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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 권의 책

변두리 로켓 (이케이도 준 지음 | 인플루엔셜 펴냄)

제조사의 꿈과 자존심

글 : 배진영  월간조선 기자  ironhee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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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의 무인(無人) 소행성 탐사선 ‘하야부사2’가 화성의 소행성 류구에서 채취한 토양 시료를 보내왔다. 공교롭게도 이 뉴스가 나올 무렵 일본 소설가 이케이도 준이 쓴 이 소설을 읽게 되었다. 일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동네공장(下町ロケット)을 다룬 소설이다. 중소기업 규모의 이런 공장 가운데 제조업 강국 일본을 지탱하는 기가 막힌 원천기술을 보유한 곳이 많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소설 속 쓰쿠다제작소도 그런 곳이다. 우주과학개발기구 연구원이었던 사장 쓰쿠다 고헤이는 로켓 발사에 실패한 후 아버지가 평생 경영해온 소형엔진 전문 회사 쓰쿠다제작소를 물려받는다. 이곳에서 그는 로켓 발사에 실패한 뼈아픈 경험을 바탕으로 로켓 수소엔진에 사용되는 첨단 밸브를 개발하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탄탄한 알짜 특허를 다수 보유한 이 회사를 노리고 대기업 나카시마공업이 소송을 걸어오면서 회사는 위기에 빠진다.
 
  다행히 유능한 특허 전문 변호사의 도움으로 쓰쿠다제작소는 압승이나 다름없는 화해결정을 받아낸다. 쓰쿠다제작소의 위기를 기화로 수소 밸브 특허를 싼값에 사들이려던 데이고쿠중공업은 거액의 특허사용료를 제시해온다. 하지만 생각지도 않던 목돈이 굴러들어오게 되자 회사는 새로운 위기에 처하게 된다. 그동안 인내해온 직원들이 ‘분배’를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쓰쿠다 사장은 “돈이 문제가 아니라 엔진 제조사로서 꿈과 자존심의 문제”라면서 수소 밸브를 제작·납품해서 데이고쿠중공업의 우주사업에 참여해보자고 호소한다. 그러나 젊은 직원들은 ‘꿈보다 급여, 대우, 그리고 상여금’을 요구하며 맞선다. 물론 결말은 해피엔딩이다. 쓰쿠다의 꿈에 결국 직원들은 동참하게 되고, 쓰쿠다제작소가 만든 밸브가 사용된 엔진을 장착한 위성은 우주로 날아오른다.
 

  일본인 특유의 일에 대한 집념과 자부심, 끈기 등이 잘 그려진 소설이다. 무엇보다도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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