 보험회사나 다단계 업체와 다름없다. 학습지 교사가 겪는 지옥의 현실은 연우의 동료 학습지 교사인 수아의 죽음으로 표면화된다. 누적된 가라 회원, 그리고 매달 새로이 생기는 가라 회원, 비싼 대출 이자와 카드값을 내면서 수아는 주말에도 쉬지 않고 전단을 돌려야 했다. 수아가 회사에다 ‘그만둔다 해도 인수인계받을 교사가 없고 차례를 기다리려면 최소 6개월은 있어야 한다’며 거절당한다. 간접고용의 계약 관계를 올가미 삼아 마치 노예와 다를 바 없다.
이 소설은 좁게는 학습지 교사가 겪는 부당한 노동의 처우를 고발하면서 넓게는 21세기 새로운 노동 고용의 형태인 ‘간접 고용’ 아래 벌어지는 중간착취의 노동 억압을 폭로하고 있다. 소설 끝자락에 연우는 이렇게 말한다. “저는 이제 전사가 되겠습니다. 악덕 자본과 아니, 세상의 좀비들과 싸우는 용감한 전사가 되겠습니다.”
그러나 결말은 비극적이다. 좀비들이 판치는 디스토피아의 세계에서 희망은 없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