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이 속담은 노자(老子)의 《도덕경》에 나오는 “천리지행 시어족하(千里之行 始於足下)”에서 나온 말이다. 하지만 원래 한(漢)나라 초기에 나온 《도덕경》(백서본·帛書本)에는 “백인지고 시어족하(百仞之高 始於足下)”로 되어 있다. “백 길이나 되는 높이도 발 아래서부터 시작되는 법이다”는 뜻이다.
“큰 그릇은 늦게 이루어진다(大器晩成)”는 말도 잘못 전해진 것이다. <백서본>에는 ‘대기면성(大器免成)’으로 되어 있는데, ‘극한의 그릇에는 완성이란 없다’는 의미다.
이런 차이가 나타나는 것은 지금까지 《도덕경》에 대해 가장 권위 있는 판본으로 알려진 <왕필(王弼)본>이 초기의 판본들보다 300~500년 정도 지난 후에 나온 것이기 때문이다. 국내에 나와 있는 《도덕경》들도 대부분 <왕필본>에 바탕을 둔 것이다.
《처음부터 새로 읽는 노자도덕경》은 1973년 출토된 한나라 초기의 《도덕경》 판본인 <백서본>을 기본 텍스트로 해서 노자를 풀이한다. 역자(譯者)는 중국 고문(古文)에 대한 풍부한 문헌학적·문법적 지식을 바탕으로 ‘도(道)’나 ‘무위자연(無爲自然)’과 같은 노자의 근본 개념에서부터 새로운 해석을 제시한다.
역자는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역사적 근거도 많이 제시하는데, 중국에서 바지가 일반화된 것은 남북조시대 이후라든가, 중국인들은 전한(前漢) 때까지만 해도 좌식생활을 했으나 이후 북방민족과 교류하면서 입식생활을 하게 되었다든가, 원래 중국어에는 ‘사성(四聲)’이 없었지만 남북조시대에 불교문화와 함께 들어온 인도어의 ‘삼성(三聲)’이 변하여 사성이 되었다는 등의 이야기들이 재미있다.
역자 자신의 주장과 함께 <왕필본> 등 다른 판본의 내용과 그에 대한 기존의 풀이들도 충실하게 소개하고 있다. 《도덕경》을 풀이한 기존의 책들에 비해 비교적 쉽게 읽을 수 있다.⊙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이 속담은 노자(老子)의 《도덕경》에 나오는 “천리지행 시어족하(千里之行 始於足下)”에서 나온 말이다. 하지만 원래 한(漢)나라 초기에 나온 《도덕경》(백서본·帛書本)에는 “백인지고 시어족하(百仞之高 始於足下)”로 되어 있다. “백 길이나 되는 높이도 발 아래서부터 시작되는 법이다”는 뜻이다.
“큰 그릇은 늦게 이루어진다(大器晩成)”는 말도 잘못 전해진 것이다. <백서본>에는 ‘대기면성(大器免成)’으로 되어 있는데, ‘극한의 그릇에는 완성이란 없다’는 의미다.
이런 차이가 나타나는 것은 지금까지 《도덕경》에 대해 가장 권위 있는 판본으로 알려진 <왕필(王弼)본>이 초기의 판본들보다 300~500년 정도 지난 후에 나온 것이기 때문이다. 국내에 나와 있는 《도덕경》들도 대부분 <왕필본>에 바탕을 둔 것이다.
《처음부터 새로 읽는 노자도덕경》은 1973년 출토된 한나라 초기의 《도덕경》 판본인 <백서본>을 기본 텍스트로 해서 노자를 풀이한다. 역자(譯者)는 중국 고문(古文)에 대한 풍부한 문헌학적·문법적 지식을 바탕으로 ‘도(道)’나 ‘무위자연(無爲自然)’과 같은 노자의 근본 개념에서부터 새로운 해석을 제시한다.
역자는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역사적 근거도 많이 제시하는데, 중국에서 바지가 일반화된 것은 남북조시대 이후라든가, 중국인들은 전한(前漢) 때까지만 해도 좌식생활을 했으나 이후 북방민족과 교류하면서 입식생활을 하게 되었다든가, 원래 중국어에는 ‘사성(四聲)’이 없었지만 남북조시대에 불교문화와 함께 들어온 인도어의 ‘삼성(三聲)’이 변하여 사성이 되었다는 등의 이야기들이 재미있다.
역자 자신의 주장과 함께 <왕필본> 등 다른 판본의 내용과 그에 대한 기존의 풀이들도 충실하게 소개하고 있다. 《도덕경》을 풀이한 기존의 책들에 비해 비교적 쉽게 읽을 수 있다.⊙
