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가을 개봉 예정인 〈자백〉(뉴스타파 제작), 국정원 해체 주장… 표창원·주진우·진중권
등이 힘 실어줘
⊙ 〈비밀은 없다〉는 광주 출신 아내가 경상도 출신 새누리당(?) 정치인인 남편 응징
⊙ 최근 개봉한 〈부산행〉 〈터널〉은 세월호 사고 연상케 해, 일베·어버이연합 조롱하는
〈우리 손자 베스트〉 개봉 예정
이용남
1972년생. 청주대 연극영화학과 졸업, 한양대 대학원 영화학 박사 수료 / 현 청주대 영화학과
객원교수, 한국영화문화정책연구소장, 영상물등급위 영화등급분류소위 위원, 차세대문화인연대
기획이사
등이 힘 실어줘
⊙ 〈비밀은 없다〉는 광주 출신 아내가 경상도 출신 새누리당(?) 정치인인 남편 응징
⊙ 최근 개봉한 〈부산행〉 〈터널〉은 세월호 사고 연상케 해, 일베·어버이연합 조롱하는
〈우리 손자 베스트〉 개봉 예정
이용남
1972년생. 청주대 연극영화학과 졸업, 한양대 대학원 영화학 박사 수료 / 현 청주대 영화학과
객원교수, 한국영화문화정책연구소장, 영상물등급위 영화등급분류소위 위원, 차세대문화인연대
기획이사
- 과거 대선을 전후해 개봉했던 정치색 짙은 영화들. 영화는 가장 유용한 선동의 수단이기도 하다.
증삼살인(曾參殺人), 공자의 제자로 효심이 지극한 것으로 유명한 증삼이 살인을 했다는 얘기다. 헛소문도 여러 차례 반복되면 사실처럼 된다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이런 선전선동이 대한민국에 횡행하고 있다. 이런 선전선동 방식은 알고 보면 레닌이 정립하고, 괴벨스가 발전시킨 전략을 구사한 것들이다.
대표적인 선동의 매체는 영화다. 영화 〈스파르타쿠스〉 〈로마의 휴일〉 등을 쓴 좌파성향 극작가 달튼 트럼보는 “제 값을 하는 작가라면 누구나 각자의 방식대로 전투를, 일종의 게릴라전을 감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나리오 작가 존 하워드 로슨은 〈사상전쟁에 있어서의 영화(Film in the Battle of Idea)〉라는 책에서 이렇게 말했다. “작가로서 여러분은 공산주의 전부를 보여주려 하지 말고, 쓰고 있는 모든 대본에 공산주의 원리가 5분간, 당 노선이 5분간 들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라.” 최근 개봉한 〈인천상륙작전〉(2016, 이재한)에 대한 일부 영화평론가들의 편향적인 ‘평점테러’도 그 일환이다. 일부 좌파 세력이 영화 매체를 선동의 도구로 활용하는 방법은 주사파(主思派)의 필독서인 《영화예술론》을 근간으로 하고 있다. 괴벨스의 말처럼 영화는 “인간의 무의식에 가장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매체”다. 그래서 좌파 세력들은 1920년대 카프영화, 1980년대 민중영화, 1999년 스크린 쿼터 폐지 반대 운동, 2000년대 문화권력 장악 후 지금까지도 영화를 선동의 도구로 애용하고 있다.
선동의 주요 내용은 ‘반미(反美), 반정부, 반기업, 계급, 민중, 친일, 민족, 민주화, 인권, 표현의 자유, 평등, 정의, 자주, 통일’ 등이며, 핵심은 사회 분열과 자신들에게 동조하는 미래권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그러나 더 이상 그들의 감성팔이에 속지 말아야 한다. 최근 한국영화에 나타나는 민중, 민족의 주제나 소재는 이윤창출과 패권(覇權)의 확대를 위한 위선(僞善)의 수식어에 지나지 않는다.
