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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 권의 책

그래도 나는 포기하지 않는다 (구로다 후쿠미 지음 | 조양욱 옮김 | 타임라인 펴냄)

국경을 넘은 희생과 헌신

글 : 신승민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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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여배우 구로다 후쿠미 씨는 ‘지한파(知韓派)’ ‘한국통(通)’으로 불린다. 2002년 한일월드컵 일본조직위원회 이사, 한국관광 명예홍보대사를 맡았다. 신문·방송 등을 통해 일본에 한국의 문화와 한국인의 일상을 소개해 왔다. 공적을 인정받아 2011년 한국 정부로부터 ‘수교훈장 흥인장’을 받기도 했다. 그녀는 일제 강점기 당시 ‘가미카제(자폭테러)’ 대원으로 희생당한 조선인 청년 특공병 고(故) ‘탁경현’(미쓰야마 후미히로)씨의 안타까운 사연을 듣고, 1991년 그의 고국 대한민국에 위령비를 세우기로 결심한다. 본업인 배우 활동을 지속하면서 사료(史料) 수집, 방한(訪韓) 조사를 병행했다. 탁씨의 친인척을 수소문해 도움을 줄 만한 사람도 찾았다. 덕분에 탁씨의 고향 경남 사천 땅에 위령비를 건립할 수 있게 됐다. 사천시장으로부터 제막식 행사를 약속받았고, 한국관광공사 도쿄지사장 등 유력 인사들의 참석도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그녀의 선의(善意)는 반일(反日) 성향의 시민단체 등의 반대로 인해 꺾이고 말았다. 해당 단체 회원들이 ‘전범(戰犯)’ ‘친일 부역자’라는 구호를 들이대며 행사를 저지했기 때문이다. 반일단체의 극렬한 압박에 사천시 측도 그녀에게 더 이상 도움을 주기 어려웠다. 간신히 설치한 ‘귀향(歸鄕)기원비’는 사천의 한 사찰로 축출돼 땅에 반쯤 묻힌 채로 방치됐다. 그녀의 ‘위령 활동’은 일본에서조차 “일방적인 한국 편애가 아니냐”는 의심을 사기도 했다. 고립무원이었다.
 
  ‘탁씨의 불운한 희생’에 대한 저자의 헌신은 반한반일(反韓反日) 감정으로 얼룩진 양국의 관계 회복을 위해서도 뜻깊은 일이었다. 그녀는 이제 다시 외친다. “‘일본 이름이 아닌 조선인으로 죽고 싶었다’는 꿈속의 청년을 생각합니다. 아무리 배신과 외면을 당할지라도, 나는 포기하지 않을 겁니다. 사실을 분명하게 기록하기 위하여, 우리 모두의 새로운 출발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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