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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 권의 책

난 심연수다 (권현희 글 | 비비트리북스 펴냄)

잊어선 안 되는 시인 심연수를 아시나요?

글 : 김태완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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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동주와 함께 ‘용정 시인’으로 불린 시인 심연수(沈連洙·1918~1945). 그 역시 요절한 시인이다. 윤동주보다 6개월 늦게 태어나 그보다 6개월 뒤에 죽은 남자. 중국 용정의 부유한 기독교 집안에서 자란 윤동주와 달리, 강원도 강릉의 가난한 소작농의 아들로 태어나 청소년기에 연해주와 북간도를 떠돌던 그. 윤동주처럼 나라 잃은 설움을 시로 달랬다.
 
  ‘나는 가련다 정처 없어도/ 이 발길 닿는 곳 어디나/ 맞아줄 이 없는 낯선 땅/ 머물 곳 정함 없는 타향에서/ 홀로 헤매고자 또 떠나노라’(시 ‘방랑’ 중 1연)
 
  ‘새로 뜯은 봉투에서 떨어지는/ 글자 없는 편지/ 아아! 그것은 간절한 사연/ 설움에 반죽된/ 눈물의 지문/ 떨리던 그 쪽마음/ 여기에 씌어졌구나’(시 ‘편지’ 전문)
 
  이 책은 심연수의 평전인데 유고 시와 수필, 일기 등이 골고루 담겨 있다.
 
  심연수는 1945년 8월 8일 중국 용정의 한 기차역에서 무고한 동포가 일경(日警)에게 맞는 광경을 보고 항의하는 과정에서 총탄에 맞아 사망했다. 당시 그는 결혼한 지 4개월 된 새신랑이었다. 그러고 나서 일주일 후 해방이 되었다.
 

  ‘불운한 시대가 만들어낸 빛나는 청춘의 잔혹한 종결이었다. 저무는 해의 황혼 속으로 도둑처럼 찾아온 죽음의 그림자를, 심연수는 결국 피하지 못한 것이다.’(119쪽)
 
  시인의 죽음으로 그가 남긴 습작 노트와 원고 뭉치는 동생 심호수가 보관했다. 1960년대 중반 중국 문화대혁명 시기, 심연수가 일본 유학(니혼대 창작과)을 다녀왔다는 이유 하나로 남겨진 집안은 부역자로 몰렸다. 홍위병에게 빼앗기지 않으려고 동생은 형의 원고를 항아리에 담아 땅 속 깊이 묻어두었다. 세월이 흘러 사연이 이상규 시인에게 알려졌고, 중국으로 찾아가 심연수의 동생을 만났다. 이상규 시인이 심연수 원고를 국내로 가져와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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