‘선거용 기획영화’인가
17대, 18대 대선 시기에 개봉된 정치색 짙은 영화로는 〈한반도〉(2006, 강우석) 〈괴물〉(2006, 봉준호) 〈화려한 휴가〉(2007, 김지훈) 〈부러진 화살〉(2011, 정지영) 〈광해, 왕이 된 남자〉(2012, 추창민) 〈26년〉(2012, 조근현) 〈남영동1985〉(2012, 정지영) 〈지슬 - 끝나지 않은 세월2〉(2012, 오멸) 〈유신의 추억 - 다카키 마사오의 전성시대〉(2012, 이정황) 〈백년전쟁〉(2012, 김지영) 〈MB의 추억〉(2012, 김재환) 등이 있다.
제목만 보아도 알 수 있지만 대개 ‘우리민족끼리’류의 민족의식이나 반미감정, 박정희·전두환 정권 등 보수정권에 대한 반감을 조장하는 내용이나, 노무현 정권에 대한 우호적 의식을 담고 있는 영화들이다. 이런 영화들을 보면 ‘선거용 기획영화’가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
내년 19대 대선을 앞둔 지금도 ‘선거용 기획영화’로 의심되는 영화들이 차례로 개봉하거나 제작되고 있다.
정부 불신과 국정원 해체를 주장하는 영화로 뉴스타파가 제작한 〈자백〉(2016, 최승호)이 있다. 올 가을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이 영화에 민주당 표창원, 진선미, 은수미 의원, 개그우먼 김미화, 주진우 기자, 진중권 교수, 김용민 시사평론가 등이 힘을 실어 주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다큐멘터리 〈무현, 두 도시 이야기〉(2016, 전인환)도 있다. 두 작품 모두 개봉비용 마련이라는 명목으로 스토리펀딩과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반보수 세력과 친노 세력의 결집을 위한 고도의 전략이다.
국가권력에 대한 혐오감을 조장하는 5·18 소재의 영화도 있다. 먼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제작지원한 영화 〈광인〉(2016, 조재형·윤수안)이다. 광주의 분노를 가득 담은 이 영화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실명을 직접 거론하며 ‘살인마’라고 표현하고 있다.
〈변호인〉(2013, 양우석)의 송강호와 독일을 대표하는 배우 토마스 크레치만이 주연하는 〈택시운전사〉(2016, 장훈)도 눈길을 끈다. 쇼박스가 제공하고 배급하는 이 영화는 1980년 5월 광주를 취재했던 독일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와 그를 우연히 돕게 된 택시운전사 김사복의 실화를 담아낸 영화다. 비슷한 주제를 다루었던 〈화려한 휴가〉와 〈26년〉보다 강한 파급력이 예상된다.
여기서 쇼박스의 행보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쇼박스는 2011년 박인제 감독의 〈모비딕〉부터 2015년 우민호 감독의 〈내부자들〉, 이일형 감독의 〈검사외전〉까지 대한민국의 정치, 경제, 언론계는 물론 검찰과 경찰을 비판하는 영화들에 집중 투자, 배급했다.
내년까지의 라인업을 보면 〈터널〉(2016, 김성훈) 〈특별시민〉(2016, 박인제) 〈택시운전사〉 등 정치색을 내장한 영화들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 대선 때에는 CJ엔터테인먼트가 이런 영화들을 많이 만들었다면 이번에는 쇼박스가 전면전에 나설 듯한 모양새다.
정치혐오를 조장하는 영화들
정치와 정치인 혐오를 조장하는 영화로 얼마 전 개봉했던 CJ엔터테인먼트가 배급한 〈비밀은 없다〉(2015, 이경미)가 있다. 이 영화는 얄팍한 정치성이 오히려 영화를 어설프게 만들었다. 영화의 원제목은 〈행복이 가득한 집〉이다. 여기서 ‘행복’은 반어적(反語的) 표현이며 집은 대한민국을 상징한다. 풀이하면 ‘불행이 가득한 대한민국’이다.
외관상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로 국회 입성을 노리는 ‘종찬’과 그의 아내 ‘연홍’에게 닥친 선거기간 15일 동안의 사건을 다루고 있으나 영화 내용의 상당 부분은 현 정치계와 정치인에 대한 혐오, 특정 정당에 대한 조롱과 모욕, 지역혐오를 조장하고 있다.
