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세계대전 이후의 세계질서, 그리고 한반도의 운명을 결정한 얄타회담의 주역은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 처칠 영국 총리, 그리고 스탈린 소련공산당 서기장이었다.
그런데 이 역사적 회담을 지켜본 세 명의 젊은 여성이 있었다. 루스벨트 대통령의 딸 애나, 처칠 총리의 딸 사라, 그리고 주소미국대사 애버럴 해리먼의 딸 캐슬린이었다. 그들은 이 역사적 회담의 의사(意思) 결정 과정에 참여한 것은 아니었지만, 내내 회담을 지켜보면서 자신들이 스케치한 현장의 모습과 분위기들을 수기나 편지로 남겼다. 이를 바탕으로 얄타회담의 뒷이야기를 그려낸 것이 이 책이다.
역자(譯者)는 세르히 플로히의 《얄타;8일간의 외교전쟁》을 번역한 적이 있는데, 두 책이 주는 느낌은 참 비슷하다. 역사의 현장을 다룬 잘 만든 흑백 다큐멘터리를 보는 느낌이라고 할까? 다만 《얄타》가 카메라 앵글을 루스벨트, 스탈린, 처칠이라는 세 거두(巨頭)에게 맞추고 있다면, 이 책은 얄타회담의 전개 과정을 따라가면서도 전쟁의 폐허를 보며 아파하거나, 아름답고 낭만적인 제정러시아의 궁전 모습에 감탄하는가 하면, 늙고 병든 아버지를 보며 애태우는, 젊은 여성들의 감정도 그려낸다. 얄타 이후 세 여성의 삶도 에필로그로 보여준다.
그렇다고 이 책이 차가운 국제정치 현실을 외면하지는 않는다. 아니 외면하지 못한다. 《얄타;8일간의 외교전쟁》에서처럼 이 책도 병든 몸을 이끌고 얄타까지 달려갔던 루스벨트의 선의(善意)와 낙관, 희망이 스탈린에 의해 어떻게 농락당했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특히 주소대사로서 현장에서 스탈린을 지켜본 애버럴 해리먼의 충언과 전문가들의 조언을 루스벨트가 귀담아듣지 않았던 것은 뼈아픈 실책이었다. 이 책을 읽고 있으면 지난 5년간 대한민국의 외교·안보 정책이 오버랩되면서 등골이 서늘해진다.⊙
그런데 이 역사적 회담을 지켜본 세 명의 젊은 여성이 있었다. 루스벨트 대통령의 딸 애나, 처칠 총리의 딸 사라, 그리고 주소미국대사 애버럴 해리먼의 딸 캐슬린이었다. 그들은 이 역사적 회담의 의사(意思) 결정 과정에 참여한 것은 아니었지만, 내내 회담을 지켜보면서 자신들이 스케치한 현장의 모습과 분위기들을 수기나 편지로 남겼다. 이를 바탕으로 얄타회담의 뒷이야기를 그려낸 것이 이 책이다.
역자(譯者)는 세르히 플로히의 《얄타;8일간의 외교전쟁》을 번역한 적이 있는데, 두 책이 주는 느낌은 참 비슷하다. 역사의 현장을 다룬 잘 만든 흑백 다큐멘터리를 보는 느낌이라고 할까? 다만 《얄타》가 카메라 앵글을 루스벨트, 스탈린, 처칠이라는 세 거두(巨頭)에게 맞추고 있다면, 이 책은 얄타회담의 전개 과정을 따라가면서도 전쟁의 폐허를 보며 아파하거나, 아름답고 낭만적인 제정러시아의 궁전 모습에 감탄하는가 하면, 늙고 병든 아버지를 보며 애태우는, 젊은 여성들의 감정도 그려낸다. 얄타 이후 세 여성의 삶도 에필로그로 보여준다.
그렇다고 이 책이 차가운 국제정치 현실을 외면하지는 않는다. 아니 외면하지 못한다. 《얄타;8일간의 외교전쟁》에서처럼 이 책도 병든 몸을 이끌고 얄타까지 달려갔던 루스벨트의 선의(善意)와 낙관, 희망이 스탈린에 의해 어떻게 농락당했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특히 주소대사로서 현장에서 스탈린을 지켜본 애버럴 해리먼의 충언과 전문가들의 조언을 루스벨트가 귀담아듣지 않았던 것은 뼈아픈 실책이었다. 이 책을 읽고 있으면 지난 5년간 대한민국의 외교·안보 정책이 오버랩되면서 등골이 서늘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