權鏞頊
⊙ 52세. 서울대 의대 졸업. 서울대 의대 석·박사. 동국대 의대 재활의학과 교수 역임.
⊙ 現 AG클리닉 원장 겸 서울대 의대 초빙교수.
⊙ 저서: 《나이가 두렵지 않은 웰빙건강법》 《20세의 몸으로 100세까지》
《99세까지 88하게 사는 법》 등.
⊙ 52세. 서울대 의대 졸업. 서울대 의대 석·박사. 동국대 의대 재활의학과 교수 역임.
⊙ 現 AG클리닉 원장 겸 서울대 의대 초빙교수.
⊙ 저서: 《나이가 두렵지 않은 웰빙건강법》 《20세의 몸으로 100세까지》
《99세까지 88하게 사는 법》 등.
-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노화를 막기 위해서는 외출 시 모자, 긴 옷, 선글라스 등으로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사진=조선일보DB
유난히 무더웠던 여름과 따가웠던 초가을 햇살도 지나가고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부는 완연한 가을이다. 날씨가 시원해지니 이제 좀 살 것 같다고 얘기하는 분들이 많다. 그러고 보니 ‘나이를 먹을수록 여름 나기가 힘들어진다’고 하는 어르신들이 많은 것 같다. 젊고 건강한 사람들도 금세 녹초가 되는 무더위 속에서 나이가 들어 체력이 예전 같지 않은 어르신들은 어서 여름이 가기만을 기다렸을 것이다.
여름이 사람들을 힘들게 하는 것이 내적인, 즉 체력적인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한여름의 따가운 햇살과 높은 기온은 외적 노화, 즉 피부를 늙게 하는 주범이다. 따라서 가을에는 여름 무더위로 인해 떨어진 체력을 회복하는 것과 더불어 한여름 햇살로 인해 손상받은 피부를 회복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여름에 햇볕 노출을 피하고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등 손상을 막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이미 손상을 받았다면 손상이 누적돼 피부노화가 심해지기 전에 회복시키는 것이 피부노화를 막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햇빛과 자연노화의 양날
피부노화는 크게 외인성과 내인성으로 나뉜다. 외인성은 햇빛, 공해 등 외부 환경적인 요인에 의해 멜라닌 색소가 파괴되는 등 피부가 손상돼 발생하는 것을 말하는데 주범은 태양광선이다. 햇빛은 산소와 마찬가지로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산소가 없으면 생명체가 숨을 쉴 수가 없지만 이런 산소가 금속에 녹을 슬게 하듯이 우리 몸에 독소로 작용한다. 이것이 ‘유해 활성산소’다. 마찬가지로 햇빛이 없으면 모든 생명체가 살아갈 수 없지만, 또 모든 사물은 햇빛에 의해 노화된다. 이것을 ‘광노화(photoaging)’라 한다. 태양광선 중에서도 자외선이 문제다. 자외선은 피부 진피층에 유해 활성산소를 만들고 유해 활성산소의 활동을 촉진시켜 피부 조직을 파괴하고 피부에 있는 단백질인 콜라겐을 교차결합시켜 피부의 유연성을 떨어뜨린다. 햇빛이 피부에 미치는 위력이 얼마나 막강한지 알고 싶으면 얼굴과 복부의 피부를 비교해 보면 된다. 햇빛을 많이 받은 얼굴이나 손등은 피부의 노화가 많이 진행된 데 반해 상대적으로 햇빛을 적게 받은 복부는 아직도 피부가 팽팽한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얼굴 왼쪽이 수십 년간 지속적으로 햇볕에 노출된 트럭 운전사의 얼굴을 보면 광노화의 위력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내인성 노화는 자연노화라고도 하는데 나이가 들면서 신체의 다른 부분이 늙어가는 것과 마찬가지로 피부에서 나타나는 노화현상을 말한다. 피부노화의 90%는 내인성으로 인한 것이다. 내인성 노화로 인해 피부의 두께와 탄력성을 유지하는 콜라겐, 엘라스틴과 피부를 부드럽게 하는 지방과 수분이 감소하면 피부는 얇아지고 탄력이 없어지며 주름이 생기고 거칠어진다. 내인성 노화의 원인으로는 성장호르몬의 감소로 인한 콜라겐 합성의 감소, 여성호르몬의 감소, 활성산소에 의한 공격과 이로 인한 염증반응 등이 종합적으로 작용한다. 노화로 인한 피부 변화 중에 기미나 검버섯 등의 색소 침착이 빠질 수 없는데 이는 활성산소로 인해 파괴된 세포 내 성분들이 축적되어 혼합체로 만들어진 것으로 당분과 결합된 단백질(당화단백질), 고분자 지질 등이 결합돼 생긴 것이다.
