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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 권의 책

파도의 춤 (이동욱 엮음 | 도서출판 자유전선 펴냄)

잊혀 가는 가치들을 실천하는 젊은 海警들의 이야기

글 : 배진영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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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년 6월 중순, 백령도행 여객선이 어선과 충돌했다. 인천해양경찰서 해상교통계 여객선 담당자는 사업자에게 임시검사가 필요하다고 통보했다. 사업자는 “영세한 사업자에게 무리한 요구 좀 그만해라. 좋은 게 좋은 거 아니냐”고 사정했다. 담당자는 승객안전을 내세워 원칙을 고집했다. 결국 사업자는 한국선급(KR)에 임시검사를 요청하고 밤새워 무리한 수리를 강행한 후, 한국선급이 발급한 임시항행증을 발급받아 운행에 나섰다. 하지만 이 배는 출항한 지 1시간 만에 수리 부위로 물이 스며드는 바람에 해경 경비정의 호위를 받으며 귀항해야 했다. 담당자는 만일 사업자의 주장대로 그냥 출항시켰으면 대형사고가 날 뻔했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젊은 해경들의 수기 모음집 《파도의 춤》에 나오는 얘기다. 편저자 이동욱 전 《월간조선》 기자는 세월호 침몰 당시 구조대원들과 함께 맹골수도의 험한 바닷물 속으로 몸을 던졌던 행동파 언론인이다. 그는 이후 해경들과 함께 호흡하면서 그들이 받아야 했던 억울한 비난과 해경 해체라는 수모를 함께 아파했다. 그런 이동욱 기자가 해양경찰연수원에 강연을 나갔다가 교재용으로 만든 해경들의 수기를 발견했다. 이 책은 그중 일부를 엮어 낸 것이다.
 
  ‘글쟁이’들의 글이 아니다 보니 투박하다. 그런데도 읽다 보면 묘한 감동이 있다. 이 책이 원칙, 정직, 솔선수범, 헌신, 희생, 용기, 열정, 동료애, 정의, 프로페셔널리즘 등 지금 우리 사회에서 잊혀가고 조롱받는 가치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도 음지(陰地)에서 그런 가치들을 묵묵히 실천하고 있는 미련한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눈물 나게 고맙다. 이 나라에서 크게 덕 본 것 없으면서도 그런 사람들을 기억하는 제대로 된 나라를 만들어보겠다고 없는 살림에 ‘자유전선’이라는 출판사를 차린 이동욱 기자도 미련하기는 매한가지다. 그런 사람들에게서 대한민국의 희망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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