영화 속 지명은 경상도 대산시라는 가상의 도시다. 이 지역이 대구라는 점과 ‘기호 1번 한국당’이 새누리당을 암시하고 있다는 점은 쉽게 읽힌다. ‘종찬’의 참모진이 ‘연홍’에게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지역혐오가 있다. 재미있는 사실은 광주 출신의 아내 ‘연홍’이 경상도 남편 ‘종찬’을 법의 질서가 아닌 자력구제를 통해 직접 벌을 주고 심판한다는 점이다. 어떤 생각이 드는가?
대한민국 최초로 3선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서울특별시장 ‘변종구(최민식)’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특별시민〉도 대중에게 정치혐오를 유도라도 하듯이 정치인들의 더러운 행각을 보여준다. 대한민국 혐오를 조장하는 영화로는 NEW가 배급하는 〈더 킹〉(2016, 한재림)이 있다. 권력자들의 입장에서 본 대한민국 현대사와 사회를 아주 천박하게 그리고 있다.
다음으로 전주국제영화제가 제작지원한 〈우리 손자 베스트〉(2016, 김수현)가 있다. 일간베스트와 어버이연합을 노골적으로 조롱하는 영화다. 심지어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욕설과 비속어 등이 영화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 국가의 지원을 받으면서 국가를 모독하고, 부정하는 모순의 극치 영화다.
8월 10일 개봉한 영화 〈터널〉은 갑자기 무너진 터널 안에 고립된 한 남자(하정우)와 그의 구조를 둘러싸고 변해 가는 터널 밖의 이야기를 그린 리얼 재난 드라마다. 예고편이나 영화 포스터의 메인 카피인 “나는 아직 살아 있습니다”, “그날 무너진 것은 터널만이 아니었다” 등과 “언제까지 기다려야 됩니까?”, “국민들도 그만하자고 하지 않습니까?”, “만약 살아 있으면 어쩌실 겁니까?” 같은 영화 속 대사를 보면 이 영화의 모티브는 분명 세월호 침몰 사고이다. 최근 개봉한 연상호 감독의 〈부산행〉(2015)은 메르스 사태와 세월호 사고를 연상케 한다.
〈판도라〉(2015, 박정우)는 원전사고의 대재앙 앞에서 목숨을 바쳐 재난을 막아 내는 국민들과 대통령의 헌신적인 모습을 사실감 있게 그려내는 재난 블록버스터 영화다. 김명민이 대통령 역을 맡아 재난이 발생한 위기에서 그에 대응하는, 고뇌하면서 문제 해결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국가원수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것은 영화 속 대통령과 반대인 지금의 대통령을 비판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순제작비만 120억원이 투입되는 이 영화는 부산국제영화제의 자회사인 ㈜씨에이씨 엔터테인먼트가 제작사다.
‘선거용 기획영화’는 ‘문화학대’다
정치색 짙은 영화들이 나오는 이유는 세 가지다. 첫째, 정권교체다. 이를 통해 문화권력을 확장하는 것이다. 둘째, (실패를 대비한 일종의 보험용) 미래권력 유지와 확보다. 이는 문화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문화시장에서 발생하는 경제적 이익이다. 이를 위해 허상의 민중과 민족 개념을 상품화한 영화들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선거용 기획영화’는 ‘문화학대’다. 문화학대는 사회분열을 먹고 자란다. 영화 매체를 통한 지속적인 문화학대는 대중으로 하여금 대한민국을 부정하고 비하하는 말과 행동을 하게 한다. 문화학대를 학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대중은 어느새 대한민국을 혐오하는 국민이 되어 버렸다.