결국 피부노화 방지법은 외인성 노화를 일으키는 자외선을 피하고 내인성 노화의 원인이 되는 호르몬 감소와 활성산소로 인한 산화 스트레스를 치료하는 것에서 시작해서 좋은 제품을 사용한 피부 관리와 레이저 등의 미용 치료를 병행하면 된다.
피부에는 역시 잠!
피부노화를 막는 방법을 하나씩 알아보자.
다른 장기와 마찬가지로 피부노화도 하루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내적, 외적 요인에 의해 서서히 진행하므로 생활 속에서 피부를 젊게 유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먼저 내적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피부에도 중요한데 가장 중요한 것은 잠이다. ‘미인은 잠꾸러기’라는 말이 있다. 이는 잠을 잘 자야 피부가 고와진다고 해서 나온 말이다. 충분한 수면이야말로 피부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첫 번째 비결이다. 잠은 피부세포를 쉬게 하고 재생을 촉진한다. 또 숙면을 취할 때 분비되는 성장호르몬은 콜라겐과 엘라스틴 같은 피부의 단백질 성분을 합성해서 피부를 젊게 유지시켜 준다.
담배, 과음은 물론 피부의 적이다. 흡연은 활성산소를 많이 만들어 피부노화를 촉진시키고 담배 연기 자체가 피부를 누렇게 만들기도 한다. 과음은 간을 손상시켜 피부색을 칙칙하게 만들고 과음 후에 오는 탈수 증세는 피부의 수분을 빼앗아 피부노화를 촉진한다.
모든 장기의 노화방지에 빠지지 않는 규칙적인 운동은 피부노화 방지에도 도움을 준다. 운동은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땀을 통해 노폐물을 배설시켜 피부를 건강하게 한다. 또 운동은 성장호르몬 분비를 촉진시켜 피부노화를 방지한다.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도 필요하다. 나이가 들면 피부세포의 수분저장능력이 떨어져서 수분부족 현상이 생기고 수분부족은 피부노화를 촉진시킨다. 하루 8잔(1.5리터) 정도의 물을 마시자.
식습관도 중요한데 과일과 야채, 불포화지방산을 많이 먹어야 하는 등 혈관이나 뇌 노화방지 식습관과 크게 다르지 않다. 야채와 과일에 풍부한 여러 가지 색소와 비타민, 미네랄은 활성산소의 공격으로부터 피부를 지켜주는 강력한 항산화제다. 비타민 중에서도 비타민 A와 C, 베타카로틴이 중요하다. 생선, 견과류, 올리브오일 등에 풍부한 불포화지방산은 피부 보습에 좋다.
미백보다 보습이 중요
피부노화 방지에 기본이 되는 내적 요인들을 챙겼으면 본격적으로 외적 요인들을 관리해 보자. 사실 여성들은 피부에 관심이 많고 그에 따라 좋은 화장품이나 영양제,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므로 큰 문제가 없으나 대부분의 남성은 피부에 큰 신경을 쓰지 않는 경향이 있다. 심지어는 피부에 신경을 쓰고 치료를 받는 것이 남자답지 못하다고 여기는 사람들도 많다. 그러나 젊고 건강하고 깨끗한 피부는 자기만족과 자신감을 높여주고 그 사람의 인상이나 이미지를 좌우하기도 하므로 남성들도 적극적으로 피부를 관리할 필요가 있다.
가을철의 피부관리는 여름에 피부가 많이 탔으므로 일견 미백관리가 중요할 것 같지만 사실은 보습, 진정관리가 더 중요하다. 자외선량은 비록 적어졌지만 건조함으로 인해 수분부족을 일으키기 쉽기 때문이다. 이는 가을의 건조함 때문이기도 하지만 여름철 누적된 자외선 피부손상으로 피부 속 수분을 머금을 수 있는 능력이 줄어들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피지와 땀의 분비가 많아 그 폐해가 잘 드러나지 않았던 여름과는 달리 가을은 건조피부가 되기 쉬우므로 조금만 신경 쓰면 더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따라서 피부 보습제는 매일 바르는 것이 좋다. 자신의 피부 타입에 맞는 남성용 화장품이나 영양크림 한두 개 정도를 준비해서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피부노화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자외선이므로 자외선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피부노화 방지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햇볕을 많이 쬐면 우리 피부는 자외선으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검은 색소(멜라닌색소)를 만들고 이 같은 색소를 만드는 세포(멜라닌 세포)의 수도 늘어난다. 이 때문에 피부가 검게 탄 것처럼 보인다. 아마도 이런 능력이 없다면 대부분의 사람이 피부암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백인에게서 피부암이 많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가장 까맣게 타는 시기는 일주일 후쯤인데 만약 자외선을 더 이상 받지 않는다면 멜라닌 세포의 기능이 정상적으로 되돌아간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자외선을 받으면 병적으로 많은 색소를 만들고 그 결과 기미, 잡티(일광흑자), 불규칙한 색소침착, 주근깨 등이 생기는 것이다.
