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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 권의 책

대송제국쇠망사 (자오이 지음 | 위즈덤하우스 펴냄)

21세기 대한민국의 데자뷔, 宋의 쇠망사

글 : 배진영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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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광윤이 5대(代)의 혼란을 수습하고 세운 송(宋)나라는 당대에 세계에서 가장 부유하고 문화적으로도 융성한 나라였다. 하지만 송나라는 개국 초기부터 북방의 거란(요)과 서방의 탕구트(서하)에 시달렸고, 여진(금)에 영토의 절반을 잃은 후 남방으로 쫓겨 갔다가, 결국 몽골(원)의 침략으로 멸망했다. 그래서 혹자는 송나라를 ‘여윈 늑대’에게 잡아먹힌 ‘살찐 돼지’로 비유하기도 한다. 이 책은 그 송나라의 쇠망사이다.
 
  송 태조 조광윤과 그의 후계자들은 군대를 ‘국가의 간성(干城)’이 아니라 ‘잠재적 쿠데타 세력’으로 간주하고 멀리했다. 무신을 견제하기 위해 문신을 우대하면서 관료 기구는 한없이 팽창했다. 공공부문의 팽창은 재정부담으로 이어졌고, 그 짐을 고스란히 짊어져야 하는 민중의 삶은 팍팍해졌다.
 
  신종은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왕안석을 전격 발탁해 일련의 개혁정책을 폈다. 하지만 조급한 이상주의자들은 이내 기득권 세력과 충돌했다. 조정 관료들은 왕안석의 신법(新法)에 찬성하느냐 여부를 놓고 갈라섰다. 당쟁은 신종과 왕안석이 죽은 후에도 계속됐다. 정변이 있을 때마다 ‘적폐(積弊)청산’ 놀음이 되풀이됐다. 휘종대에 이르러 신법파가 정권을 독점하게 됐지만 그들은 이미 개혁의 이상은 망각하고 권력만을 추구하는 이익집단으로 타락해 있었다. 정적(政敵)들의 블랙리스트인 ‘원우당적비’는 당시 정치의 막장을 보여준다. 이런 점에서 이 책은 송나라의 ‘당쟁사’이기도 하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오늘날 대한민국의 모습이 오버랩된다. 안보 경시, 동맹을 수시로 갈아치우는 어설픈 ‘국익외교’, 자기만의 세계에 사는 어리석은 황제 휘종, 개인의 평안을 위해 적에게 평화를 구걸하는 남송 황제 고종, 그런 고종에 영합해 국정을 농단하는 ‘간첩 재상’ 진회의 모습이 남의 얘기 같지 않다. 저자는 이렇게 경고한다.
 
  “전쟁에 대비하지 않는 자는 적의 칼 아래 죽음을 맞을 것이며, 누구도 이 법칙에서 벗어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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