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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 권의 책

조지 오웰 (피에르 크리스탱 글 | 세바스티앵 베르디에 외 그림 | 마몽지 펴냄)

만화로 읽는 조지 오웰의 삶과 사상

글 : 배진영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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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는 조지 오웰이 세상을 떠난 지 70주년이 되는 해다. 그는 스페인 내전에 참전할 정도로 골수 좌파이면서도, 《동물농장》 《1984》 등을 통해 전체주의의 야만성을 고발했다. 그는 말과 행동이 일치하고 일관되는 ‘양심적 지식인’의 모범이었다.
 
  조지 오웰의 전기(傳記)가 만화로 나왔다. ‘만화’라고는 하지만, 그림만 보면서 설렁설렁 넘길 수 있는 책은 아니다. 말풍선 안에 담겨 있는 대화와 오웰의 작품에서 인용한 구절들을 꽤 곱씹어가면서 ‘읽어야’ 하기 때문이다(그렇다고 그게 부담스럽다는 것은 아니다).
 
  읽어야 할 것은 글자만이 아니다. 그림도 읽어야 한다. 아니, 읽게 된다. 예컨대 오웰이 파리의 호텔에서 접시닦이할 때 목격한 ‘호텔 내 권력구조’에 대한 그림들을 보면, 그 지위에 따라 어떤 사람의 표정이나 자세에서 드러나는 오만함이나 야비함 등을 생생하게 읽을 수 있다. 기독교 단체가 런던의 간이 합숙소에 나와 ‘따라지’들을 대상으로 전도하는 장면에서는, 전도사 얼굴에 나타나는 미묘한 우월감을 기가 막히게 포착하고 있다. 오웰과 아일린이 결혼을 준비하는 장면에서는 연인의 행복감과 상대를 향한 믿음이 잘 나타나 있다. 스페인 내전에 대한 삽화들을 보면 영화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나 〈랜드 앤 프리덤〉을 보는 것 같고, 오웰이 오웰강(江)에서 낚시하는 장면을 보면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이 연상된다. 얼핏 무미건조해 보이는 단색의 선만으로 그런 것들을 표현해낼 수 있다는 게 감탄스럽다.
 
  ‘만화’이다 보니 오웰의 전체적인 삶과 사상을 충분하게 보여주는 데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그래도 오웰의 전체주의를 향한 분노, 작가로서의 성취를 위한 분투, 약자(弱者)에 대한 동정, 조국 영국과 가족에 대한 극진한 사랑 등을 보여주는 데에는 부족함이 없는 수작(秀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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