이같이 피부노화에 가장 중요한 자외선은 8월에 가장 강하고 9월까지 유지되다가 10월부터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해 12월에 가장 약하다고 한다. 실제로 12월의 자외선량은 한여름의 1/5에 불과하다. 아예 자외선을 피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그렇다고 태양을 피하고 살 수만은 없기에 햇볕이 있는 날 외출할 때는 모자, 긴 옷, 선글라스 등으로 노출을 최소화하고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야 한다.
자외선 A, B 모두 차단해야
자외선 차단제를 보면 PA, SPF 등 알아보기 어려운 용어들이 쓰여 있는데 이는 자외선 종류에 따른 차단 정도를 나타내는 용어들이다. 피부노화를 일으키는 자외선은 A와 B가 있다.
자외선B는 피부의 가장 바깥층인 표피를 자극해서 피부를 붉게 만들고 심하면 화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그러나 진정한 피부노화의 주범은 자외선A라고 할 수 있다.
자외선A는 피부 진피층까지 침투해서 피부에 색소침착을 일으킨다. 즉 기미, 주근깨, 잡티, 검버섯 등이 모두 자외선A 때문에 발생한다. 자외선A는 피부 진피층에서 유해 활성산소를 발생시켜 피부에 손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활성산소는 피부 진피층의 콜라겐을 파괴해 피부의 탄력을 떨어뜨리고 주름을 만든다. 활성산소는 피부세포의 DNA를 공격하고 파괴해 피부암을 일으키기도 한다. 자외선A는 유리창과 구름도 통과하므로 실내에서도 자외선 차단제를 바를 필요가 있으며 야외 활동을 할 때는 흐린 날에도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야 한다.
따라서 피부노화 방지를 위해서는 자외선 A와 B를 모두 차단해야 한다. PA(Protection grade of UV-A)는 A를 차단하는 정도를 말하는데 +, ++, +++가 있다. SPF(Sun Protection Factor)는 B를 차단하는 정도를 말하는데 숫자가 클수록 차단 효과가 크다. 골프장, 산, 해변 등 자외선이 강한 곳에서는 SPF 30 이상, PA +++ 제품을 써야 하며 일상생활 속에서는 SPF 10, PA + 정도면 충분하다.
피부암을 예방하고 피부 탄력 저하, 주름 등 자외선A에 의한 피부 손상을 막으려면 피부 진피층에서 발생하는 유해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항산화제가 필요하다. 항산화제는 주사제, 먹는 약, 바르는 제품 등이 모두 나와 있으나 문제는 이것들을 피부 진피층까지 전달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데에 있다. 항산화제 주사를 맞거나 경구로 복용을 해도 극히 일부만이 피부까지 도달할 수 있다. 화장품 형태로 바르는 제품도 있으나 거의 대부분이 피부의 표피층까지만 도달하고 실질적으로 문제가 되는 진피층까지는 도달하지 못한다. 따라서 유효한 물질들을 피부 진피 층까지 전달할 수 있는 약물전달체계(Drug delivery system)가 필요하다.
그동안 피부 깊숙한 곳까지 유효성분을 전달하려는 시도가 있었으나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었는데 최근에 개발된 단백질 도입 기술(PTD·Protein Transduction Domains)이 이런 고민을 해결한 획기적인 최신 기술이다. 이 기술을 사용하면 항산화제뿐만 아니라 피부 재생을 도와주는 피부상피세포성장인자(EGF), 섬유아세포성장인자(FGF) 등의 각종 성장인자와 유효물질들을 피부 진피층의 피부세포까지 전달시켜 피부 탄력을 회복하고 주름을 개선시킬 수 있다.
