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메인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이 한 권의 책

붉은 세월 (반디 지음 | 조갑제닷컴 펴냄)

칼벼랑이 막아서도 나는 간다

글 : 조성호  기자

  • 트위터
  • 페이스북
  • 기사목록
  • 프린트
  • 스크랩
  • 글자 크게
  • 글자 작게
  ‘북한의 솔제니친’으로 불리는 현역 북한작가 반디의 시집 《붉은 세월》엔 북한 주민들의 현실적 고통과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압제 체제에 대한 문학적·서정적 비판이 담겨 있다. 2014년 소설 《고발》을 통해 북한 주민의 생활 자체가 공포요 노예의 삶임을 일깨워 준 반디는 《붉은 세월》에서 시(詩)라는 도구를 통해 또다른 차원에서 북한 체제의 잔인성을 고발한다.
 
  총 50수의 시에는 북한 체제에 대한 필자의 강렬한 저항감이 담겨 있다. 정치범 사형수에게 보내는 ‘푸른 락엽’ ‘꽃제비 노래’엔 폭압 체제의 밑바닥에 떨어진 이들을 향한 애조가 서려 있다. ‘붉은 백성의 노래’엔 수령 우상 숭배 체제를 향한 울분이 묻어 나온다. ‘붉은 세월 50년’이란 작품은 북한에서 살기 싫은 세월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 작품에서 저자는 북한 체제에 대한 환멸을 특유의 문학적 시각으로 풀어 나가고 있다.
 
  정호승 시인은 시집에 수록된 해설에서 “반디의 시는 수십 년간 지옥과 같은 시대를 노예처럼 사는 현실 속에서 쓴 시임에도 불구하고 분명 서정시의 옷을 입고 있었다. … 그러나 나는 그의 시에 내재된 이 서정성 때문에 북한 인민들의 고통이 더 강하게 느껴졌다. 서정에서 고통을 경험하게 된다는 것은 일찍이 내가 경험해 보지 못한 또 다른 세계로 시집 전체에서 배어 나오는 그 ‘지옥의 눈물’을 함께 흘리지 않을 수 없었다”고 평한다.
 
  반디의 친필 원고를 북한에서 반출해 온 도희윤 피랍탈북인권연대 대표도 “50편의 짧다면 짧은 시 묶음으로 내놓는 이번 작품은 좀 더 작가 반디 선생의 저항정신을 엿볼 수 있다”며 《붉은 세월》을 일독할 것을 권한다.
 
  어쩌면 북한 체제의 붕괴는 정치적·군사적인 힘에 의해서가 아닌 ‘펜의 힘’으로 무너질지 모를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반디가 목숨 걸고 쓴 이 작품들이 언젠가 김정은 정권에 비수가 되어 꽂히지 않을까?⊙
조회 : 2967
Copyright ⓒ 조선뉴스프레스 - 월간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NewsRoom 인기기사
Magazine 인기기사
댓글달기 0건
스팸방지 [필수입력] 그림의 영문, 숫자를 입력하세요.

201810

지난호
전자북
별책부록
프리미엄결제
  • 지난호
  • 전자북
  • 별책부록
  • 정기구독
  • 마음챙김 명상 클래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