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전국의 많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관광산업을 일으키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관광산업은 공해 없는 청정산업으로 도시 이미지 향상과 고용 창출 등에 크게 이바지하므로 자치단체장들마다 관광산업 육성에 여념이 없다. 전국의 거의 모든 지자체에서는 에너지 절약을 외면하고, 경쟁적으로 밤에 조명(照明)으로 도시미관(美觀)을 꾸미고 있다. 건물, 다리, 옹벽, 공원, 교차로 등 곳곳에 휘황찬란하게 불을 켠다. 밤길을 걷거나 야경(夜景)을 감상하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볼거리일지 모르지만, ‘이래도 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이렇게 겁없이 전기를 낭비하는 것은 전기 값이 싸기 때문이다. 때문에 전기 소비를 줄이기 위해 전기료를 올려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지만, 물가안정이라는 명분으로 번번이 발목을 잡힌다. 그 바람에 전기 낭비를 계속한다.
야간 조명을 통한 도시 미관 개선이냐 에너지 절약이냐 하는 것은 선택의 문제다. 전자(前者)의 필요성도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에너지 절약을 위해 불필요한 야간 조명을 줄이는 것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정부와 각 지자체는 야간 조명을 설치한 모든 지역을 면밀히 조사해 밤에 조명이 꼭 필요한 곳만 남기고 관광객이 적거나 없는 곳은 조명시설을 줄이지 않으면 안 된다. 조명을 설치할 때도 최대한 전기를 절약할 수 있는 것으로 설치하는 것이 좋겠다.
상업시설에도 적절한 규제가 필요하다. 음식점, 유흥업소, 약국, 학원 등 상당수의 시설들은 밤새도록 광고등을 켜 에너지를 낭비한다. 규제혁파를 강조하는 시대에 또 다른 규제를 만드는 것이 될 수도 있지만, 공공(公共)이익이 되는 이러한 종류의 규제는 필요하다.
겨울이 다가오고 있다. 해마다 우리나라에서는 무더운 여름철에는 물론 겨울에도 몇 번씩 전기 과소비로 대규모 정전(블랙아웃)의 위기를 겪곤 한다. 전기난로 등의 과도한 사용 때문이다. 겨울에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하면, 노약자(老弱者)들의 사망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경우는 조금 다르지만, 과거 러시아가 정치적 이유로 서(西)유럽으로 가는 가스관 밸브를 잠그는 바람에 난방이 끊겨 독일·프랑스 등지에서 겨울철 노인 사망이 증가한 적이 있다.
오랫동안의 타성 때문에 정부, 지방자치단체, 국민들 모두 겨울철 에너지 절약이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불편함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겨울철 에너지 절약은 나라를 위해, 그리고 이웃과 나 자신을 위해 꼭 필요한 일이다. 나중에 일을 당하고 나서 허둥대기 전에 미리부터 대비하는 슬기와 선공후사(先公後私)의 정신이 필요할 때다.⊙
<박정도·부산시 사하구>
이렇게 겁없이 전기를 낭비하는 것은 전기 값이 싸기 때문이다. 때문에 전기 소비를 줄이기 위해 전기료를 올려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지만, 물가안정이라는 명분으로 번번이 발목을 잡힌다. 그 바람에 전기 낭비를 계속한다.
야간 조명을 통한 도시 미관 개선이냐 에너지 절약이냐 하는 것은 선택의 문제다. 전자(前者)의 필요성도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에너지 절약을 위해 불필요한 야간 조명을 줄이는 것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정부와 각 지자체는 야간 조명을 설치한 모든 지역을 면밀히 조사해 밤에 조명이 꼭 필요한 곳만 남기고 관광객이 적거나 없는 곳은 조명시설을 줄이지 않으면 안 된다. 조명을 설치할 때도 최대한 전기를 절약할 수 있는 것으로 설치하는 것이 좋겠다.
상업시설에도 적절한 규제가 필요하다. 음식점, 유흥업소, 약국, 학원 등 상당수의 시설들은 밤새도록 광고등을 켜 에너지를 낭비한다. 규제혁파를 강조하는 시대에 또 다른 규제를 만드는 것이 될 수도 있지만, 공공(公共)이익이 되는 이러한 종류의 규제는 필요하다.
겨울이 다가오고 있다. 해마다 우리나라에서는 무더운 여름철에는 물론 겨울에도 몇 번씩 전기 과소비로 대규모 정전(블랙아웃)의 위기를 겪곤 한다. 전기난로 등의 과도한 사용 때문이다. 겨울에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하면, 노약자(老弱者)들의 사망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경우는 조금 다르지만, 과거 러시아가 정치적 이유로 서(西)유럽으로 가는 가스관 밸브를 잠그는 바람에 난방이 끊겨 독일·프랑스 등지에서 겨울철 노인 사망이 증가한 적이 있다.
오랫동안의 타성 때문에 정부, 지방자치단체, 국민들 모두 겨울철 에너지 절약이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불편함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겨울철 에너지 절약은 나라를 위해, 그리고 이웃과 나 자신을 위해 꼭 필요한 일이다. 나중에 일을 당하고 나서 허둥대기 전에 미리부터 대비하는 슬기와 선공후사(先公後私)의 정신이 필요할 때다.⊙
<박정도·부산시 사하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