결론적으로 피부노화 방지 생활수칙을 잘 지키고, 좋은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고, 최신 기술과 효과적인 성분을 활용한 화장품을 적절히 사용한다면 더 이상의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여름 햇살에 의해 손상된 피부를 재생시켜 젊고 건강한 피부를 오래도록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여름이 사람들을 힘들게 하는 것이 내적인, 즉 체력적인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한여름의 따가운 햇살과 높은 기온은 외적 노화, 즉 피부를 늙게 하는 주범이다. 따라서 가을에는 여름 무더위로 인해 떨어진 체력을 회복하는 것과 더불어 한여름 햇살로 인해 손상받은 피부를 회복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여름에 햇볕 노출을 피하고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등 손상을 막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이미 손상을 받았다면 손상이 누적돼 피부노화가 심해지기 전에 회복시키는 것이 피부노화를 막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햇빛과 자연노화의 양날
피부노화는 크게 외인성과 내인성으로 나뉜다. 외인성은 햇빛, 공해 등 외부 환경적인 요인에 의해 멜라닌 색소가 파괴되는 등 피부가 손상돼 발생하는 것을 말하는데 주범은 태양광선이다. 햇빛은 산소와 마찬가지로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산소가 없으면 생명체가 숨을 쉴 수가 없지만 이런 산소가 금속에 녹을 슬게 하듯이 우리 몸에 독소로 작용한다. 이것이 ‘유해 활성산소’다. 마찬가지로 햇빛이 없으면 모든 생명체가 살아갈 수 없지만, 또 모든 사물은 햇빛에 의해 노화된다. 이것을 ‘광노화(photoaging)’라 한다. 태양광선 중에서도 자외선이 문제다. 자외선은 피부 진피층에 유해 활성산소를 만들고 유해 활성산소의 활동을 촉진시켜 피부 조직을 파괴하고 피부에 있는 단백질인 콜라겐을 교차결합시켜 피부의 유연성을 떨어뜨린다. 햇빛이 피부에 미치는 위력이 얼마나 막강한지 알고 싶으면 얼굴과 복부의 피부를 비교해 보면 된다. 햇빛을 많이 받은 얼굴이나 손등은 피부의 노화가 많이 진행된 데 반해 상대적으로 햇빛을 적게 받은 복부는 아직도 피부가 팽팽한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얼굴 왼쪽이 수십 년간 지속적으로 햇볕에 노출된 트럭 운전사의 얼굴을 보면 광노화의 위력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내인성 노화는 자연노화라고도 하는데 나이가 들면서 신체의 다른 부분이 늙어가는 것과 마찬가지로 피부에서 나타나는 노화현상을 말한다. 피부노화의 90%는 내인성으로 인한 것이다. 내인성 노화로 인해 피부의 두께와 탄력성을 유지하는 콜라겐, 엘라스틴과 피부를 부드럽게 하는 지방과 수분이 감소하면 피부는 얇아지고 탄력이 없어지며 주름이 생기고 거칠어진다. 내인성 노화의 원인으로는 성장호르몬의 감소로 인한 콜라겐 합성의 감소, 여성호르몬의 감소, 활성산소에 의한 공격과 이로 인한 염증반응 등이 종합적으로 작용한다. 노화로 인한 피부 변화 중에 기미나 검버섯 등의 색소 침착이 빠질 수 없는데 이는 활성산소로 인해 파괴된 세포 내 성분들이 축적되어 혼합체로 만들어진 것으로 당분과 결합된 단백질(당화단백질), 고분자 지질 등이 결합돼 생긴 것이다.
결국 피부노화 방지법은 외인성 노화를 일으키는 자외선을 피하고 내인성 노화의 원인이 되는 호르몬 감소와 활성산소로 인한 산화 스트레스를 치료하는 것에서 시작해서 좋은 제품을 사용한 피부 관리와 레이저 등의 미용 치료를 병행하면 된다.
피부에는 역시 잠!
피부노화를 막는 방법을 하나씩 알아보자.
다른 장기와 마찬가지로 피부노화도 하루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내적, 외적 요인에 의해 서서히 진행하므로 생활 속에서 피부를 젊게 유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먼저 내적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피부에도 중요한데 가장 중요한 것은 잠이다. ‘미인은 잠꾸러기’라는 말이 있다. 이는 잠을 잘 자야 피부가 고와진다고 해서 나온 말이다. 충분한 수면이야말로 피부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첫 번째 비결이다. 잠은 피부세포를 쉬게 하고 재생을 촉진한다. 또 숙면을 취할 때 분비되는 성장호르몬은 콜라겐과 엘라스틴 같은 피부의 단백질 성분을 합성해서 피부를 젊게 유지시켜 준다.
