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천의 《사기》는 기본적으로 ‘사람들의 이야기’다. ‘표(表)’와 ‘서(書)’가 있지만, 《사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본기(本紀)> <세가(世家)> <열전(列傳)>은 ‘사람’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공후장상(公侯將相)에서 시정의 협객, 칼잡이까지 다루는 <열전>은 《사기》의 꽃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사기열전》을 읽는 것을 사람들과의 만남, 사람들을 소개하는 일에 비한다. 저자가 관심을 갖고 소개하는 사람들은 <열전> 속 인물들 가운데 그 삶이 화려하거나 업적이 창대한 이들이 아니다. 백기, 위청, 곽거병 같은 무장(武將)들이나, <자객열전>에 나오는 독한 인간들은 저자의 관심 밖이다.
저자가 따뜻한 눈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은 안영, 인상여, 원앙, 급암, 장석지, 주보언, 엄안, 서락, 정당시, 우맹, 조사 같은 이들이다. 이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대개 백성들을 피로하게 만드는 정복전쟁에 반대하고, 민생을 우선했으며, 이를 위해서는 자신의 직(職)까지도 걸었던 사람들이다. 저자가 선별해 소개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아, 이 사람들을 좋아하는 황효순 교수는 참 선한 사람이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책 곳곳에서 채동욱 전 검찰총장 사건, 세월호 침몰, 북한 3대 세습 등 오늘날의 현안들에 대해서도 한마디 한다. 하지만 누가 잘못했다, 누가 책임져야 한다는 날 선 비판의 목소리는 아니다. 개인·공인·사회 할 것 없이 기본이 되어 있지 않은 현실을 조용히 돌아보자는 나지막한 성찰의 목소리다.
4부 ‘시간을 넘어선 사마천의 지혜’도 흥미롭다. 사학(史學)과 경제학을 공부한 저자는 《사기열전》 속 이야기들을 매개로 기회비용, 한계효용, 독과점, 총 잉여, 교환 등 경제학의 주요 개념들을 풀이하면서, 이를 현실 문제와 접목시킨다. 이를 통해 저자는 고전 읽기가 단순한 호고(好古) 취미가 아니라, 다른 학문 영역을 이해하고 현실 문제를 살피는 유용한 방법임을 일깨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사기열전》을 읽는 것을 사람들과의 만남, 사람들을 소개하는 일에 비한다. 저자가 관심을 갖고 소개하는 사람들은 <열전> 속 인물들 가운데 그 삶이 화려하거나 업적이 창대한 이들이 아니다. 백기, 위청, 곽거병 같은 무장(武將)들이나, <자객열전>에 나오는 독한 인간들은 저자의 관심 밖이다.
저자가 따뜻한 눈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은 안영, 인상여, 원앙, 급암, 장석지, 주보언, 엄안, 서락, 정당시, 우맹, 조사 같은 이들이다. 이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대개 백성들을 피로하게 만드는 정복전쟁에 반대하고, 민생을 우선했으며, 이를 위해서는 자신의 직(職)까지도 걸었던 사람들이다. 저자가 선별해 소개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아, 이 사람들을 좋아하는 황효순 교수는 참 선한 사람이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책 곳곳에서 채동욱 전 검찰총장 사건, 세월호 침몰, 북한 3대 세습 등 오늘날의 현안들에 대해서도 한마디 한다. 하지만 누가 잘못했다, 누가 책임져야 한다는 날 선 비판의 목소리는 아니다. 개인·공인·사회 할 것 없이 기본이 되어 있지 않은 현실을 조용히 돌아보자는 나지막한 성찰의 목소리다.
4부 ‘시간을 넘어선 사마천의 지혜’도 흥미롭다. 사학(史學)과 경제학을 공부한 저자는 《사기열전》 속 이야기들을 매개로 기회비용, 한계효용, 독과점, 총 잉여, 교환 등 경제학의 주요 개념들을 풀이하면서, 이를 현실 문제와 접목시킨다. 이를 통해 저자는 고전 읽기가 단순한 호고(好古) 취미가 아니라, 다른 학문 영역을 이해하고 현실 문제를 살피는 유용한 방법임을 일깨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