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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용서는 선택이다”(정호승 시인)

글 : 김태완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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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기 어렵다고 아우성이다. 저성장·청년실업, 진보단체 점거농성 이야기가 들려온다. 또 억울한 군인이 투신한 사건이 며칠째 보도되었다. 한파주의보가 발령되었고, 검찰이 ‘고의 분식회계’ 의혹을 수사하겠다며 대기업 본사를 압수수색 했다. 어지럽다.
 
  기자는 최근 서울의 한 성당에서 열린 정호승 시인의 대림특강을 들었다. 대림(待臨)은 예수의 탄생(12월 25일)을 기다린다는 뜻이다. 천주교에서는 크리스마스 전 4주를 대림절 기간으로 정한다. 시인의 강연 주제는 ‘내 인생에 힘이 되어주는 시(詩)’였다.
 
  정호승 시인은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이자 따뜻한 감성의 시를 주로 써왔다. 그는 1시간20여 분의 강연 대부분을 사랑과 용서에 대해 이야기했다. 시인은 자신에게 재산상 손실을 입혔던 지인 때문에 오랜 시간 미움과 고통의 시간을 보냈다고 고백했다. 그런 그에게 평소 알던 신부님이 이렇게 말했다.
 
  “아무도 미워하지 않고 살게 되기를 바라지 마세요.”
 
  시인은 평소 “미워하고 용서하라”는 신부님 말씀과 달라 혼란스러웠다고 한다. 다시 신부님께 그 의미를 물으니 이렇게 말했다.
 
  “우리 인생에서 진정한 사랑을 깨닫기 위해선 미움과 증오가 필요합니다.”
 
  시인이 길을 가다가 신부님 말씀이 떠올랐다. 말씀을 곱씹다가 ‘밖은 대낮인데 별이 존재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당연히 별은 존재하지만 안 보일 뿐이다. 별을 보기 위해선 밤하늘이라는 어둠을 통과해야 한다. 그제야 시인은 신부님 말씀을 이해하게 되었다. 시인은 강연에서 이렇게 말했다.
 
  “남을 용서해야 합니다. 용서하지 않으면 당신이 죽습니다. 사람들은 과거의 고통, 분노 속에서 수인(囚人)처럼 살아가죠. 그런 사람에겐 미래가 없습니다.
 
  타인을 용서하지 않으면 내 가슴에 총알이 박혀 있는 것과 같습니다. 용서는 ‘선택’입니다. 용서를 선택해 과거에서 해방되어야 합니다.
 
  인생의 강을 건너기 위해서는 용서라는 징검다리를 건너지 않으면 안 됩니다. 지금 용서를 ‘선택’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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