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 2일 청년박정희연구회 회원들과 연세대·인천대 학생들이 구미 상모동 박정희 대통령 생가를 둘러보고 있다.
“박정희 대통령이 정말 이런 집에서 태어났어?”
앳된 얼굴의 여대생이 혼잣말을 했다. 10월 2일 아침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朴正熙) 대통령 생가를 찾은 청년박정희연구회 회원들과 연세대·인천대 학생들은 초가집 자체가 신기한 듯했다. 옆에 있는 학생들에게 “이건 나중에 복원한 거여서 그나마 나은 편이에요. 1960년대 사진을 보면 원래 초가는 더 초라했어요”라고 설명해 주었다. 그들은 ‘어떻게 이보다 더 초라할 수 있지’라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겉보리 서 말만 있어도 처가 신세 안 진다”는 말이 있다. 박정희 대통령의 아버지 박성빈은 그 겉보리 서 말이 없어서 처가의 선산이라도 부쳐 먹으려 경북 칠곡군 약목에서 이곳으로 이주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1917년 11월 14일 오전 11시경 이곳에서 태어났다. 박정희 대통령은 대구사범에 진학할 때까지 이 집에서 성장했다.
지금 남아 있는(엄밀히 말하면 복원한) 초가 건물은 생가 사랑채다. 소년 박정희가 공부하던 방에는 그가 쓰던 작은 책상이 하나 놓여 있다. 그 위에는 대구사범 시절 박정희가 어머니(백남의)와 함께 찍은 사진이 걸려 있다. 방 옆 부뚜막에는 솥이 걸려 있고, 디딜방아 등 농기구도 놓여 있다. 마흔이 넘어 막내 박정희를 잉태한 어머니는 배 속의 그를 지우기 위해 디딜방아의 머리를 배에다 대고 뒤로 자빠져 버렸었다.
기와지붕을 얹은 본채는 제법 번듯하다. 박정희 대통령이 취임한 후인 1964년 새로 지은 것이다. 고향집에 내려왔을 때 지역인사들을 접견할 수 있게 응접실도 갖추어 놓았다. 생가 왼쪽에는 박정희전시관이라고 할 수 있는 민족중흥관이 있다. 오른쪽에 있는 공원에는 2011년 준공한 박정희 대통령의 동상이 있다.
아흔아홉간 고대광실
그날 오후 찾은 충북 옥천군 교동리의 육영수 여사 생가는 솟을대문이 우뚝한 아흔아홉간짜리 저택이었다. 광산업과 미곡상, 지주로 부(富)를 일군 육영수 여사의 아버지 육종관은 1918년에 이 집을 사들였다. 조선시대에 세 정승이 살았다는 이 집은 조선시대 중부지방 양반 가옥의 전형을 보여준다. 육종관은 이 집을 매입한 후 크게 증축했는데, 후원 역할을 하던 과수원까지 합치면 8000여 평, 집 대지만 해도 3000평에 달했다고 한다.
해설사는 “지금의 집은 생전에 육종관씨가 찍어 두었던 사진이나 가족, 주민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복원했다”고 말했다. 어린 시절 한창때의 이 집을 보며 자랐다는 그는 “2011년 준공 때에, 어린 시절 이 집을 다녀간 적이 있는 박근혜 현 대통령에게 ‘어떠냐?’고 물었더니, ‘잘 되었는데, 연못이 작아졌네요’라고 하시더라”면서 “실제로 연못을 비롯해 집이 원래보다는 많이 작아졌다”고 말했다.
육영수 여사는 1925년 11월 29일 태어났다. 서울 배화여고에 다니던 기간을 제외하고는 내내 이 집에서 성장했다. 1950년 8월 하순 박정희 소령 밑에서 일하던 육 여사 친척의 소개로 만난 두 사람은 그해 12월 12일 결혼식을 올렸다. 두 사람의 결혼은 ‘흙수저’와 ‘금수저’의 결혼이었다.⊙
앳된 얼굴의 여대생이 혼잣말을 했다. 10월 2일 아침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朴正熙) 대통령 생가를 찾은 청년박정희연구회 회원들과 연세대·인천대 학생들은 초가집 자체가 신기한 듯했다. 옆에 있는 학생들에게 “이건 나중에 복원한 거여서 그나마 나은 편이에요. 1960년대 사진을 보면 원래 초가는 더 초라했어요”라고 설명해 주었다. 그들은 ‘어떻게 이보다 더 초라할 수 있지’라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겉보리 서 말만 있어도 처가 신세 안 진다”는 말이 있다. 박정희 대통령의 아버지 박성빈은 그 겉보리 서 말이 없어서 처가의 선산이라도 부쳐 먹으려 경북 칠곡군 약목에서 이곳으로 이주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1917년 11월 14일 오전 11시경 이곳에서 태어났다. 박정희 대통령은 대구사범에 진학할 때까지 이 집에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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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희 대통령 생가 사랑채의 원래 모습. |
기와지붕을 얹은 본채는 제법 번듯하다. 박정희 대통령이 취임한 후인 1964년 새로 지은 것이다. 고향집에 내려왔을 때 지역인사들을 접견할 수 있게 응접실도 갖추어 놓았다. 생가 왼쪽에는 박정희전시관이라고 할 수 있는 민족중흥관이 있다. 오른쪽에 있는 공원에는 2011년 준공한 박정희 대통령의 동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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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 시절 박정희 대통령이 쓰던 방. 박 대통령이 사용하던 책상과 대구사범 시절 어머니와 찍은 사진이 전시되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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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가 인근 공원에 있는 박정희 대통령 동상. |
아흔아홉간 고대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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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솟을대문이 우뚝한 충북 옥천의 육영수 여사 생가. 세 명의 정승이 살았다 해서 ‘삼정승집’이라고도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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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영수 여사 생가의 안채. 여기서 육 여사가 태어나고 생활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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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영수 여사 생가의 후원. 원래는 지금보다 더 울창한 과수원이 있었다고 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