담배, 과음은 물론 피부의 적이다. 흡연은 활성산소를 많이 만들어 피부노화를 촉진시키고 담배 연기 자체가 피부를 누렇게 만들기도 한다. 과음은 간을 손상시켜 피부색을 칙칙하게 만들고 과음 후에 오는 탈수 증세는 피부의 수분을 빼앗아 피부노화를 촉진한다.
모든 장기의 노화방지에 빠지지 않는 규칙적인 운동은 피부노화 방지에도 도움을 준다. 운동은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땀을 통해 노폐물을 배설시켜 피부를 건강하게 한다. 또 운동은 성장호르몬 분비를 촉진시켜 피부노화를 방지한다.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도 필요하다. 나이가 들면 피부세포의 수분저장능력이 떨어져서 수분부족 현상이 생기고 수분부족은 피부노화를 촉진시킨다. 하루 8잔(1.5리터) 정도의 물을 마시자.
식습관도 중요한데 과일과 야채, 불포화지방산을 많이 먹어야 하는 등 혈관이나 뇌 노화방지 식습관과 크게 다르지 않다. 야채와 과일에 풍부한 여러 가지 색소와 비타민, 미네랄은 활성산소의 공격으로부터 피부를 지켜주는 강력한 항산화제다. 비타민 중에서도 비타민 A와 C, 베타카로틴이 중요하다. 생선, 견과류, 올리브오일 등에 풍부한 불포화지방산은 피부 보습에 좋다.
1. 피부 보습제를 매일 바르고 야외 활동을 할 때에는 반드시 자외선 차단제를 바른다. - 자외선 차단제는 자외선 A와 B를 모두 차단할 수 있는 제품을 써야 하며 땀에 의해 씻겨나가는 데다가 효과가 지속되는 시간이 몇 시간밖에 되지 않으므로 중간에 몇 번 더 발라주는 것이 좋다. 2. 세안을 자주하여 피부를 깨끗하게 유지한다. - 땀이 나면 즉시 닦아주고 가능한 한 자주 씻어서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3. 잠을 충분히 잔다. - ‘미인은 잠꾸러기’라는 말이 있듯이 잠을 잘 자야 피부세포가 쉬면서 세포 재생이 촉진된다. 4. 물을 충분히 마신다. - 나이가 들면 피부세포의 수분 저장 능력이 떨어져서 수분이 부족해지는데, 수분 부족은 피부노화를 촉진한다. 최소한 하루에 8잔(1.5리터) 정도의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5. 과일과 채소를 많이 먹자. - 녹황색 채소와 과일에 풍부한 비타민과 미네랄은 활성산소의 공격에서 세포를 지켜주는 강력한 항산화제이다. 6. 규칙적으로 운동을 한다. - 운동은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땀으로 노폐물을 배설시켜 피부를 건강하게 한다. 또 운동은 성장호르몬 분비를 촉진시켜 피부노화를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 7. 효과적인 성분을 피부 진피층까지 전달할 수 있는 최신 기술의 검증된 화장품을 사용한다. |
미백보다 보습이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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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양각색의 자외선 차단제. 항노화 성분을 포함한 것도 있고, 남성 전용 제품도 있다. 사진=조선일보DB |
가을철의 피부관리는 여름에 피부가 많이 탔으므로 일견 미백관리가 중요할 것 같지만 사실은 보습, 진정관리가 더 중요하다. 자외선량은 비록 적어졌지만 건조함으로 인해 수분부족을 일으키기 쉽기 때문이다. 이는 가을의 건조함 때문이기도 하지만 여름철 누적된 자외선 피부손상으로 피부 속 수분을 머금을 수 있는 능력이 줄어들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피지와 땀의 분비가 많아 그 폐해가 잘 드러나지 않았던 여름과는 달리 가을은 건조피부가 되기 쉬우므로 조금만 신경 쓰면 더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따라서 피부 보습제는 매일 바르는 것이 좋다. 자신의 피부 타입에 맞는 남성용 화장품이나 영양크림 한두 개 정도를 준비해서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피부노화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자외선이므로 자외선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피부노화 방지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햇볕을 많이 쬐면 우리 피부는 자외선으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검은 색소(멜라닌색소)를 만들고 이 같은 색소를 만드는 세포(멜라닌 세포)의 수도 늘어난다. 이 때문에 피부가 검게 탄 것처럼 보인다. 아마도 이런 능력이 없다면 대부분의 사람이 피부암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백인에게서 피부암이 많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가장 까맣게 타는 시기는 일주일 후쯤인데 만약 자외선을 더 이상 받지 않는다면 멜라닌 세포의 기능이 정상적으로 되돌아간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자외선을 받으면 병적으로 많은 색소를 만들고 그 결과 기미, 잡티(일광흑자), 불규칙한 색소침착, 주근깨 등이 생기는 것이다.
