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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 권의 책

심판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 열린책들 펴냄)

천국에 간 판사, 그의 罪는?

글 : 배진영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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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 한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소설가 중 하나일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이번에는 희곡을 들고 찾아왔다.
 
  하루에 담배를 세 갑씩 피워대던 60대 판사 아나톨이 덜컥 폐암으로 사망한다. 천국에서는 그의 영혼을 천국에 영주하게 할 것인지, 아니면 장차 천국에서 영주할 수 있도록 다시 한 번 인간 세상에서 다른 삶을 살면서 적덕(積德)할 수 있게 환생(還生)시킬 것인지를 결정하기 위한 재판이 열린다.
 
  피고 아나톨은 자신이 좋은 학생, 좋은 시민, 좋은 남편이자 가장(家長), 좋은 직업인이었다고 자부하지만, 검사는 그의 주장을 하나씩 논박한다. “실패의 두려움 때문에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 그걸 여기서는 아주 좋지 않게 보죠!” “어떤 일이 어려워서 하지 말아야 하는 게 아니라 하지 않기 때문에 어려운 거예요!”라는 검사의 탄핵은 독자의 가슴을 뜨끔하게 한다.
 
  그렇다고 이 희곡이 정색을 하고 ‘어떻게 살 것인가’를 성찰하라고 압박하기만 하는 건 아니다. 전생(前生)에 부부였다가 이혼한 검사 베르트랑과 변호사 카롤린이 사사건건 티격태격하는 모습이나, 아나톨의 애정 공세에 “이러시면 안 돼요, 안 돼, 돼요, 돼요”라면서 넘어가는 재판장 가브리엘 천사의 인간적(?)인 모습은 슬그머니 미소를 짓게 만든다. 담당 의사가 주(週) 35시간 근무제 때문에 일찍 메스를 내려놓는 바람에 아나톨이 횡사하고, 이승에서 교육부 장관이었던 베르트랑이 대학입시 제도를 개혁해보려다가 칼 맞아 죽었다는 설정, 구멍투성이인 천국 내 관료 시스템 등은 프랑스 사회의 현실에 대한 신랄한 야유이기도 하다.
 
  이런저런 거 다 제쳐놓고, 하여튼 재미있다. 프랑스에서는 무대에 올라 큰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심판》이 한국에서도 상연된다면, 꼭 보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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