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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 권의 책

고구려의 국제정치 역사지리 (이정훈 지음 | 주류성 펴냄)

古代의 한반도는 지금의 요동반도였다

글 : 배진영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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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세기 초입에 일제(日帝)의 식민지로 전락하고, 분단으로 ‘섬 아닌 섬’이 되어버린 한반도 남쪽 땅에 사는 한국인들에게는 ‘제국(帝國)’에 대한 로망이 있다. 소설·영화·드라마·대중가요로 계속 재생산되는 고구려나 발해에 대한 동경(憧憬)이나 《환단고기》 같은 책들에 대한 관심이 그 증거다.
 
  그런 로망이 ‘민족사학(民族史學)’의 옷을 입고 나타날 때, 한편에서는 ‘재야사학’이라고 야유한다. 그런 유의 주장들이 대체로 주장만 강하지 실증(實證)에는 약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뜻밖이다. 월간지와 주간지에서 일하면서 탐사보도로 이름을 떨친 30년 경력의 기자가 고구려의 수도 평양은 오늘날의 평양이 아니라 요동에 있었다거나, 고려는 한반도 전역은 물론 남만주와 연해주 일대까지 뻗어 있었다는 주장을 거침없이 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옥저와 예맥·말갈·삼한·초기 백제·초기 신라·왜(倭) 등에 대해서도 기존의 인식을 흔드는 주장들을 내놓는다. 광개토대왕이 격파한 왜는 일본열도에서 건너온 게 아니라 한반도 및 요동에 살던 종족이라는 주장은 충격적이다. 저자는 “고대의 한반도는 지금의 요동반도”라면서 그렇게 봐야 《삼국사기》나 중국의 사서들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탐사보도 기자답게 사서에 나타난 지명들을 가지고 이리저리 비정(比定)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장을 발로 뛴 것은 이 책의 큰 매력이다.
 
  고구려의 국제정치(외교)에 대한 기술(記述)도 흥미롭다. 특히 고구려가 위(魏)·진(晉)·남북조 시대라고 하는 270년에 걸친 대분열 시대가 끝난 후, 강대한 신흥 통일왕조(수·당)와의 관계를 재설정하는 데 실패해 결국 망국에 이르는 대목은 외교가 표류하고 있는 오늘의 현실과 오버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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