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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 권의 책

사라지는 공원에서 우리는 (권경욱 지음 | 시용 펴냄)

알 수 없는, 빛나는 물음들로 가득 찬…

글 : 조성호  월간조선 기자  chosh76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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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경욱 시인의 시(詩)는 ‘읽는다’는 느낌보다는 ‘그려진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 듯하다.
 
  그가 쓴 시집(詩集) 《사라지는 공원에서 우리는》의 마지막 장(章)을 덮고 지그시 눈을 감아보자. 눈앞에 갖가지 심상(心想)이 펼쳐질지 모른다. 이 시집의 진수(眞髓)는 머리가 아닌 눈으로 느낄 수 있다는 점에 있다. 그 강렬한 흡인력은 독자를 이내 호기심의 세계로 유도한다.
 
  강성은 시인은 이 시집에 대해 “알 수 없어 빛나는 물음들로 가득 차 있다. 시인은 눈을 감고 손을 뻗어 답이 아닌 다음 물음을 향해 간다”고 평가한다. 강 시인은 “눈을 감으면 건너갈 수 있는 다른 세계가 있다는 건 권경욱의 시가 가진 특별함”이라고 규정한다.
 
  그러면서 “이 특별한 감각이 독자들을 각기 다른 시간에 다른 속도로 낯선 공원에 데려다줄 것이다. 모두 같은 기차에 탔는데 창밖으로 다른 속도로 지나가는 것처럼”이라고도 한다. 시공간을 초월하는 개념을 잔잔한 시적(詩的) 언어로 풀어낼 수 있다는 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큰 위로가 된다.
 
  우리는 고된 세상에 살고 있다. 하루하루가 힘들어 모든 걸 내려놓고자 하는 사람들이 즐비해 있다. 진심 어린 위로보다는 지폐 한두 장 쥐여주는 게 더 미덕(美德)인 세상이다.
 

  그런 각박함 속에서 숨 쉬고 있기에 이 시집은 더욱 특별하게 다가온다. 권경욱 시인이 시집을 통해 말하려는 정확한 의도를 짐작하기란 쉽지 않다. 다만 ‘사라지는 공원’이란 이미지는 독자에게 애틋한 그리움으로 작용한다.
 
  ‘사라지는 공원’은 현재시제(現在時制)이지만 어떤 면에서는 우리의 과거일 수도, 미래일 수도 있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도 없는, 그러면서 한 번쯤 가본 적 있는 것 같은, 익숙하면서도 낯선 그런 곳…. 시점도 없는 공원, 사라지는 공원. 거기서 언젠가 우리는 다시 만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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