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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 권의 책

그리스인이야기3 (시오노 나나미 지음 | 살림 펴냄)

‘민주주의의 자살에 대한 寓話’ 혹은 ‘세계화 리더십의 典範’

글 : 배진영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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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오노 나나미의 《그리스인이야기》 마지막 권이 나왔다. 제1권이 아테네와 스파르타라는 그리스 양대 도시국가의 국가형성 및 페르시아와의 전쟁을, 제2권이 그리스 민주정치의 흥망과 펠로폰네소스전쟁을 다루었다면, 제3권은 그리스 도시국가의 쇠퇴와 알렉산드로스를 다루고 있다.
 
  이 책 앞부분은 도시국가 그리스, 좀 더 좁혀서 얘기하자면 아테네 민주정치의 종언에 대한 이야기다. 스파르타와의 전쟁에서 패한 후 민주체제에 대한 자신감을 잃은 시민들은 과두정(寡頭政)과 민주정 사이를 오락가락한다. ‘적폐청산’을 앞세운 과두정의 숙청극, ‘민주적 결정’이라는 미명 아래 책임질 일은 피하는 민주정하의 국가지도부, 군비나 인프라 확장을 위해 복지혜택을 줄이려 하면 “가진 자들에게서 더 많은 세금을 거두라”고 덤비는 민중들…. 어딘지 낯익은 풍경들이다. 저자는 “민주정치는 잘 활용하면 많은 이점이 생기지만 한편으로는 여러 정치 시스템 가운데 하나에 불과하다. 아테네에서는 유일무이한 절대선이라는 느낌을 주는 ‘민주주의’로 변용된 상태였다”고 꼬집는다.
 
  이 틈을 타서 그리스인들이 ‘북방의 야만인’이라고 멸시하던 마케도니아가 대두한다. 필리포스 2세는 후발자(後發者)의 이점을 살려 병제(兵制)와 전술을 혁신한다. 약관의 나이에 그 유산을 물려받은 알렉산드로스는 동방원정에 나선다. 알렉산드로스는 ‘열린 세계’를 꿈꾼 지도자였다. 그가 요절한 후 제국은 사분오열됐지만 그의 정신은 살아남았다. 헬레니즘 세계가 만들어진 것이다.
 
  책의 앞부분은 민주주의의 자살에 대한 우화(寓話)로, 뒷부분은 ‘세계화 리더십’에 대한 전범(典範)으로 읽으면 좋다.
 
  이 책을 마지막으로 시오노 나나미는 더 이상 ‘역사에세이’를 쓰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1968년 《르네상스의 여인들》로 데뷔한 이래 꼭 50년 만의 일이다. 안녕, 시오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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