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조선》 5월호에 실린 〈해외스포츠/월드 시리즈 ‘전설’이 된 샌프란시스코 에이스 범가너〉 기사 중 잘못된 것이 있어 몇 자 적고자 한다.
기사 앞부분에 메이저리그는 ‘정규시즌 성적을 토대로 상위 16개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이라는 내용이 있다. 이는 명백히 잘못된 것이다. 메이저리그는 설립된 후 단 한 번도 16개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적이 없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우승한 2014시즌의 경우, 10개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일단 각 지구 우승팀은 디비전시리즈에 직행한다. 그리고 지구우승팀을 제외한 가장 승률이 높은 두 팀이 와일드카드를 얻는다. 와일드카드팀끼리 단판승부를 펼쳐 승리한 팀이 디비전시리즈에 진출한다. 범가너의 샌프란시코 자이언츠 역시 이 와일드카드팀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우승했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이 와일드카드 단판승부에서 범가너는 9이닝 동안 1점도 내주지 않는 완봉승을 기록했다.
와일드카드 승리팀과 가장 승률이 높은 지구우승팀이 경기를 펼치고 나머지 지구우승팀들이 경기를 펼치는 것이 디비전시리즈다. 여기서 승리한 팀이 챔피언십시리즈를 펼친다. 최종적으로 리그우승팀이 두 팀 생기는데 이 두 팀이 경기하는 것이 월드시리즈다. 16개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것은 미 프로농구 NBA의 방식인데, 위 기사의 필자가 혹시 혼돈을 일으킨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또 하나 조금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범가너를 ‘최근 5년 새 3차례 우승의 중심’이라는 표현이 기사 제목에 보이는데, 이는 기자의 지나친 작위적 해석인 것 같다. 범가너가 훌륭한 활약을 펼친 것은 틀림없지만 그건 올해에 한해서다.
2010시즌 우승의 주역은 범가너보다는 포스트시즌에서 37.1이닝을 던져 2점대 방어율을 유지한 팀 린스컴이다. 쉽게 말해 그는 올해의 범가너급 활약을 펼친 것이다. 당시 범가너는 명성이나 실력에서 겨우 3선발에 불과했다. 범가너는 포스트시즌에서 20이닝을 조금 넘게 던졌을 뿐이다. 또한 범가너는 2012시즌에는 포스트시즌 평균 자책점이 6점대라 도저히 우승의 중심이라고 표현하기 어렵다.
물론 범가너가 괜찮은 성적을 거두기는 했지만, 그런 논리라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우승의 중심이 아닌 선수가 어디 있는가? 오히려 2012시즌 정규리그 MVP인 버스터포지가 우승의 중심이 아니겠는가? 기자가 범가너의 활약을 강조하려다 빚어진 무리수가 아닌가 싶다.
‘기억에 의존하지 말고 기록을 참고하라’는 메이저리그 격언이 있다. 객관적 지표를 무시한 채 단순히 올해 잘했으니 저번에도 잘했겠지 하는 식의 기사는 곤란하다. 이러한 지적이 기자의 마음을 언짢게 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아무쪼록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러한 지적을 받아 주길 부탁드린다.
〈이상협·부산시 수영구 민락동〉
기사 앞부분에 메이저리그는 ‘정규시즌 성적을 토대로 상위 16개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이라는 내용이 있다. 이는 명백히 잘못된 것이다. 메이저리그는 설립된 후 단 한 번도 16개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적이 없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우승한 2014시즌의 경우, 10개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일단 각 지구 우승팀은 디비전시리즈에 직행한다. 그리고 지구우승팀을 제외한 가장 승률이 높은 두 팀이 와일드카드를 얻는다. 와일드카드팀끼리 단판승부를 펼쳐 승리한 팀이 디비전시리즈에 진출한다. 범가너의 샌프란시코 자이언츠 역시 이 와일드카드팀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우승했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이 와일드카드 단판승부에서 범가너는 9이닝 동안 1점도 내주지 않는 완봉승을 기록했다.
와일드카드 승리팀과 가장 승률이 높은 지구우승팀이 경기를 펼치고 나머지 지구우승팀들이 경기를 펼치는 것이 디비전시리즈다. 여기서 승리한 팀이 챔피언십시리즈를 펼친다. 최종적으로 리그우승팀이 두 팀 생기는데 이 두 팀이 경기하는 것이 월드시리즈다. 16개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것은 미 프로농구 NBA의 방식인데, 위 기사의 필자가 혹시 혼돈을 일으킨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또 하나 조금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범가너를 ‘최근 5년 새 3차례 우승의 중심’이라는 표현이 기사 제목에 보이는데, 이는 기자의 지나친 작위적 해석인 것 같다. 범가너가 훌륭한 활약을 펼친 것은 틀림없지만 그건 올해에 한해서다.
