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오웰의 《1984》나 톰 크루즈 주연의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보면서는 ‘이건 허구일 뿐’이라며 무거워지는 마음을 애써 달랬다. 영화 〈쉰들러 리스트〉를 보면서는 ‘이건 70여 년 전 유럽에서 일어났던 옛날 일’이라고 자위했다.
‘중국의 첨단 기술 형벌 식민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탄압과 착취의 기록’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이러한 일들이 오늘날의 세계, 아니 바로 우리나라 옆에 있는 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고발한다. 평범한 학생, 노동자, 목부(牧夫)가 어느 날 갑자기 위구르족, 카자흐족, 혹은 후이족이라는 이유만으로 체포되어 짐승처럼 짓밟히는 이야기는 처참하기 짝이 없다. 중국 식민주의 시스템의 말단 하수인이 되는 바람에 학대받는 동족들을 지켜보면서 괴로워해야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 또한 가슴 아프다.
이러한 억압의 무기가 되는 것은 AI를 활용한 안면인식 기술을 비롯한 최첨단 IT 기술들이다. ‘범죄(테러)를 저지를 것으로 예상되는 사람’으로 지목되어 ‘중앙집중화된 교육훈련센터’에 갇힌 수감자들은 《1984》에서처럼 인간의 생각을 뜯어고치기 위한 정신적·육체적 폭력과 〈쉰들러 리스트〉에서와 같은 노동력 착취에 시달린다. 이러한 만행들은 《1984》에서처럼 진실을 호도하는 그럴듯한 이름(재교육, 직업교육)으로 포장되고, 수용소 수감자들은 ‘빅브러더’인 시진핑의 은혜에 감사하고 그를 사랑하도록 강요받는다.
이 책의 저자 대런 바일러는 캐나다의 교수로 좌파 지식인이다. 신장 위구르에서 벌어지고 있는 중국공산당 정권의 탄압과 착취에 대한 저자의 고발에는 공감하지만, 이를 공산전체주의의 문제라기보다는 ‘자본주의’ 체제의 문제로 인식하는 것은 다소 불편하다. 작은 판형인 데다가 각주까지 합쳐서 209페이지밖에 안 되는 책이지만, 내용은 무겁고 울림은 묵직하다.⊙
‘중국의 첨단 기술 형벌 식민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탄압과 착취의 기록’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이러한 일들이 오늘날의 세계, 아니 바로 우리나라 옆에 있는 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고발한다. 평범한 학생, 노동자, 목부(牧夫)가 어느 날 갑자기 위구르족, 카자흐족, 혹은 후이족이라는 이유만으로 체포되어 짐승처럼 짓밟히는 이야기는 처참하기 짝이 없다. 중국 식민주의 시스템의 말단 하수인이 되는 바람에 학대받는 동족들을 지켜보면서 괴로워해야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 또한 가슴 아프다.
이러한 억압의 무기가 되는 것은 AI를 활용한 안면인식 기술을 비롯한 최첨단 IT 기술들이다. ‘범죄(테러)를 저지를 것으로 예상되는 사람’으로 지목되어 ‘중앙집중화된 교육훈련센터’에 갇힌 수감자들은 《1984》에서처럼 인간의 생각을 뜯어고치기 위한 정신적·육체적 폭력과 〈쉰들러 리스트〉에서와 같은 노동력 착취에 시달린다. 이러한 만행들은 《1984》에서처럼 진실을 호도하는 그럴듯한 이름(재교육, 직업교육)으로 포장되고, 수용소 수감자들은 ‘빅브러더’인 시진핑의 은혜에 감사하고 그를 사랑하도록 강요받는다.
이 책의 저자 대런 바일러는 캐나다의 교수로 좌파 지식인이다. 신장 위구르에서 벌어지고 있는 중국공산당 정권의 탄압과 착취에 대한 저자의 고발에는 공감하지만, 이를 공산전체주의의 문제라기보다는 ‘자본주의’ 체제의 문제로 인식하는 것은 다소 불편하다. 작은 판형인 데다가 각주까지 합쳐서 209페이지밖에 안 되는 책이지만, 내용은 무겁고 울림은 묵직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