영화는 사실을 그대로 기록한 것이 아니다. 문화소비자인 대중은 영화를 보면서 ‘영화가 지지하는 관점이 무엇인지?’ ‘사회에서 어떻게 작동되고 기능하고 있는지?’를 주의 깊게 봐야 한다. 이제 보는 것은 ‘믿는’ 것이 아니라 ‘해석’하는 것이다. 그러지 않으면 영화를 통해 무의식적으로 전달되는 선동에 속수무책으로 동화될 것이다.⊙
대표적인 선동의 매체는 영화다. 영화 〈스파르타쿠스〉 〈로마의 휴일〉 등을 쓴 좌파성향 극작가 달튼 트럼보는 “제 값을 하는 작가라면 누구나 각자의 방식대로 전투를, 일종의 게릴라전을 감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나리오 작가 존 하워드 로슨은 〈사상전쟁에 있어서의 영화(Film in the Battle of Idea)〉라는 책에서 이렇게 말했다. “작가로서 여러분은 공산주의 전부를 보여주려 하지 말고, 쓰고 있는 모든 대본에 공산주의 원리가 5분간, 당 노선이 5분간 들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라.” 최근 개봉한 〈인천상륙작전〉(2016, 이재한)에 대한 일부 영화평론가들의 편향적인 ‘평점테러’도 그 일환이다. 일부 좌파 세력이 영화 매체를 선동의 도구로 활용하는 방법은 주사파(主思派)의 필독서인 《영화예술론》을 근간으로 하고 있다. 괴벨스의 말처럼 영화는 “인간의 무의식에 가장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매체”다. 그래서 좌파 세력들은 1920년대 카프영화, 1980년대 민중영화, 1999년 스크린 쿼터 폐지 반대 운동, 2000년대 문화권력 장악 후 지금까지도 영화를 선동의 도구로 애용하고 있다.
선동의 주요 내용은 ‘반미(反美), 반정부, 반기업, 계급, 민중, 친일, 민족, 민주화, 인권, 표현의 자유, 평등, 정의, 자주, 통일’ 등이며, 핵심은 사회 분열과 자신들에게 동조하는 미래권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그러나 더 이상 그들의 감성팔이에 속지 말아야 한다. 최근 한국영화에 나타나는 민중, 민족의 주제나 소재는 이윤창출과 패권(覇權)의 확대를 위한 위선(僞善)의 수식어에 지나지 않는다.
‘선거용 기획영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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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무현 두 도시 이야기〉는 크라우드 펀딩으로 개봉비용을 마련했다. |
제목만 보아도 알 수 있지만 대개 ‘우리민족끼리’류의 민족의식이나 반미감정, 박정희·전두환 정권 등 보수정권에 대한 반감을 조장하는 내용이나, 노무현 정권에 대한 우호적 의식을 담고 있는 영화들이다. 이런 영화들을 보면 ‘선거용 기획영화’가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
내년 19대 대선을 앞둔 지금도 ‘선거용 기획영화’로 의심되는 영화들이 차례로 개봉하거나 제작되고 있다.
정부 불신과 국정원 해체를 주장하는 영화로 뉴스타파가 제작한 〈자백〉(2016, 최승호)이 있다. 올 가을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이 영화에 민주당 표창원, 진선미, 은수미 의원, 개그우먼 김미화, 주진우 기자, 진중권 교수, 김용민 시사평론가 등이 힘을 실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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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강호와 독일 배우 토마스 크레치만이 주연하는 〈택시운전사〉는 5·18을 다루고 있다. |
국가권력에 대한 혐오감을 조장하는 5·18 소재의 영화도 있다. 먼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제작지원한 영화 〈광인〉(2016, 조재형·윤수안)이다. 광주의 분노를 가득 담은 이 영화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실명을 직접 거론하며 ‘살인마’라고 표현하고 있다.
〈변호인〉(2013, 양우석)의 송강호와 독일을 대표하는 배우 토마스 크레치만이 주연하는 〈택시운전사〉(2016, 장훈)도 눈길을 끈다. 쇼박스가 제공하고 배급하는 이 영화는 1980년 5월 광주를 취재했던 독일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와 그를 우연히 돕게 된 택시운전사 김사복의 실화를 담아낸 영화다. 비슷한 주제를 다루었던 〈화려한 휴가〉와 〈26년〉보다 강한 파급력이 예상된다.
여기서 쇼박스의 행보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쇼박스는 2011년 박인제 감독의 〈모비딕〉부터 2015년 우민호 감독의 〈내부자들〉, 이일형 감독의 〈검사외전〉까지 대한민국의 정치, 경제, 언론계는 물론 검찰과 경찰을 비판하는 영화들에 집중 투자, 배급했다.
