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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 권의 책

막스 하벨라르 (물타뚤리 지음 | 양승윤·배동선 옮김 | 시와진실 펴냄)

올곧은 공직자, 세상을 바꾸다!

글 : 배진영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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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덜란드는 가슴 뛰게 하는 나라다. 자유의 정신으로 세워졌고, 한때 세계의 바다를 지배했고, 지금은 세계 최고 수준의 자유와 교역량, 복지를 자랑하는 강소국(强小國)…. 1860년 출간된 이 책은 그런 네덜란드의 이면(裏面)을 고발하는 소설이다.
 
  저자 물타뚤리의 본명은 에두아르트 다우어스 데커르. 자바섬 르박군의 부지사로 부임할 때만 해도 그는 장래가 촉망되는 젊은 관료였다. 하지만 여기서 그는 토착 봉건귀족들이 민중을 수탈하는 현실을 목격했다. 총독부의 네덜란드인 관리들은 봉건 귀족들을 자신들의 대리인으로 앞장세워 커피·향신료 등 환금(換金)작물의 재배를 강요하고 거기서 개인적 이익을 챙기는 데만 골몰했다. 데커르가 가혹한 수탈을 자행하는 토착 태수들을 고발했지만, 그의 상급자인 주지사와 총독부는 그를 오히려 좌천시켰다. 그는 이에 항의해 사표를 던지고 귀향한 후 자신의 체험을 녹여넣어 이 소설을 썼다. 소설 속 주인공 막스 하벨라르가 작가 자신이다. 필명 ‘물타뚤리’는 ‘엄청난 고통을 겪은 자’라는 뜻이다.
 
  소설은 해피엔딩으로 끝나지는 않는다. 현실에서의 물타뚤리도 평생 가난하게 살다가 쓸쓸하게 죽는다. 하지만 그의 호소 덕분에 1901년부터 네덜란드는 원주민들의 복지를 배려하는 ‘윤리정책’을 펴기 시작한다. 그렇게 해서 숨통이 트이면서 민족운동이 발흥하기 시작하고, 인도네시아는 1949년에 독립을 쟁취한다.
 
  1999년 《뉴욕타임스》는 ‘지난 1000년 베스트 스토리’의 하나로 이 책을 선정했다. 그리고 ‘막스 하벨라르’는 오늘날 커피공정무역 브랜드로 부활했다.
 
  이 책이 전하는 반(反)제국주의 메시지는 이제 상당히 빛이 바랬다. 하지만 공직자로서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분투하는 막스 하벨라르의 모습은 ‘영혼 없는 공무원들’이 판치는 오늘날 우리에게도 진한 감동을 안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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