이같이 피부노화에 가장 중요한 자외선은 8월에 가장 강하고 9월까지 유지되다가 10월부터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해 12월에 가장 약하다고 한다. 실제로 12월의 자외선량은 한여름의 1/5에 불과하다. 아예 자외선을 피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그렇다고 태양을 피하고 살 수만은 없기에 햇볕이 있는 날 외출할 때는 모자, 긴 옷, 선글라스 등으로 노출을 최소화하고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야 한다.
자외선 A, B 모두 차단해야
자외선 차단제를 보면 PA, SPF 등 알아보기 어려운 용어들이 쓰여 있는데 이는 자외선 종류에 따른 차단 정도를 나타내는 용어들이다. 피부노화를 일으키는 자외선은 A와 B가 있다.
자외선B는 피부의 가장 바깥층인 표피를 자극해서 피부를 붉게 만들고 심하면 화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그러나 진정한 피부노화의 주범은 자외선A라고 할 수 있다.
자외선A는 피부 진피층까지 침투해서 피부에 색소침착을 일으킨다. 즉 기미, 주근깨, 잡티, 검버섯 등이 모두 자외선A 때문에 발생한다. 자외선A는 피부 진피층에서 유해 활성산소를 발생시켜 피부에 손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활성산소는 피부 진피층의 콜라겐을 파괴해 피부의 탄력을 떨어뜨리고 주름을 만든다. 활성산소는 피부세포의 DNA를 공격하고 파괴해 피부암을 일으키기도 한다. 자외선A는 유리창과 구름도 통과하므로 실내에서도 자외선 차단제를 바를 필요가 있으며 야외 활동을 할 때는 흐린 날에도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야 한다.
따라서 피부노화 방지를 위해서는 자외선 A와 B를 모두 차단해야 한다. PA(Protection grade of UV-A)는 A를 차단하는 정도를 말하는데 +, ++, +++가 있다. SPF(Sun Protection Factor)는 B를 차단하는 정도를 말하는데 숫자가 클수록 차단 효과가 크다. 골프장, 산, 해변 등 자외선이 강한 곳에서는 SPF 30 이상, PA +++ 제품을 써야 하며 일상생활 속에서는 SPF 10, PA + 정도면 충분하다.
피부암을 예방하고 피부 탄력 저하, 주름 등 자외선A에 의한 피부 손상을 막으려면 피부 진피층에서 발생하는 유해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항산화제가 필요하다. 항산화제는 주사제, 먹는 약, 바르는 제품 등이 모두 나와 있으나 문제는 이것들을 피부 진피층까지 전달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데에 있다. 항산화제 주사를 맞거나 경구로 복용을 해도 극히 일부만이 피부까지 도달할 수 있다. 화장품 형태로 바르는 제품도 있으나 거의 대부분이 피부의 표피층까지만 도달하고 실질적으로 문제가 되는 진피층까지는 도달하지 못한다. 따라서 유효한 물질들을 피부 진피 층까지 전달할 수 있는 약물전달체계(Drug delivery system)가 필요하다.
그동안 피부 깊숙한 곳까지 유효성분을 전달하려는 시도가 있었으나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었는데 최근에 개발된 단백질 도입 기술(PTD·Protein Transduction Domains)이 이런 고민을 해결한 획기적인 최신 기술이다. 이 기술을 사용하면 항산화제뿐만 아니라 피부 재생을 도와주는 피부상피세포성장인자(EGF), 섬유아세포성장인자(FGF) 등의 각종 성장인자와 유효물질들을 피부 진피층의 피부세포까지 전달시켜 피부 탄력을 회복하고 주름을 개선시킬 수 있다.
결론적으로 피부노화 방지 생활수칙을 잘 지키고, 좋은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고, 최신 기술과 효과적인 성분을 활용한 화장품을 적절히 사용한다면 더 이상의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여름 햇살에 의해 손상된 피부를 재생시켜 젊고 건강한 피부를 오래도록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