내년까지의 라인업을 보면 〈터널〉(2016, 김성훈) 〈특별시민〉(2016, 박인제) 〈택시운전사〉 등 정치색을 내장한 영화들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 대선 때에는 CJ엔터테인먼트가 이런 영화들을 많이 만들었다면 이번에는 쇼박스가 전면전에 나설 듯한 모양새다.
정치혐오를 조장하는 영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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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밀은 없다〉는 경상도 출신 새누리당 정치인으로 추정할 수 있는 비열한 정치인을 광주 출신 아내가 응징하는 내용이다. |
외관상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로 국회 입성을 노리는 ‘종찬’과 그의 아내 ‘연홍’에게 닥친 선거기간 15일 동안의 사건을 다루고 있으나 영화 내용의 상당 부분은 현 정치계와 정치인에 대한 혐오, 특정 정당에 대한 조롱과 모욕, 지역혐오를 조장하고 있다.
영화 속 지명은 경상도 대산시라는 가상의 도시다. 이 지역이 대구라는 점과 ‘기호 1번 한국당’이 새누리당을 암시하고 있다는 점은 쉽게 읽힌다. ‘종찬’의 참모진이 ‘연홍’에게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지역혐오가 있다. 재미있는 사실은 광주 출신의 아내 ‘연홍’이 경상도 남편 ‘종찬’을 법의 질서가 아닌 자력구제를 통해 직접 벌을 주고 심판한다는 점이다. 어떤 생각이 드는가?
대한민국 최초로 3선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서울특별시장 ‘변종구(최민식)’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특별시민〉도 대중에게 정치혐오를 유도라도 하듯이 정치인들의 더러운 행각을 보여준다. 대한민국 혐오를 조장하는 영화로는 NEW가 배급하는 〈더 킹〉(2016, 한재림)이 있다. 권력자들의 입장에서 본 대한민국 현대사와 사회를 아주 천박하게 그리고 있다.
다음으로 전주국제영화제가 제작지원한 〈우리 손자 베스트〉(2016, 김수현)가 있다. 일간베스트와 어버이연합을 노골적으로 조롱하는 영화다. 심지어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욕설과 비속어 등이 영화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 국가의 지원을 받으면서 국가를 모독하고, 부정하는 모순의 극치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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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개봉한 〈부산행〉과 〈터널〉은 메르스 사태, 세월호 사건 등을 연상케 한다. |
〈판도라〉(2015, 박정우)는 원전사고의 대재앙 앞에서 목숨을 바쳐 재난을 막아 내는 국민들과 대통령의 헌신적인 모습을 사실감 있게 그려내는 재난 블록버스터 영화다. 김명민이 대통령 역을 맡아 재난이 발생한 위기에서 그에 대응하는, 고뇌하면서 문제 해결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국가원수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것은 영화 속 대통령과 반대인 지금의 대통령을 비판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순제작비만 120억원이 투입되는 이 영화는 부산국제영화제의 자회사인 ㈜씨에이씨 엔터테인먼트가 제작사다.
‘선거용 기획영화’는 ‘문화학대’다
정치색 짙은 영화들이 나오는 이유는 세 가지다. 첫째, 정권교체다. 이를 통해 문화권력을 확장하는 것이다. 둘째, (실패를 대비한 일종의 보험용) 미래권력 유지와 확보다. 이는 문화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문화시장에서 발생하는 경제적 이익이다. 이를 위해 허상의 민중과 민족 개념을 상품화한 영화들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선거용 기획영화’는 ‘문화학대’다. 문화학대는 사회분열을 먹고 자란다. 영화 매체를 통한 지속적인 문화학대는 대중으로 하여금 대한민국을 부정하고 비하하는 말과 행동을 하게 한다. 문화학대를 학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대중은 어느새 대한민국을 혐오하는 국민이 되어 버렸다.
영화는 사실을 그대로 기록한 것이 아니다. 문화소비자인 대중은 영화를 보면서 ‘영화가 지지하는 관점이 무엇인지?’ ‘사회에서 어떻게 작동되고 기능하고 있는지?’를 주의 깊게 봐야 한다. 이제 보는 것은 ‘믿는’ 것이 아니라 ‘해석’하는 것이다. 그러지 않으면 영화를 통해 무의식적으로 전달되는 선동에 속수무책으로 동화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