2010시즌 우승의 주역은 범가너보다는 포스트시즌에서 37.1이닝을 던져 2점대 방어율을 유지한 팀 린스컴이다. 쉽게 말해 그는 올해의 범가너급 활약을 펼친 것이다. 당시 범가너는 명성이나 실력에서 겨우 3선발에 불과했다. 범가너는 포스트시즌에서 20이닝을 조금 넘게 던졌을 뿐이다. 또한 범가너는 2012시즌에는 포스트시즌 평균 자책점이 6점대라 도저히 우승의 중심이라고 표현하기 어렵다.
물론 범가너가 괜찮은 성적을 거두기는 했지만, 그런 논리라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우승의 중심이 아닌 선수가 어디 있는가? 오히려 2012시즌 정규리그 MVP인 버스터포지가 우승의 중심이 아니겠는가? 기자가 범가너의 활약을 강조하려다 빚어진 무리수가 아닌가 싶다.
‘기억에 의존하지 말고 기록을 참고하라’는 메이저리그 격언이 있다. 객관적 지표를 무시한 채 단순히 올해 잘했으니 저번에도 잘했겠지 하는 식의 기사는 곤란하다. 이러한 지적이 기자의 마음을 언짢게 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아무쪼록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러한 지적을 받아 주길 부탁드린다.
〈이상협·부산시 수영구 민락동〉
| 이상협씨의 지적에 대해 위 기사를 작성한 이상희 기자는 다음과 같은 답변을 보내 왔습니다. 먼저, 보내 주신 선생님의 고견에 감사합니다. 1. 포스트시즌 진출팀 선생님의 지적이 맞습니다.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진출팀은 정규시즌 성적을 토대로 6개 팀이 직행하고 와일드카드를 통해 4개 팀, 총 10개 팀이 진출하는 것이 맞습니다. 이는 기사를 작성하던 중 제가 본의 아니게 실수를 한 듯싶습니다. 이로 인해 혼란을 초래한 점,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리며 앞으로 기사를 작성할 때 좀 더 주의를 기울이는 계기로 삼도록 하겠습니다. 2. 최근 5년 새 3차례 우승의 중심 이는 포스트시즌 진출의 근간이 되는 정규시즌 성적과 월드시리즈에서의 기여도를 반영한 해석으로 보시면 무리가 없을 것 같습니다. 범가너는 2010년 정규시즌 단 18경기에 선발등판해 7승 6패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해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알토란 같은 역할을 했습니다. 2012 정규시즌에는 16승 11패 평균자책점 3.37을 기록했습니다. 범가너의 이 같은 활약이 없었다면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 자체가 힘들었을 겁니다. 또한 샌프란시스코가 최근 5년간 포스트시즌을 거쳐 월드시리즈에 진출했을 때 범가너의 성적을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2010년- 1경기 등판 8이닝 3피안타 무실점 승리투수 평균자책점 0 2012년- 1경기 등판 7이닝 2피안타 무실점 승리투수 평균자책점 0 2014년- 3경기 등판 총 21이닝 9피안타 1실점 / 2승 1세이브 / 자책점 0.43 월드시리즈 총 5경기 등판 4승 무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0.25 선생님의 지적처럼 월드시리즈까지 진출하는 과정(NLDS, NLCS)에서 범가너가 좋지 않았던 부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가 월드시리즈 패권을 차지했을 때 범가너의 정규시즌 성적과 월드시리즈 성적을 놓고 보면 ‘최근 5년 새 3차례 우승의 중심’이란 표현을 쓰는 데에는 결코 무리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야구에서 투수가 차지하는 비중이나 승패의 기여도(7할 이상)를 반영한다면 더 그렇습니다.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에 소속된 한정된 기자들이 매년 메이저리그 정규시즌이 끝난 뒤 ‘최우수선수(MVP)’를 선정하는 투표를 할 때 타자보다 투수에게 더 많은 점수를 주는 것도 야구에서 투수의 기여도를 타자보다 더 높게 평가하기 때문입니다. 다시 한 번 더 선생님의 고견에 감사드립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