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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 권의 책

사마천 사기 산책 (이석연 지음 | 범우사 펴냄)

말 위에서 나라를 통치할 순 없다

글 : 하주희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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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마천의 《사기(史記)》를 한 글자로 요약하면? ‘직(直)’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바른 것은 바르다 하고, 그른 것은 그르다 하는 일격(一擊)의 정신 말이다. 저자가 52만6500자의 《사기》를 한 글자로 요약할 수 있었던 건 그저 읽는 데서 그치지 않고 현대적 관점에서 반추하는 ‘탈영토화’ 독서법 덕분이다.
 
  ‘산책’이란 제목이 어울리는 책이다. 저자가 들려주는 세상 이야기를 들으며 유람을 하는 기분이다. 《사기》를 베이스캠프로 해, 서양 고전, 소설, 수필집까지 다양한 책이 등장한다. 쉽게 읽히지만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다.
 
  저자는 세월호 선장을 보며 ‘악의 평범성’을 떠올린다. 도끼를 들고 대궐 앞에 나가 고종에게 상소를 올린 최익현을 말하며, 직언하는 신하 없이 성공한 군주는 없다고 말한다. 한 고조 유방의 성공 비결 뒤에는 육가의 직언이 있었다고도 했다.
 
  문(文)과 무(武)가 조화된 통치를 말하며 ‘말 위에서 나라를 통치할 순 없다’고 했다. 집권 논리와 통치 논리는 달라야 한다는 말이다. 어쩔 수 없이 현시대가 떠오른다. 천도(天道)란 무엇일까. 항우와 궁예 둘 다 마지막 순간엔 하늘이 나를 망하게 했다며 탄식했다. 사마천은 교만하여 천하의 민심을 파악하지 못해 멸망했으면서, 하늘이 버려 망하게 된 것처럼 생각하는 항우가 황당하다고 했다.
 

  저자 이석연 전 법제처장은 유명한 독서가다. 대학 진학도 미루고 암자에 박혀 책 500여 권을 읽었다. 무엇보다 실천하는 독서가다. 노무현 정권 시기, ‘수도 이전 위헌소송’을 이끌며 수도 이전을 막았다. 이번 정부에서도 임대차법 등 위헌적인 법률에 선전포고를 했다.
 
  그만치 읽었다면서 그 책이 대체 어디로 사라진 건지 알 수 없는 위선적 다독가들 속에서 이 변호사의 존재가 빛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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