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의 ‘신영복 사랑’은 각별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제가 존경하는 한국의 사상가”라고 했고, 신영복의 글씨를 배경으로 김여정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급기야 국정원 원훈석(院訓石)을 신영복 글씨체로 바꾸기에 이르렀다. 스스로 ‘김일성 주체사상’을 지도이념이라고 공표했던 지하당 통일혁명당의 ‘혁명가’가 50여 년 뒤에 ‘시대의 스승’이 되어 그를 잡아들였던 중앙정보부의 후신인 국가정보원 원훈석에 자기 글씨를 남기게 된 것이다.
이렇다 할 ‘운동권’ 이력을 가진 것도 아닌 문재인 전 대통령은 왜 그렇게 신영복에 매료되었던 것일까? 도대체 신영복은 어떻게 해서 그런 위상을 차지할 수 있게 되었을까?
이 책은 이러한 질문에 답하는 책이다. 저자들은 통혁당 사건과 그 안에서 신영복의 역할(박지원), 석방된 무기수(無期囚) 신영복이 인기 있는 ‘문화적 아이콘’으로 둔갑하는 과정(김장우), 신영복 사상의 실체(민경우) 등을 파헤친다. 20대 청년(박민형)의 ‘신영복 탈출기’도 흥미롭다.
범민련 남측본부 사무처장을 지낸 민경우 대안연대 상임대표는 신영복에 대한 광범위한 지지의 진원지로 ‘1980년대에 주체사상에 경도되었다가 과거를 반성하지 않은 채 사회에 진출한 전(前) 운동권’들을 지목한다. 이후 30여 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대통령·국회의원 등이 된 그들은 위험은 피하면서 청년 시절의 문화적 정취는 여전히 즐기고 싶었고, 통혁당 시절의 혁명적 사상을 뿌리로 하되 고급스러운 인문학으로 포장한 신영복의 글이 이들의 정서와 맞아떨어졌다는 것이다. 물론 신영복 역시 그러한 수요에 신속하고 철저하게 응했다. 민 대표는 “자신도 모르게 주체사상의 문화적 풍토에 물들어가는 것이 노골적인 주사파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렇다 할 ‘운동권’ 이력을 가진 것도 아닌 문재인 전 대통령은 왜 그렇게 신영복에 매료되었던 것일까? 도대체 신영복은 어떻게 해서 그런 위상을 차지할 수 있게 되었을까?
이 책은 이러한 질문에 답하는 책이다. 저자들은 통혁당 사건과 그 안에서 신영복의 역할(박지원), 석방된 무기수(無期囚) 신영복이 인기 있는 ‘문화적 아이콘’으로 둔갑하는 과정(김장우), 신영복 사상의 실체(민경우) 등을 파헤친다. 20대 청년(박민형)의 ‘신영복 탈출기’도 흥미롭다.
범민련 남측본부 사무처장을 지낸 민경우 대안연대 상임대표는 신영복에 대한 광범위한 지지의 진원지로 ‘1980년대에 주체사상에 경도되었다가 과거를 반성하지 않은 채 사회에 진출한 전(前) 운동권’들을 지목한다. 이후 30여 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대통령·국회의원 등이 된 그들은 위험은 피하면서 청년 시절의 문화적 정취는 여전히 즐기고 싶었고, 통혁당 시절의 혁명적 사상을 뿌리로 하되 고급스러운 인문학으로 포장한 신영복의 글이 이들의 정서와 맞아떨어졌다는 것이다. 물론 신영복 역시 그러한 수요에 신속하고 철저하게 응했다. 민 대표는 “자신도 모르게 주체사상의 문화적 풍토에 물들어가는 것이 노골적인 주사파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