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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 권의 책

뉴욕 타임스 부고 모음집 (윌리엄 맥도널드 편저 | 인간희극 펴냄)

세계사를 관통하는 주요 인물들의 사망을 전하는 문학적 기념비!

글 : 조성호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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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음은 이별이자 슬픔이다. 하지만 역사적 인물들의 죽음은 단순히 죽음 그 자체로 끝나지 않는다. 그들이 남긴 족적을 통해 ‘좌절하는 인생’ ‘실패를 경험한 인생’이 새로운 도전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뉴욕 타임스 부고 모음집》은 그러한 관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이 책은 168년 전, 《뉴욕 타임스》가 처음으로 부고(訃告) 기사를 싣기 시작한 이래, 역사적인 인물들의 사망 소식을 알린 기사들을 연대순으로 묶은 것이다.
 
  현직 《뉴욕 타임스》 부고 기사 편집자 윌리엄 맥도널드는 창간호부터 지금까지 《뉴욕 타임스》에 실린 수많은 부고 기사를 정치·문화·예술·과학·철학 등의 분야로 나누고, 그 속에서 가장 핵심적인 인사들을 선별했다.
 
  그렇게 추려진 인물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빅토리아 여왕, 아인슈타인, 피카소, 이승만, 코코 샤넬, 마이클 잭슨, 데이비드 보위, 노무현 등 누구나 알 만한 세계사적 인물이 책 속에 담겨 있다.
 
  부고 기사에는 그만의 매력이 있다. 특정인의 사망부터 역순(逆順)으로 인간을 다루기 때문이다. 사망이라는 엄숙한 순간에 맞춰 작성된 문장들은 한 인물에 대한 가장 응축된 묘사와 설명으로 채워진다. 독자들은 짧은 시간 안에 역사적 맥락에서, 그 인물에 관한 정보가 각인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사망 당시 시점으로 돌아가 그 시대의 분위기를 느껴볼 수 있는 동시에, 현재의 평가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 비교해보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책은 머리글에서 “이 책은 과거를 비추는 거대한 백미러에 비유될 수 있다”고 말한다. 결국 과거와 현재, 사실과 판단, 그리고 개인과 사회를 넘나드는 한 인간의 ‘거대한 이야기’는 역사를 넘어 하나의 철학이 된다.
 
  인간을 알고 이해한다는 건, 인생을 아는 것이다. 살아 있는 이들이 부고 기사를 읽어야만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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